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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OST를 틀어 본다면.(퇴고)

  • 작성자 영 0
  • 작성일 2021-03-21
  • 조회수 316

"안녕?"

"어? 조금 늦었네."

두 청춘남녀가 극장앞에서 만나 극장으로 들어간다. 나는 그들을 보며 어딘가 부럽다고 느낀 것 같다. 하긴, 나는 평생 여친하나 제대로사귈 수 없을테니 말이다. 생각해 보아라. 누가 집 하나 제대로 된 곳에 못살고 있는 거지에, 고아에, 고등학교 중퇴자인 나를 좋아해 주겠는가? 아무튼, 나는 극장 앞에 나와 있다. 물론, 이는 상당히 모순적으로 들릴 것이다. 거지가 어떻게 표 하나에 수십만원에 달하는 유명 피아니스트 둘의 공연을 관람하여 올 수 있었겠는가? 이는 아마도 그 피아니스트들 덕분일 것이다. 이 젊고 유능한 피아니스트들은 순회공연을 할 때마다 빈민촌에 직접 들러 음악을 좋아하는 가난한 이들에게 수십개의 무료표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나도 운이 좋게 그것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집을 나오기 전 내 오래된 보물인 기타를 들어보았다. 한 두 번 치면 부서질 것 같은 기타였다. 나는 그 기타가 부서지는 것이 무서워 도로 돌려놓았다. 나의 어렸을 적 꿈은 기타를 치며 전국을 여행하며 다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필요했고, 결국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에게 온 한 줄기의 빛 그것이 바로 콘서트 표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그들에게 잘 보여 무언가라도 배우기 위해 집에 있는 옷들중 가장 비싸고 깔끔한 것들만 골라 입고 나온 것이었다.

나는 그저  기대되는 마음으로 공연장을 들어갔다. 공연장은 어두웠고, 나는 나의 자리에 찾아가 앉았다. 잠시후 공연이 시작되었다.

 

 

0

무대 위의 나에게만 빛이 환하게 들어왔다. 나는 피아노 앞에서 일어나 마이크 앞으로 갔다.

톡, 찌이이이이이잉… 크흠…

나는 마이크를 두드리고, 기분 나쁜 고음을 만들어 청중이 주목하도록 유도한 후 말을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잘 오셨나요? 혹시 오늘 제가 무엇을 할 지 아시는 분!"

청중들이 잠시 수근 거렸다. 나는 그 소리가 조금 잦아들었을 때 다시 말을 시작했다.

"자, 오늘 저희가 할 공연은요. 단순히 피아노 공연이 아닙니다. 오늘 할 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자세하게 말 한 적 없는 저희의 과거에 대해 말하고, 그에 대해 서로 즉흥적으로 음악 음… 그러니까 이번 공연 이름 처럼 저희의 음악에 OST를 넣어 보는 것입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물을 한 모금 홀짝이고,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내가 입을 열자 내 남편도 피아노를 쳐주기 시작했다. 굉장히 굉장히 느리고, 슬프면서도 중간 중간 스타카토로 톡톡 튕기는 음악을.

" 이 이야기는 제가 어렸을 때 이야기 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가정에서 폭력을 당했어요. 아버지는 저를 성폭력하려고 했고, 어머니는 그런 저를 질투하셨죠. 그렇기에 저는 어렸을 때 굉장히 떨면서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웃으시며 제 방으로 들어왔어요. 저는 굉장히 불안했고, 아버지에게 잡혀 침대에 목을 졸린 상태였어요. 하지만, 다행히 중간에 아버지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왔고, 저는 그 틈을 틈타 집을 빠져 나갔어요. 저는 그 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어요. 하지만, 아직 어린 소녀가 갈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친구 집에 가려고 해도, 서로의 집에 초대하고, 놀 정도로 친한 친구도 없었고, 근처 숙박시설에 가기에도 돈이 부족했죠. 결국, 저는 한 골목의 벽에서 웅크리고 앉아있었어요. 그러던 중 비가 오기 시작했고, 점점 추워졌어요. 진짜 그때 꼼짝 없이 죽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정신을 잃어가고 있을 때 갑자기 보들보들한 담요가 제 위로 떨어졌어요. 앞에는 어떤 좋아보이는 저 보다 3-4살 많아보이는 한 남자가 서 있었죠. 그 남자는 가출 했으면 같이 살지 않겠냐고 제안해 왔어요. 저는 그 빛을 보고 따라갔어요. 실제로 그렇잖아요.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빛이 오면 그 빛은 누구나 따라가고 싶은 것 아니겠어요? 아무튼 그를 따라간 곳에는 몇몇 저의 또래 아이들이 살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가출팸인 거죠. 아무튼, 우리는 그곳에서 살았어요.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어요. 그 가출팸은 큰 오빠와 둘째오빠가 오토바이 알바를 하고, 큰 언니가 편의점 알바를 해 먹고 살았거든요. 하지만, 그 날 큰 오빠가 사고를 당해 돌아왔어요. 하지만, 가게에서는 제대로 된 도움을 주지 않고, 병원비만 주며 돌려 보냈다고 하는 거예요. 이렇게 되자 생활비를 벌 방법이 없었어요.

아시잖아요. 청소년은 하루 8시간 이상 근무가 금지되고, 근무를 하려고 해도 부모님의 허락이 필요한 것을요. 이 때문에 그들만 일할 수 있었던 것이었고, 그 돈을 아끼고 아끼며 생활해 왔던 것인데 말이지요. 아무튼, 내일 이야기해 보자며 그날 밤은 모두 자러 돌아갔어요. 그 날 밤 제가 잠자리에 눕기 직전 둘째 오빠가 미안해 하는 표정을 지으며 저를 찾아왔어요. 그는 저에게 희생해 주면 안 되겠냐고 물었어요. 저는 그 말을 듣고 바로 그 말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싫다고 했죠. 그러자 둘째 오빠의 태도가 갑자기 바뀌더니 저를 벽으로 밀어붙여 목을 조르더라고요. 저는 별 수 없이 알겠다고 할 수 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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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조명이 바뀌어 나에게로 빛추어졌다. 나는 방금 전까지 치던 피아노에서 손을 떼고 일어나 마이크 앞에 서서 말하기 시작했다.

"크흠, 저는 원래 피아니스트가 꿈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평범한 대학에 다니는 일반 대학생이었죠. 물론, 그때도 평범한 음대생들 보다 피아노를 잘 치긴 했지만요."

관중들의 웃음소리가 조금 들려왔다. 나는 말을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아까 내가 연주한 것 보다는 조금 덜 어둡지만, 스타카토는 완전히 사라진 연주가 들려왔다.

"저는 그 대학의 한 과목에서 계속 낙제를 받고 있었어요. 그 교수님과 사이가 안 좋아 조별활동에서 놀고 있던 다른 이들에게 1점을 깍을 때  열심히 한 저에게 왜 같이 안 했냐며 10점을 깍는 식이었죠. 아무튼, 저는 그것 때문에 너무 힘이 들어 조금 대학에서 떨어진 술집에 가 술잔을 기울였어요. 근처에 있다가는 그 교수님을 만날 것 같았으니까요. 그렇게 2잔정도를 혼자 마시고는 핸드폰을 꺼내 랜덤채팅 앱을 깔아보았어요. 아무한테나 위로를 받고 싶었으니까요."

노래소리는 점점 더 슬퍼졌다.

"앱을 열어 가장 위에 그러니까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채팅방을 클릭해 보았어요. 저는 그곳에 위로를 해 달라고 했지요. 그분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묻길래 남자라고 대답해 줬어요. 그러자 그 분은 10시였나 11시였나 어느 모텔 앞으로 12만원을 들고 오면, 위로해 주겠다고 했다고 했어요. 돈을 가지고 오라는 부분부터  위로가 내가 생각하는 위로랑은 거리가 멀겠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갑에 15만원이 들어있고, 그 술집 바로 옆이 그 분이 말한 모텔이었기에 알았다며 잠시 기다렸다가 그 모텔 앞으로 갔어요. 모텔앞에 가니 한 소녀가 스마트폰을 보며 쭈그려 앉아있었어요, 그 소녀는 나를 보더니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며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이 그쪽이냐고 물어보았어요. 나는 이렇게 어린 소녀가 상대라는 것을 몰랐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진짜 진짜 진짜 위로 받고 싶었거든요. 너무 슬프고 외로운 제 마음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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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 차례가 돌아왔다. 나는 마이크 앞에 섰다. 조금 빠른 박의 긴장을 불러 일으키는 곡이 연주되자 나는 말을 시작했다.

"저는 다음 날 오후 9시 30쯤 랜덤채팅앱을 깔았어요. 어떻게 스마트폰이 있냐고요. 그것은 첫째 형과 둘째 형이 사온 거예요. 그러니까 일을 시키려고 작정한 거죠. 아무튼, 저는 방을 하나 만들고 남자를 기다리기로 했어요. 하지만, 한참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단 2초만에 한 남자가 들어왔어요. 저는 그 남자와 약속을 잡고 모텔 앞에서 만나 들어갔어요. 모텔에는 그저 큰 2인용 침대 하나와 원형탁자 하나 그리고 조명, 의자 2개가 있었어요. 저는 그 남자가 어느정도 외투를 벗어 추려놓는 것을 보며, 태어난 모습 그대로 옷을 모두 벗어 버리고는 침대위로 올라갔어요. 아, 그 모습을 상상하는 변태가 이중에서 없길 바라겠습니다. 그는 어느정도 옷을 추스린 후 뒤를 돌아보고는 얼굴이 빨개져서는 다시 몸을 돌렸어요. 그러고는 옷을 입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1')의 연주는 순간 적으로 긴장을 폭발시켰다. 그러고는 잔잔한 음악그리고 주먹으로 피아노를 치는 것 같은 멜로디로 흘러갔다.

"저는 그런 그의 행동에 마찬가지로 얼굴이 빨개져서는 화장실에 갔다오겠다며, 그 자리를 피했어요. 저는 화장실로 가 거울을 보았어요. 앞에는 호박빛 눈동자를 가진 소녀가 저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저는 그 호박빛 눈동자를 진짜 싫어했어요. 이것 때문에 신기하다며 다가오다가도 다 멀어져 버렸으니까요. 뭐, 이건 중요하지 않고, 저는 앞에 있는 그녀를 보며 세뇌했어요. 어떻게든 돈을 벌어가야한다.라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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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들어오고, 마이크 앞에 서자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곳곳에 자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내 아내('0')를 비웃으며 조롱하는 듯한 남자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나는 헛기침을 하고 마이크로 하울링을 발생시킨 후 이야기를 시작했다.

"크흠… 삐이이이이잉~!"

모두들 나를 쳐다보았고, 조금 빠른 멜로디가 들려오자 나는 말을 시작했다.

"저는 그렇게 그 소녀와 모텔로 들어갔어요. 저는 모텔에 들어가 외투를 벗어 의자에 걸쳐 놓고는 뒤를 돌아보았어요. 뒤를 돌아보자 그 소녀가 침대위에 옷을 벗고 침대에 올라가 있었어요. 아, 부디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우리가 미켈란젤로 같은 분들의 작품을 보고 이상한 상상을 하지는 않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남편인 제 입장에서 많이 불편하거든요."

나는 슬쩍 웃어보이고는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노래는 다시 슬픈 분위기로 바뀌었다. 하지만, 약간 이상했다. 뭐라고 해야할지 음이 많이 떨리는 느낌이었다.

"아무튼, 저는 순간 술이 확 깨 다시 벽을 보고 섰어요. 그러고는 소녀에게 제대로 입어달라고 부탁하고는 침대로 올라가 베게에 코를 박았어요. 방금까지 소녀가 누워있었던 자리에 말이에요. 그곳에는 분명 향기로운 냄새가 나지는 않았지만,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것 처럼 느껴졌어요. 그러다 저는 잠에 빠져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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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 쪽에 빛이 켜졌다. 나는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일어날 수 없었다. 그렇게 10초, 20초, 30초 시간이 흘렀다. 주위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때문에 나는 더 일어날 수가 없었다. 빛을 전환시키는 버튼을 그냥 눌러버릴까 생각해도 그냥 눌러버리면, 오늘 공연이 다 망가진다. 나는 두려웠다. 내 몸의 머릿속은 아까부터 계속 비명을 지르고 있었기에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없었다.

'그만! 그만해! 그만하라고!!! 그게 내 잘못이 아니잖아!! 내가 그런 짓을 하고 싶어서 했을리가 없잖아! 그, 그 아빠나 그 집을 나와 같이 있었던 오빠들, 그리고 발정난 남자 새끼들이 문제지, 내 문제가 아니잖아! 애초에 그런 새끼들이 없으면, 내가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거고,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을 거 아니야! 그러니까 너희들도 다 똑같아!!!'

물론, 이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나는 그렇게 주먹을 꼭 쥐고, 가만히 앉아, 시간을 때우며 떨고 있었다. 그때 앞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모차르트의 반짝반짝 작은별 7번 변주곡, 굉장히 작고, 원래 작품보다 훨씬훨씬 느리게 치긴 했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이었다. 나는 멜로디를 따라 조그맣게 불러보았다.

(https://youtu.be/Qjo4V5Gno1Y?t=365)

"반짝 반 짝 자…근 벼..얼. 아…름 다…압게에 비이...추…우 네…에~~"

그렇게 조금 따라 부르고는 일어났다. 나는 마이크 앞에 섰다. 나는 울었기에 아마 다른이들이 보기에는 추한 몰골이었겠지만, 시작했다. 수치심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나보다 더 한데 까지 갔다 온 친구들도 있을텐데…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입을 열기 전 크게 한 번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은 모두 나를 쳐다보았다. 모든 웅성거림이 잦아들자 나는 말을 시작했다. 아무 노래도 들려오지는 않았지만, 말했다.

"크흠. 그렇게 화장실에 들어가서 다짐하고는 저는 다시 나왔습니다. 그 분은 주무시고 계셨어요. 제가 들어가기 전 잠시 누웠던 곳에 코를 박고요. 아무튼, 저는 옷을 입고, 잠시 고민했어요. 여기서 몰래 나가기만 하면, 저는 안심하고, 도망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대로 집으로 돌아갔다가는 아마도 같이 사는 오빠들이나, 동생들이 몇끼를 굶어야 했어요. 저는 그 순간 엄청나게 고민을 한 끝에 그 분의 옆으로 올라갔어요. 그러고는 그 분처럼 이불위에 누운 후 이불을 접었어요. 그러니까 매우 가까워 졌겠죠. 그리고 그 순간 그 분과 눈이 마주쳤어요."

매우매우매우 요약하긴 했지만, 결국 그것을 다 얘기하고는 다리에 힘을 잃고 쓰러졌다. 나는 쓰러진후 손에 꼭 쥐고 있던 버튼을 눌렀다. 빛은 넘어갔다. 하지만, 빛이 비추는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잠시 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내 남편은 지금 내 뒤로 와 나를 부축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나와 팔짱을 키고 천천히 그의 피아노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 피아노에 함께 앉았다. 마치 그가 나에게 처음으로 피아노를 가르쳐 주었던 때로 돌아온 것 같았다. 그는 나의 뒤로 와 피아노를 서서 치기 시작했다.

첫 데이트날 그가 쳤었던 곡이었다. 그것은 그가 직접 만든 곡이다. 그는 그 곡의 이름을 밝히지도 않았고,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았다. 그저 그것은 나와 그 둘만의 것이었다. 그곡은 상당히 좋았기에 세상에 알리자고 했지만, 그는 싫어했다. 하지만, 그는 그 곡을 지금 치고 있었다. 나를 위해, 오직 내가 기운을 내기를 바래서… 나는 그의 오른 손 위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는 같이 쳤다. 잠시 후 그는 오른손을 내려 놓았고, 왼 손도 내려 놓았다. 나는 그의 곡을 몇 번이고, 들어왔기에 울면서 그 곡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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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곡을 세상에 발표했다. 나는 내 곡을 발표하는 것을 싫어했고, 이렇게 발표할 줄도 몰랐다. 하지만, 내 아내의 기분을 풀 수 있으면 상관없다. 아무튼, 나는 그녀에게 나의 곡을 넘겨 주고는 마이크를 들고 피아노 옆에 걸터 앉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박자는 틀리지만, 나의 음악, 나의 정서가 가득 담긴 나만의 곡을 ost로 하고 말이다.

"저는 그렇게 눈을 마주치고 순간 당황했습니다. 아주 어리고, 조금만 만지면 부서져 버릴 것 같은 작고 귀여운 생명체가 제 가슴에 숨을 내뱉으며 약간씩 떨고 있었으니까요. 저는 그런 그녀를 조심히 떨어 뜨려 놓고, 같이 이불 속으로 들어가자고 했어요, 저희는 그렇게 이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소녀는 들어가서 조용히 저에게서 등을 돌렸어요. 무서웠나 봐요. 뭐, 그건 당연한 일이겠죠. 그 누가 무서워하지 않겠어요.  저는 그런 소녀를 보며 다시 매우 슬퍼졌어요."

내 음악도 그 말과 함께 단조로 바뀌었다. 참고로 내 음악은 처음 부터 끝까지 장조인데, 그것을 응용하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어린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이런 일이나 하고 다닌다니… 얼마나 우리나라가 썩어 빠졌으면, 이런 아이들을 구해 주지 못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저는 저의 교수님을 생각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실력이 아니더라고요. 그때 그때의 처세술, 아부등 이런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렇게 생각하자 저의 눈에서는 눈물이 나왔습니다. 저는 그 당시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모르게 방금 전 소녀의 체온이 그리워졌어요. 그래서 그 소녀를 뒤에서 끌어 안았어요. 소녀가 화들짝 놀랐어요. 저는 그 소녀의 등에 눈물을 흘리며,'조금만, 조금만'이라고 계속 말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잠들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뒤를 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나의 어린 아내도 그런 나를 보고 피아노에서 손을 떼고 살며시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그래도 아까와 달리 웃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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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아노를 쳤다. 밝은 곡, 그의 곡은 매우 밝은 곡이었다. 하지만, 예전에 시험삼아 집에 혼자 있을 때 쳐본 단조로 바꾼 그의 곡은 이 세상 모든 어두움, 슬픔을 넣어 놓은 듯한 기분이 났다. 하지만, 이번에 단조로 바꾸었을 때는 그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 내 생각에 그의 곡은 사람의 감정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이 느껴졌다. 잠시 후 그가 나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살며시 웃었다. 나도 웃었다. 그리고 자리를 바꾸고 말했다.

"다음날 저는 일어났습니다. 일어나니 옆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그저 책상위에 돈 20만원과 전화번호가 놓여져 있었어요. 아무리 그를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았지요. 저는 그 돈을 들고, 고민했어요. 내가 한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데, 그냥 받아도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 돈을 들고, 집으로 갔어요. 집에 가 그 돈을 오빠들에게 주었어요.오빠들은 굉장히 큰 액수 였기에 놀랐어요. 솔직히 그들이 하루 내 벌어도 벌 수 없는 돈이었으니까요. 오빠들은 오늘은 그냥 편히 쉬라고 했어요. 아마, 다음에도 이런 짓을 또 시킬 모양이었죠. 아무튼, 그들이 일하러 밖으로 나가고, 다른 아이들을 모두 등교 시킨 후 저는 몰래 학교를 째 보았어요. 학교를 째자 오전 시간이 텅텅 비었지요. 저는 그렇게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손에는 그가 준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만지작 거리면서 말이지요. 어느덧 언덕 위에 올라섰을때 돌아 보았어요. 마을 전체가 다 보였고, 굉장히 작게 보였어요. 뭐랄까 이렇게 보니 어제 있었던 일은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보였지요. 그때 어째선지 저는 손에 들려 있던 것이 굉장히 거슬렀어요. 그래서 한 번 시험삼아 전화해 보았지요. 전화한지 5초도 채 안 되어서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어요.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말했습니다. 내용은 간단했어요. 밥을 사달라고. 그것이 끝이었습니다. 왜 밥을 사달라고 했는지는 저에게 물어 보지 말아주세요.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으니까요. 그때 그 아이의 마음에게 물어보셔야 할 거예요. 그는 내일이 프로젝트를 발표해야 되는 날이어서 힘들겠다고 했지만, 저는 계속해서 졸랐습니다. 결국, 그는 승낙했죠.

그는 저를 데리고, 아주 비싸보이는 이탈리아식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그는 매우 많이 시키고는 먹으라고 했어요. 양이 족히 성인 남성기준 3-4인분정도 되보였지만, 저는 그것을 다 먹었어요. 그는 제가 먹는 모습을 보며 옆에서 탭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지요. 철이 없었던 저는 다 먹은 후 그의 탭을 눕혔어요. 그리고 탭을 끄고는 그에게 다가갔죠. 그리고 따지기 시작했죠. 어째서 어제 그냥 갔는지,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었냐든지… 뭐, 그런 거였죠. 다른 이들이 들으면, 솔직히 이상해 보이겠지만, 궁금했어요. 돈 20만원을 그냥 준 거니까요."

나는 다시 떨려와 한 손으로 다른 팔을 잡았다. 그리고는 다시 말했다.

"그는 제 질문에 대한 답을 안 하고, 그저 옆에 있던 물을 따라 주며 마시라고 했어요. 그리고 그는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따라간 곳은 그의 집이었어요. 순간, 그 문 앞에서 저는 얼었습니다. 설마… 어제 못한 것을 하려고… 저는 엄청 후회가 됐어요. 괜히 전화했나… 그냥 전화하지 않는 건데… 하지만, 제 생각과 달리 그는 컴퓨터를 키더니 그곳에 저를 앉혔어요. 그리고, 단순한 작업을 요청했죠. 그렇게 저는 그의 집에서 5시간 정도 있었습니다. 그는 저녁 밥을 만들어 왔어요. 음… 굉장히 맛없었습니다."

뒤에서 내 남편이 찡그리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감사하다고 말했지요. 그것을 다 먹은 후 그가 갑자기 돌변했어요. 저를 바닥으로 밀어 넘어 뜨리더니(곡은 어느새 긴장되는 음으로 바뀌어있었다.) 제 옷을 벗기려 들었어요. 저는 몸부림을 쳤죠. 그런 저를 본 그가 멈추었어요. 그리고 웃으며, 역시 원하는 거 아니잖아. 라고 말하고는 여기서 자고 너가 원할 때 가. 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어요. 저는 그의 배려덕분에 그 날 편히 쉴 수 있었어요."

나는 그렇게 말을 마치고 마이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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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를 받고 잠시 후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소리를 듣고, 말을 시작했다.

"하아… 제 아내가 못 만든다고 했지만, 저 그래도 나름 취사병 출신입니다.(뒤에서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달라진 느낌이었기에 그만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실제로 아침에도, 냄비 하나를 태워버린 전과가 있었으니…) 뭐, 아무튼요. 크흠, 그러면 다시 과거 이야기로 넘어 갈까요? 이미 여러분들, 이 이야기에 나온 소녀와 제가 누구인지 어떤 관계였는지 아시겠죠? 아실거라 믿고, 바로 넘어가겠습니다. 자, 그러면 어디부터 얘기할까요? 음… 그래요. 소녀가 간 뒤의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다음 날 학교에서 발표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방금 했는지 아직 따뜻한 콩나물 국이 끓여져 있었어요. 아직 점심을 먹지 않았기에 그 콩나물국을 들고 와 점심을 먹었어요. 솔직히 굉장히 맛있었어요. 그리고 그 날 저녁 문자가 왔어요. 성적표 였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그 성적표를 연 저의 입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드디어 대학교 1학년때 부터 계속 시험을 친 심리학 분야에서 비록 D이긴 하지만, 통과 했거든요. 제가 이것을 처음 교양과목으로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어요. 재미있어보여서… 아, 여기 심리학관련 일하시는 분 있으면 죄송합니다. 크흠, 아무튼, 그렇게 좋아하며 과학적으로는 아무런 근거도 없겠지만, 이름 모르는 그 소녀가 끓여주고 간 콩나물국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아무튼, 그 날 저는 일찍 잠들었습니다. 한동안, 그 소녀와 심리학 수업 발표때문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침대로 들어갔어요. 앞에 걸린 시계는 대충 9와 10사이를 가리켰던 것 같습니다.(노래는 천천히 잔잔한 자장가의 느낌으로 변해갔다.)  그렇게 잘 자고 있을 때 초인종이 울린 것 같았어요. 한 번, 두 번,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계속 울렀죠. 저는 결국 나가보았습니다. 나가보니 그 소녀가 서 있었어요. 저는 그 소녀에게 돈 5만원을 내주고 문을 닫았습니다. 더 이상 벨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잘 잘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저는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났습니다. 학교도 없어 늦게 까지 잘 생각이었지만 멍청했던 어제의 저 때문이었지요. 하지마 다시 자려해도 잠이 오지 않아 하품을 하며 냉장고 앞으로 가 샌드위치를 꺼냈습니다. 그 후 앉아서 먹었습니다. 먹고 정리를 하는데 보니 아직 가스레인지 위에 그대로 냄비가 올려져 있었고, 그 소녀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혹시 아직 그 자리에 있나 궁금하여 현관 문을 슬쩍 열어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두 소녀가 자고 있었습니다. 어젯밤 봤던 소녀들이었죠. 저는 그들이 너무 걱정이 되어 얼른 둘을 집안으로 들어 옮겨 이불을 덮어 주었습니다. 이마를 만져보니 둘다 열이 펄펄 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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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우울한 노래가 시작되었다.

"제가 그 따뜻한 집을 나온 때는 2시 15분 전 이었을 거예요. 집을 나오니 추운 바람이 몰아치는 것이 느껴졌어요. 제가 그 집을 나온 이유는 받은 문자 때문이었어요. 발송인은 적혀 있지 않았지만, 누구인지는 알겠더라고요. 저는 그길로 우리 가출 팸이 사는 곳으로 갔어요. 돌아가니 그 날은 그간 보여온 절제란 절제는 다 무시하고, 피자며, 치킨이며 엄청나게 많이 시켜 놓고 먹고 있었어요. 그 중에는 물론 둘이 성인이긴 했지만, 술도 있었고, 7살 짜리 어린 아이 제외하고는 4명이 모두 반쯤 취해서  제게도 술을 따라주며 마시라고 했어요. 참고로, 그때 제 나이가 이제 막 16살이 되었을 때 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술을 거절 했습니다. 그 술을 제가 거절하자 작은 오빠는 저를 눌러 제압했어요. 그는 저를 누르며 제 옷을 억지로 벗기려 했습니다. 저는 발버둥 쳤죠. 그들 중 아무도 말리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게 7살 짜리 아이만 해도 첫째오빠와 언니의 아이 였거든요. 제가 그렇게 걸레소리를 들으며 버티는 동안 어느새 저는 반 정도 옷을 벗은 상태가 되었고, 그때쯤인지 힘이 조금 약해져 있는게 느껴졌고, 저는 얼른 힘껏 밀쳐서 그곳을 빠져나와 집 밖으로 달렸어요. 어느정도 집에서 떨어진 곳에 도착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하긴 어린 여중생이 옷이 군데 군데 찢겨진 채 달린 거니까요. 저는 그 시선을 느끼고, 근처 담요를 파는 매장에 들어가 담요를 하나 샀습니다. 제가 20 만원 전부를 주지는 않고, 만원정도는 제가 가지고 있었거든요. 아무튼, 담요를 사 걸쳤습니다. 그리고 잠시 생각했어요. 이 행동이 누구를 가장위험하게 만들 것인가? 그에 대한 답은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연희' 바로 그 가출 팸에 있었던 이제 초졸인 아이였어요. 이 아이도 저 처럼 힘들었어요. 아무튼요. 뭐, 지금은 무명 아이돌 활동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 아이를 빼오고 싶었어요. 저는 전화를 했습니다. 아까 그 저에게 연락이 온 번호로요. 다행히 7살 어린 아이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는 조심히 다들 자냐고 물어보았어요. 잠시 후 그렇다는 대답이 들려왔고, 저는 연희를 깨워 같이 슈퍼에서 장좀 봐와 달라고 했어요. 다행히, 그 어린 아이는 그 일을 잘 해 주었고, 7살 짜리 아이와 연희가 밖으로 나온 것을 확인했지요. 그리고 저는 그들에게 다가가 연희의 얼굴을 다짜고짜 때렸습니다. 다행히 그녀는 정신을 차렸어요. 저는 그녀에게 앞으로 저의 계획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계획은 실로 단순했어요. 일단, 그 대학생의 집에 같이 살며 어딘가 살 만한 곳을 찾자 였지요. 다행히 연희는 저의 뜻을 이해했습니다. 뭐, 이 아이는 머리가 상당히 좋았으니까요. 그리고 저희는 7살 아이에게도 물어보았어요. 하지만, 그 아이는 뭐, 당연한 것이겠지만, 아직 부모님이 필요한 나이여서 그런지 돌아가겠다고 하여 우리는 그 아이를 집앞까지 데려다 주고 아무도 없는 추운 밤길을 걸었습니다. 어째선지 가는 곳보다 가로등도 한 두개씩 꺼져 있었기에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거기에다가 비까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고, 결국 저희는 비를 쫄딱 맞은 후 그 대학생의 집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여기까지만 말하고는 마이크를 다시 건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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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느낌이 나는 정확히는 곡 자체는 밝지만, 많이 떨리는 음이 나는 음악이 시작되었다.

"크흠… 저는 그렇게 누워 있는 두 소녀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119에 전화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까지 계속해서 물수건을 바꾸어 주며 간호했지요. 한 5분정도 지났을 때 소방대원들이 오셨고, 둘은 병원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바로 뒤따라 가 보았습니다. 아무튼, 최초 발견자니까요. 병원에서는 이것 저것 물어보았습니다. 그도 그럴게 둘 중 한 아이의 옷이 군데군데 찢겨져 있었기 때문이지요. 저는 그 아이가 어떤 사정이 있는 것 같다고 얘기하고는 병원 로비의자에 앉아 앞으로 어떻게 할 지 고민했습니다. 대학생에 자취를 하고 있는데 우선 2명의 아이를 키울 수는 없습니다. 한 명을 돌보는 것도 힘들겠지요. 그래서 저는 근처에 입양을 해줄 분을 찾아 보았고, 다행히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고모와 고모부 였지요. 그 부부는 예전에 불임 판정을 받게 된 후 아이가 없다며 슬퍼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드려보았죠. 둘은 다행히 병원에서 퇴원하는 대로 데리고 오라고 하셨고, 저는 그 지시대로 따랐습니다."

멜로디는 서서히 불안한 느낌이 사라져 갔다.

"제가 둘을 지방의 고모네 댁에 데려다 주고 나서 올라올 때 피아노 하나를 보았습니다. 보아하니 아무나 칠 수 있는 공공 시설물 이었죠. 그래서 저는 한 번 오랜만에 쳐 보았습니다. 저는 피아노를 좋아하고 대학가기 전 정확히는 고3이 되기 전까지는 거의 매일 치다싶이 했기에 몇 번 건반을 눌러 본 이후 왕벌의 비행을 쳐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치는 지라 약간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은 적절히 즉흥적으로 수정해 가면서요. 연주가 끝나자 아무도 듣지 않을 줄 알았지만, 한 백발의 남자가 박수를 치셨습니다. 그 분은 바로 신제성이라는 상당히 유명하신 피아니스트 셨죠. 그 분은 저에게 피아노를 배우거나 아니면, 피아노관련 일을 하냐고 물어보고, 제가 하지 않는다고 하자 스카우트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제의를 수락하고, 주변분들이 제가 고2였을 때처럼 반대할 걸 알았기에 모든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피아노를 배우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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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봄냄새가 나는 노래가 시작 되었다. 음… 비발디의 사계랑 비교하면, 3악장이랑 제일 비슷하려나…

"저는 그 후 빠르게 성장해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대학교는 그때 도움을 주셨던 대학생이 있는 곳으로 갔어요. 그리고, 그가 살던 곳으로 갔습니다.

딩동~

경쾌한 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문이 열렸습니다. 안에서는 한 언니가 나왔어요. 저는 그 분께 이곳에 사셨던 분은 어디 계시냐고 물어보자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의 친구들을 찾아갔어요. 다행히 그 분이 다니셨던 학과의 대학원에는 많은 분이 계셨어요. 아무튼, 그런 식으로 저는 그 남자를 찾아 다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를 찾았습니다. 피아니스트의 집에 살고 있었지요. 저는 그 소식을 알고 난 직후 바로 그 피아니스트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멜로디는 모험을 떠나는 듯하게 바뀌었다.

"저는 기차를 타고 갔습니다. 그리고 우연찮게 기차역 앞에서 아주 익숙한 뒷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지금 뒤에서 피아노를 치고 계신 이 분 이었죠."

나는 피아노를 치고 있는그 옆에 가 앉은 후 세게 끌어 안고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아무튼, 그날 저는 그에게 달려가 인사했습니다. 그는 다행히 몇 초 고민하고는 저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4년 전 그랬던 것 처럼 이탈리아 음식집에 갔습니다. 그는 스파게티 2 접시를 시켰습니다. 잠시 후 나온 스파게티는 너무 너무 짰습니다. 그때 먹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지요. 그래도 맛있게 먹고 음식점을 나온 후 한참을 걸었습니다. 그 피아니스트의 집으로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어색했어요, 이해는 됩니다. 그는 일단 그… 제 무언…가를 보긴 했고, 너무 오랜 만에 보는 거니까요. 뭐, 저는 그의 뒤를 따라 걸으며 고개를 숙이고 걸어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거리를 좁히고 싶어 조심히 그 옆으로 걸어가 슬쩍 팔짱을 끼며 손을 잡았어요. 그는 당황하면서도 손을 빼지는 않았는데 고마웠어요. 그렇게 저희는 피아니스트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는 그제서야 저를 조금 떼어 놓더니 문을 열고 저보고 들어가자고 했습니다. 저는 거절 하러 했지만, 계속 들어가자고 그가 권했기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갔습니다. 안에는 그 피아니스트 분이 계셨습니다. 제가 인사하자 그는 제가 아닌 제 뒤를 보더니 왜 데리고 왔냐고 물어보셨어요? 제 뒤에 있는 남자는 이 아이에게 미안한 것이 있다고 그래서 간단히 대접만하고 보내겠다며, 오늘 하루만 재워주면 안 되냐고 했습니다. 피아니스트는 굉장히 싫어하는 티를 얼굴에 내며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저에게 아무데나 앉아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둘은 연습을 하러 떠났죠. 저는 가만히 쇼파에 앉아서 그들의 연주를 들었습니다. 마침 봄이었기에 굉장히 싱그러운 느낌이 드는 곡이었어요. 그렇게 가만히 듣고 있는데 안에서 호통소리가 들려왔어요. 그리고 다시 치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또 그 부분에 가서 호통소리가 나왔습니다. 아마 한 부분이 마음에 안 드셨던 것 같아요.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난 후 우리는 곧바로 자러 갔습니다. 하지만, 그는 저에게 잘 곳을 마련해 주지 않고, 그냥 쇼파에서 자라고 했습니다. 저는 쇼파에 누웠지요. 하지만, 잠이 안 오고, 아침에 들었던 그 멜로디가 계속 들려왔어요. 그래서 저는 피아노로 가 조용히 뚜껑을 열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무 건반이나 하나를 꾹 눌러 보았어요. 좋은 소리가 났지요. 그 후 저는 가장 왼쪽 부터 하나를 조심조심 눌러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피아노에 앉아 낮에 들었던 노래를 그대로 따라 해보았어요. 한 번도 피아노를 쳐 본적이 없긴 했지만, 재능이 있었는지 쉽게 따라칠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갑자기 뒤에서 피아노가 있던 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는 어서 피아노 문을 닫고, 뒤를 보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뒤에는 피아니스트가 서 계셨는데, 그 분은 피아노를 여신더니 그 곡을 직접 쳐 보셨어요. 그리고는 한 번 쳐보라고 하셨지요. 저는 앉아서 그 곡을 쳐 보았습니다. 아까 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저에게 음대를 다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피아노를 만진 것은 거의 처음이었기에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그는 엄청 대단한 재능이라며, 그 자리에서 스카우트 했습니다."

여기까지 말하자 뒤에서 내 등을 콕콕 찌르는 손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마이크를 건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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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가 시작 되었다. 굉장히 활기찬 멜로디였다.

"크흠, 그렇게 그녀는 스카우트 당했고, 저희는 그 후 얼마 뒤 피아니스트로 데뷔했습니다. 물론, 제가 조금 먼저하긴 했지만요, 아무튼 그 이후로도 한 6년 정도 더 배운뒤 우리는 그와 떨어진 후 결혼을 했으며, 계속 피아니스트 활동을 계속해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어떠셨나요? 저희의 과거 이야기? 조금 슬프셨나요? 하하하 저는 과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기도 슬퍼하시는 분이 굉장히 많으실테지요. 여러가지 번뇌에 시달리고 계시는 분들도 있으실테고요. 하지만, 그것을 안고, 앞을 보는 것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씩이라도 절대 멈추지 않는 것 말이지요. 아무튼, 이렇게 저희의 이야기는 마치고, 이제 …"

 

 

나는 남자의 이야기를 듣다가 그냥 나와버렸다. 더 앉아있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우선 내 생각 부터 말하자면, 그들은 프로가 아니다. 아마추어다. 아니, 아마추어라고 하면, 아마추어들이 욕할 것이다. 그들은 그저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들일 뿐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손과 피아노를 그렇게 함부로 다루지는 않았을 것이다. 극장 밖으로 나오니 뜨거운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나는 그 햇빛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내 마음 속 깊은 어둠은 햇빛에 없어지지도 않았다. 그저… 그저… 빛을 피해 단단히 뭉쳐져 더 나를 괴롭게 할 뿐이었다. 나는 어서 집으로 가 기타를 들고 싶었다. 그도 그럴게 그들이 친 피아노는 어린 아이들이 장난으로도 칠 피아노 였으니까… 아무리, 그들이 즉석에서 피아노를 만들어 치는 피아니스트들이라 해도 뭐랄까 조금 더 화음을 넣어 곡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필요는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저 단조로웠다. 깊은 정서가 잘 유발되지 않았다. 나는 그런 이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집에 왔다. 나는 어서 기타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기타줄을 떼 올가미 모양으로 만든후 밧줄끝에 묶어 천장에 달았다. 그리고는 의자를 그 밑에 놓고, 기타를 들고 올라갔다. 나는 목을 구멍에 넣고는 기타줄을 튕겨보았다. 6년 만에 쳐보는 기타줄은 생각보다 소리가 잘 났다. 나는 그렇게 잠시동안 기타를 쳤다. 줄이 끊어진 기타를 쳤다. 그리고 의자를 뒤로 밀어버렸다. 숨이 막혀 왔다. 눈이 까매졌다. 하지만, 기타를 놓치지는 않았다. 꼭 쥐고 있었다. 기타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나는 내 몸을 빠져 나왔다. 빠져 나온 후 보니 한 아저씨가 목이 줄에 매달린 채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나는 그에게서 시선을 뗐다. 더 이상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못하고 쉬이 가버린 그를 보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저 문을 열고 나와 난간에 걸터 앉아 바람을 맞으며 기타를 쳤다, 그저 밝음이 되고 싶어하는 슬픔의 노래를.

잠시 후 저승사자들이 찾아왔고, 나는 그들을 따라갔다.

 

<에필로그>

 다음 날 오후, 빈민촌에 살던 한 젊은 공장 노동자는 자신의 집에서 매달린 채 발견되었다. 그의 몸은 이미 식어버려 있었고, 그의 옆에는 이미 닳고 닳아 줄이 모두 끊어져버린 기타가 그의 손에 걸쳐진 채 쓰러져 있었고, 그가 살던 방에는 빼곡한 음표가 그려진 누런 악보가 군데 군데 어질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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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모험

수빈은 병원 침대에 앉아 창밖을 본다. 햇빛이 이불덮은 발을 간지럽힌다. 이따금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멀찍이 들려온다. 들릴 것 같으면서도 안 들리는 수다쟁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정자에서 화투치는 소리도 들려온다. 이따금 뻥, 뻥 거리며, ‘뻥이요!’ 하는 기계의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수빈의 것이 아니었다. 그래, 단정지을 수 있을 정도로 명쾌한 것이었다.아마 이것은 수빈의 어머니의 탓이 클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혼자 이 병실을 나서지 말라고 하셨다. 이유는 위험이었다.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굴러 떨어질 수도 있고, 링거걸이를 끌고가다가 링거걸이가 쓰러질 수도 있었다. 대신 수빈의 어머니는 병실에 책을 가져다 놓으셨다.“엄마랑 아빠, 회사 다녀올테니까, 낮에 이거 읽고 있어.”수빈은 그 말을 들으며 아빠에게 구원의 신호를 내보냈지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드는 아빠를 목격했다. ‘아, 아빠도 엄마의 걱정증후군은 포기하셨군.’ 이라며 단념한지 수빈은 오래였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책이 너덜너덜해졌다는 것.솔직히 수빈에게 이 책은 재미가 없었다. ‘아마 또래 애들도 이딴 책은 안 보겠지.’라고 생각하였다. 물론, 그 책은 또래 애들의 수준은 아득히 상회한다는 것은 모르고 있다.수빈은 모험을 하기로 했다. 읏차 읏차 발을 휘저어 침대 밑의 신발을 찾는다. 신발이 느껴진다. 수빈은 신발을 꺼내고, 침대에 올라서 링거를 5발 링겔대에 건다. 그러고는 신발을 신고, 첫 발을 내딛는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그리고 한 발을 뗀 후의 느낌, ‘아, 기분 좋아!’ 링겔대를 잡고 천천히 천천히 움직인다. 우선 창가쪽으로 향해본다. 귀로만 듣던 것들이 그저 병원의 담쟁이 덩굴만 비추던 창문이 사람들을 비춘다.“와아아아~~~”흰 색 가운을 입은 의사선생님들과 간호사 언니 오빠들이 삼삼오오 모여 지나간다. 좋아하는 뻥튀기를 튀기는 기계도 보인다. 그리고 마음에 쏙 든 것이 보인다. 알록달록한 책을 가득 실은 트럭이 병원 한 쪽에 주차되어 있었고, 아이들이 몰려 있었다. 마치 첫사랑에 빠진 소년 소녀가 느낄 것 같은 호기심이 발동했다. 수빈은 그대로 ‘뒤로 돌아!’ 하여 앞으로 나아간다. 고개를 빼꼼 내밀고 주위를 살피자 아무도 없다. 개미 한 마리가 지나가도 소리가 울릴 것 같은 복도다.수빈은 누가 오기 전에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링거걸이를 잡고 달린다. 바퀴의 마찰음이 날카롭게 전신을 할퀴어 왔다. 그때 앞에서 간호사 언니 한 분이 웃으시며 나타났다. 그녀는 수빈을 번쩍 들어올리더니 간호사분들이 쉬시는 공간으로 데려가셨다.“그렇게 뛰면, 넘어진단다.”수빈은 그저 입술을 삐쭉 내민채로 벽을 바라봤다.“수빈아, 사탕 먹을래.”사탕, 마법의 단어다. 하지만, 하지만, 그것은... 안돼.“흥.”“왜? 왜 삐진 거니? 어디 가려고 한 거니? 같이 가자.”“책.”“책?”“...”“아, 오늘 병원에 입원한 수빈이한테 책 선물해 준다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창문으로 봤구나. 같이 나가볼래?”“아니에요. 제가 혼자 갈게요.”“길은 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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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1
산다이바나시 주제:탄산음료, 노트북, 우정

친구... 친구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우정을 나누는 존재, 뭐 그것도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우정은 무엇이냐? 글쎄... 누군가와 만나 함께 수다를 떨거나 뛰어 논다거나 그런 행동을 하며 편암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하지만, 시오는 느끼지 못했다, 우정이라는 것을. 아무리 친구와 같이 돌아다녀도 편안함이라는 감정을 들지 않았다. ‘도대체 왜?’라고 머릿속에 수없이 많이 외쳐보기도 했고, 노트북으로 ‘친구를 사귀는 법’ 이라던가 ‘친구가 많아지는 패션스타일’ 이런 것도 찾아보았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학년을 시작하고 나서 2주 정도가 지난 시점, 그러니까 모두가 서먹서먹한 시점을 지나는 순간 시오는 다시 외톨이가 되어 모두의 관심 속에서 멀어져만 갔다. 교실 구석에서 지금처럼 탄산음료를 홀짝이고 있어도 아무도 그 조그마한, 외소한 그의 몸뚱아리에는 관심을 주지 않는다. 아니 당연한 일이다.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다면 당연히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그도 모르지는 않았다.하지만, 그에게는 어려웠다. 그렇기에 그는 환상 속으로 도망쳤다. 그래도 환상 속에는 늘 친구가 있었다. 조그마한 장난감 병정들이 있을 때도 있었고, 참새모양의 구름과 지구 반대편 구름공주에게 편지를 전해주려 간 적도 있었다. 어떨 때는 탄산음료 바다 위에서 표류하기도 했다.때로는 그는 자신의 학급의 아이들에게 환상 속 아이들을 소개해 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가 환상에 빠지면, 빠질수록 아이들은 멀어져 가기만 했다. 왜? 어째서? 그런 의문을 던져도 아이들은 멀어져만 가지 돌아오지 않는다. 그저 ‘저 놈 또 이상한 소리 하네.’라고 하며 멀어질 뿐이다.그래서 시오는 마음의 문을 닫았다. 오히려 누군가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점점 말은 하지 않게 되었고, 당연하다싶이 말은 점점 더 나무늘보가 쓸 것같이 어눌해졌고, 버려진 고양이처럼 새침해지고, 항상 날을 세우고 있다. 이대로 아마 그는 어디까지든 썩어버릴 것이다. 아니, 썩어야 낫는 병일 수도 있다. 무사와 악사의 일규의 말처럼 이 세상은, 적어도 시오의 관점에서는 썩고 있기에 괴로우니 더 이상 썩을 것이 없어지면, 평화로워질 수도 있다.하지만, 그것은 망상일 뿐 모든 것은 톱니바퀴처럼 아무렇지 않게 돌아간다, 그의 번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그렇다면, 그 톱니바퀴에서 하나가 어긋난다면, 이 세상은 변할 것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그렇다면 그것을 바꾸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그래, 용기다. 용! 기! 하지만, 단 이 두 글자에는 수없이 많은 것이 들어가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 자리에서 친구들이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 좀 더 자세히는 그 한 발짝 한 발짝마다, 또 할 말을 생각하는 것, 거기에다가 입을 벌리는 것, 주목되는 친구들의 시선, 천천히 목에서 나오는 소리 이 모든 것이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다. 아니, 더 있다. 훨씬 더 많다. 그 뒤에 아이들이 그것에 대해 흉을 볼지도 모른다...그러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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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4
소녀의 이야기(feat.창영소)

<소녀의 이야기>나는 자고 있다.“히로, 히로, 일어나봐. 식사 시간이야.”자그마한 소녀의 간지러운 목소리가 아른거리고, 맛있는 스튜의 향이 코를 찌른다. 눈을 뜨자 은발의 소녀가 스튜를 젖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소녀는 스튜를 두어번 더 젓더니 내 앞으로 가져왔다.“맛있게 먹어.”나는 그저 받아들었다. 숟가락을 든다. 평범하니 맛있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여기가 어디지? 그저 이곳도 바위, 저기도 바위 온통 바위뿐이다. 소녀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 몇 번 더 소녀에게 스튜를 받아먹으니 소녀는 이내 자리를 뜬다. 나는 잠이 온다.나는 자는 중이다.“히로, 히로, 일어나봐. 식사 시간이야.”자그마한 소녀의 간지러운 목소리가 아른거리고, 맛있는 스튜의 향이 코를 찌른다. 눈을 뜨자 은발의 소녀가 스튜를 젖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소녀는 스튜를 두어번 더 젓더니 내 앞으로 가져왔다.“맛있게 먹어.”나는 그저 받아들었다. 숟가락을 든다. 평범하니 맛있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여기가 어디지? 그저 이곳도 바위, 저기도 바위 온통 바위뿐이다. 소녀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 몇 번 더 소녀에게 스튜를 받아먹으니 소녀는 이내 자리를 뜬다. 나는 잠이 온다.나는 잠에 빠져 있는 상태이다.“히로, 히로, 일어나봐. 식사 시간이야.”자그마한 소녀의 간지러운 목소리가 아른거리고, 맛있는 스튜의 향이 코를 찌른다. 눈을 뜨자 은발의 소녀가 스튜를 젖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소녀는 스튜를 두어번 저을 것이다. 소녀는 스튜를 내 앞으로 가져 온다.“맛있게 먹어.”나는 그저 받아들었다. 숟가락을 든다. 평범한 맛이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여기가 어디지? 그저 이곳도 바위, 저기도 바위 온통 바위뿐이다. 당연한 건가? 소녀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 몇 번 더 소녀에게 스튜를 받아먹으니 소녀는 이내 자리를 뜬다. 나는 잠이 온다.음... 곧 잠에서 깰 것 같은 기분이다.“히로, 히로, 일어나봐. 식사 시간이야.”자그마한 소녀의 간지러운 목소리가 아른거리고, 맛있는 스튜의 향이 코를 찌른다. 음, 뭐랄까 은발의 소녀가 스튜를 젖고 있을 것 같다. 그 소녀는 스튜를 두어번 저을 것이다.“하, 히로, 히로, 일어나라니까!”소녀가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뜬다. 눈을 뜨자 소녀는 밝게 웃으며 내 코에 그릇을 가져다 댄다.“맛있게 먹어.”나는 그저 받아들었다. 숟가락을 든다. 평범한 맛이다. 여기는 바위밖에 없다. 뭐 당연한 감상이다. 소녀는 누구보다 맛있게 평범한 스튜를 먹어 주는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 몇 번 더 소녀에게 스튜를 받아먹으니 소녀는 이내 자리를 뜬다. 나는 잠이 온다.자, 일어나 있자. 아마, 곧 은발의 소녀가 올 것이니 놀래켜 주자.“어, 히로 일어났네.”소녀는 스튜에 들어갈 재료를 손질중이다,“도와줄까?”“아니, 괜찮아.”소녀는 열심히 칼질을 하고 불을 내고, 조미료를 넣는다. 간은 안 봐도 되는 것인가? 아무튼, 생선도 넣고 각종 재료를 넣고 팔팔 끌인다. 나

  • 영 0
  • 20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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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지현

    영 0님, 퇴고작도 잘 읽었습니다. 우선 퇴고하실 때는 구성을 우선적으로 바꾸길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퇴고의 목적은 단순히 오타를 수정하는 것이 아닌,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독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니까요. 글을 두번 읽으면서 느낀 것은 주인공들이 보여지기보단 말로 자신을 설명하는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보통 이것을 묘사 하지 않고 설명한다, 라고 하지요. 묘사는 왜 중요할까요? 소설이라는 것이 정보전달이 목적인 글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독자를 자신의 상황에 놓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슬펐다'라고 쓰는 대신 슬플 때 주인공이 보고 있는 풍경, 맡고 있는 냄새, 하고 있는 생각, 피부에 느껴지는 감각, 들리는 소리, 그러니까 오감을 사용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일단 이 점을 유의하여 감정을 표현할 때 묘사하려 노력해 보세요!

    • 2021-04-11 22:52:05
    송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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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 0

      네,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 2021-04-12 00:05:46
      영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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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 0

    몇몇 오타수정과 에필로그를 추가했습니다. 그러면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2021-03-21 21:02:58
    영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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