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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One Day)

  • 작성자 미내
  • 작성일 2023-10-17
  • 조회수 563

*

 우리 엄마는 너 같은 사람은 만나지 말라고 말했지. 내 친구들은 너를 하나같이 싫어했고. 너를 좋아하는 내 주변인은 찾을 수가 없었어. 그래도 난 널 미워한 적이 없어. 널 그리워했으면 모를까.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나는 몇 달 만에 일기장을 펼쳐 짧은 일기를 썼다. 꾸준히 썼던 일기장은 언젠가부터 그 표지를 여는 주기가 뜸해졌다. 일기를 쓰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은 마음이 들 때에만 서걱거리는 필기감을 느끼며 일기를 쓰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 애를 만난 직후부터 내 일기장은 그 애의 것이 되었다. 내가 쓰는 일기였지만, 일기장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그 애인 것이 더 어울릴 만큼 나는 일기장을 여는 족족 그 애에 대해서만 썼다. 게다가 대부분이 그 애에게 전하지 못할 말들을 일기장에 대신 내뱉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일기장을 엮어서 그 애에게 우편으로 부친다면 대하소설 같은 편지를 보내게 될 터였다.



*

 걔는 건방지고 예의를 몰라.

 그 애에 대한 내 주변인들의 평가였다. 하지만 나는 그 애가 예의 없는 사람으로 일축되기에는 너무나 다채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내 감정에 다채로움을 전해주었기 때문에. 개중에는 아픈 감정도 여럿 있었다. 내 주변인들은 아파하는 나를 보고, 그 애를 만난 뒤 하루가 다르게 헬쓱해져 가는 나를 보고 그 애에 대한 적대감을 더욱 키워갔을지도 모른다.

 내 주변인들은 나를 사랑했다. 올곧은 방법으로 나를 사랑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방법이 별로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나의 사랑은 파괴적이었으니까. 유들유들한 나의 주변인들과는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여전히 나의 사랑은 파괴적이다.


 내 주변인들은 나를 사랑했지만, 그 애는 나를 사랑했을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나는 그 애를 아주 파괴적으로 사랑했지만, 그 애는 나를 포용적으로라도 사랑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아무도 나에게 그 애가 날 사랑했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걔는 널 좋아하지 않아.

 그 애에게 미쳐 나 자신을 파괴하고 있을 무렵 가장 친했던 친구가 내게 했던 말이다.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정확한 의미는 다른 걸까? 다르다면 도대체 어떻게 다른 걸까? 그건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애가 날 좋아하거나 사랑하거나 둘 중 하나는 했으면 좋겠다고 저릿하게 느꼈다.



*

 나는 평생을 도시에서 살았다. 그래서 시골의 사정 같은 건 알지 못한다. 아주 커다란 도심에서 산 건 아니었지만, 시골의 이야기는 먼 세계의 이야기나 다름없었다. 그 애는 시골에서 살다 온 애였다. 나는 처음부터 왜인지 긴장했다. 도시 촌놈 취급을 받진 않을까 걱정했다. 행동거지와 말본새 같은 것을 그 애 앞에서는 조심하게 되었다.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배려라기 보다는, 이상하게도 겁이 났던 것 같다. 그 애가 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 두려웠었다. 처음 본 순간부터 그랬다. 나는 그 감정이 뭔지 잘 알지 못했지만, 머지않아 알게 되었고, 지금이라면 그 감정을 곧바로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시골에서의 그 애의 모습을 곧잘 상상해보았다. 그 애는 스스럼없이 자기 살던 고향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하지만 고향을 그리워하지도, 도시를 선망하지도 않았다. 그 애는 자유로웠다. 자신이 있을 곳을 어떻게든 마련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애는 주말이면 뒷산에 간단히 올라갔다 내려왔다. 도시에서 적응이 잘 안 되는 점은 걸을 수 있는 단위가 짧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산속에서 살던 것은 아니지만 산길 같은 오히려 방해물 따위가 잘 없는, 그런 길을 쭉 걷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편의를 위한 것들이 그 애에겐 걸어 나가는 데에 방해물이 되는구나 생각했다. 돌멩이나 바위, 나뭇가지가 아니라 사람 사는 편의를 위한 시설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는다. 그 애와의 대화 이후 그 애의 말을 한 문장으로 해석해 머릿속에서 사탕처럼 굴렸다. 그랬더니 그 문장은 내 몸속에서 소화되었고 체화되었다. 나는 한 번에 걷는 거리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편의점에 들르지 않고 학교까지 쭉 걸어갔다. 간식은 집에서 싸갔다. 되도록 신호등을 피하는 길을 택했다. 평소에 타고 다니던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를 걸어갔다. 학원에 늦었을 때에는 차로 태워다 준다는 엄마의 말을 거절하고 숨이 가쁘게 뛰어서 도착했다.

 걷는 게 익숙한 그 애와는 달리 내가 걷는 걸음은 숨이 턱까지 차올랐고 힘이 달렸다. 하지만 그 애와 왠지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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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항상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의 것들만 아쉬워했다. 사람의 마음 같은 것이나 계절감 같은 것.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 내가 처해진 상황값을 통째로 바꿀 순 없다는 것.

 오늘 뭘 먹을지에 대한 것이나 몇 시에 일어나고 잠을 청할지에 대한 것은 별로 상관이 없었다. 내 관심사는 그런 게 아니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나는 뜬구름을 잡는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그 애는 체구가 나보다 작았지만 몸이 꽤 다부졌다. 그 애는 시골 애였고 난 도시 애였지만 그 애는 창백하게 하얬고 나는 그다지 하얀 편은 아니었다. 대신 그 애는 힘이 셌다. 작은 몸에 응축되어 있는 에너지가 부러웠다. 마치 작지만 단단한 총알 같았다. 그에 비해 나는 아무 에너지도 없는 사람이었다. 타고난 에너지의 총량은 바꿀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 애의 에너지가 부러워 미칠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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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아. 진아, 진아.

 그 애의 이름이 불릴 때면 나를 부르는 것인지 그 애를 부르는 것인지 매번 헷갈렸다. 내 이름은 ‘진아’이고 그 애 이름은 ‘진’이었다. 그 애의 이름이 불리면 내가 끄집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누가 자꾸 그 애에 얹어서 나를 불러내는 것 같았다. 그럴 때면 항상 마음이 주체할 수 없이 울렁였다. 그 애도 내 이름과 그 애의 이름이 헷갈릴 때면 그런 이상한 마음이 들었을까? 그랬으면 하고 아주 깊게 바랄 때가 있었다. 내 이름의 일부가 그 애의 이름이 되듯이 그 애가 나로서 이루어졌으면 하는 말도 안 되는 바람을 품을 때가 있었다.

 “우리 이름이 비슷해서 누가 네 이름을 부를 때면 나 자꾸 날 부르는 줄 알고 돌아본다.”

 그 애가 그렇게 말했던 적이 있다. 그 애의 삶의 호흡의 티끌에 내가 존재하는 것 같아서 울컥할 정도로 기뻤던 기억이 난다.



*

 그 애의 설명에 의하면, 그 애가 살던 시골은 정말 산골짜기나 다름없었다. 버스정류장이 마을에 하나가 있고, 있으나 마나 할 정도로 버스가 오가지 않는 동네. 폐교 직전의 학교가 있는 동네. 등하굣길이 논두렁 옆길인 동네. 그렇지만 그 애는 어디에서든 잘 적응했다. 도시라고 적응하지 못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도시에서 쭉 살았던 나보다도 도시에서 자신이 있을 곳을 잘 마련했다. 나는 어찌할 줄 모르는 애였다. 어디에 속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속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결정도 못 내리는 애. 그런 나와 달리 그 애는 자신이 속할 곳과 아닌 곳을 잘 구분 지었다. 아마 원래 살던 동네에서도 그 앤 인기가 많았을 것이고, 나 같은 추종자도 있었을 것이다.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는 사람이 머물 여유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애는 인기는 있었지만 사랑 받는 타입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 주변인들에게는 미움을 많이 받았으니까. 그들은 그 애가 왠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내 영향도 컸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이상하게 내 주변인들에게 미움을 샀다. 나는 아마도 좋은 애를 좋아하는 게 아니었나 보다. 좋은 애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애를 마음에 두었던 것이다.


 나는 그 애의 고향 이야기를 들으며 시골을 동경하게 되었다. 그 애는 고향에 대해 좋은 말만 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애가 살던 곳이기에 나에게는 미화되었나 보다. 사실, 시골을 동경했다기 보다는 시골에 있는 그 애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것을 동경했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이다.

 그 애와 나는 어떤 사이였다고 수식어를 붙이기 어렵다. 쉽게 말하면 친구 사이이긴 했지만, 친한 친구였는지 그렇지 않다면 어색한 친구 사이였는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난 그 애와 가깝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하지만 가깝지 않았던 것만도 아니었다. 등하굣길이 일부 겹쳤고, 그 애는 나에게 이야기를 꽤나 해주었다. 연락을 하루에 한 번씩은 했다. 하지만 그 사이가 특별한 사이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 애의 기준을 몰랐으니까. 왠지 그 애는 나를 특별히 여기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느끼면서도, 그 느낌을 부정하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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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애와는 딱 한 번 학교와 관련 없는 곳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동네 공원이었다. 어떻게 해서 그 약속을 잡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날씨가 좋고 선선했던 여름 저녁에 공원 언덕에 올라가 나란히 앉아 있었던 기억은 생생하다. 그 애가 해가 지는 것을 지켜보다 내 가슴께에 머리를 기댄 것도. 그때 나의 심장소리가 온 귓가에 울리는 것 같았던 기분과, 가슴팍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져나가던 그 애의 체온이 아직 내 몸속 어딘가에 잔류하고 있는 듯하다. 나는 그 순간 꽤 당황했지만 가만히 있었다. 맞닿은 그 애의 귀와 내 심장 즈음이 겹치며 내 심장 박동이 그 애의 귀로 곧바로 전해질 것만 같았지만, 여전히 가만히 있었다. 나는 아마 평생 그 애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그 여름의 언덕에서의 일도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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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나에게 자신을 진정시키고 다음 단계로 일을 넘기라고 말했다. 자기 자신을 진정시키는 방법은 숨을 참고 열까지 세는 것이었다. 엄마가 가르쳐준 그 행위는 나에게 징크스 같은 것이 되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 행위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시작했다. 아마 그 애를 만난 후부터인 것 같다. 그 애를 보면서는 숨을 아무리 길게 참았다가 몰아쉬어도 다음 단계로 넘어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애와 더욱 가까워지는 것도, 그 애가 떠났으니 돌아오는 것도, 그 애를 잊는 것도.



*

 나는 그 애가 되도록이면 행복하길 바랐다. 나의 행복을 긁어모아서라도 그 애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었다. 나의 불행을 끌어와서라도 그 애에게 행복을 전해주고 싶었다. 그 애가 어딜 가나 사랑 받았으면 했다. 내가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세상이 그 앨 사랑했으면 했다. 그래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 곁에 있어도 잘 되기만을 빌었다. 하지만 이만큼이나 사랑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고 자부했다. 어쩌면 그 애의 가족들보다 내가 그 앨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세상이 그 앨 나만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을 때면 이해가 도무지 되지 않다가도, 나만큼 그 앨 사랑할 수 있는 존재는 없을 거라고 단언했다.



*

 그 애의 목소리는 매력적이었다. 낮지만 허스키한 데가 없이 부드러웠다. 그 애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귀가 간지러웠는데, 동시에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다. 귓가가 울렁이는 것 같았지만 어딘가 나른해졌다. 그 애가 그런 목소리로 날 시험에 들게 하는 듯한 말을 할 때면 세이렌에게 홀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 애는 피아노를 칠 줄 알았다. 아니, 대부분의 악기를 연주할 줄 알았다. 어떤 악기든 쥐어주면 대강 아는 곡을 연주할 수 있는 절대음감이었다. 우리 학교에 와서 피아노를 처음 쳐본다고 했지만, 그 애는 음악시간에 들었던 곡을 곧잘 연주해냈다. 그 애는 노래를 특별히 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목소리가 좋아서 어떤 노래를 불러도 좋게 들렸다. 난 그 애가 노래를 허밍할 때를 좋아했다. 그래서 일부러 음악 시간에 배웠던 노래가 기억이 안 난다며 어설프게 멜로디 재연을 요청하기도 했다.



*

 난 그 애를 부를 때면 진-, 하고 약간 길게 끌어 불렀다. 절대 진아, 하고 부르지는 않았다. 내가 내 이름을 내뱉는 것 같아서 이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르다 보니 그 애의 이름이 외자인 것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어딘가 이국적이어서 그 애가 더 신비롭고, 먼 세계의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이끌렸다. 내가 그 애의 이름을 부를 일이 앞으로도 셀 수 없이 많기만을 바랐다. 결국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아서, 난 꿈속에서 자꾸 그 애의 이름을 길게 끌어 불렀다. 진, 진, 진.



*

 그 애를 향한 편지를 쓴 적이 있었다. 내 일기는 매일매일이 그 애에게 보내는 편지나 다름없었지만, 제대로 된 형식의 편지를 써보려고 한 적이 있었다. 진에게. 진, 진짜 진짜 좋아해. 더 이상 무슨 말을 써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좋아한다는 말로 충분했다. 그 말을 대체할 말을 난 몰랐기 때문에. 그 애에게 내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 상상을 해본 적도 있다. 저기, 나 할 말이 있는데, 들어줄래? 진, 진짜 진짜 좋아해. 말로 하는 상상을 해보니 말을 더듬는 것 같아 이상하게 들릴 듯했다. 나는 ‘진짜 진짜’ 빼고는 말을 할 수 없는 걸까? 하지만 진심을 담은 진짜 진짜였다. 진짜 진짜, 진짜 진짜.



*

 나는 지금 많은 것을 낭비하고 있다. 나를, 내 청춘을, 내 시간을, 내 몸을…. 그 애가 떠난 뒤 나는 방향을 잡지 못하는 나침반처럼 방황했다. 그 애가 가까이 있을 때는 내가 있어야 할 곳이 그 애의 곁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항상 주위를 빙빙 맴돌며 지냈다. 그 애의 위성처럼. 하지만 더 이상 그 애의 곁에 있을 수 없게 되자, 나는 있을 곳을 찾지 못하고 떠도는 운석이 되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너를 다시 볼 수 있을 거고, 언젠가는 내가 괜찮아질 거라고, 그렇게 막연히 생각한다. 정말인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모두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다고들 한다. 난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지나고 나서도 깨닫는 건 널 사랑했다는 것뿐인데. 그 애를 다시 볼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하겠다, 그런 각오는 없다. 난 물에 젖은 솜처럼 무기력하다. 항상 그런 사람이었다. 그 애가 태양이었기 때문에 내 몸에서 습기를 증발시켜주는 역할을 했던 걸까. 그래서 나는 그 애 옆에서 작은 반경으로나마 빙빙 돌 수 있었던 걸까.



*

 그 애의 하이얀 얼굴에는 주근깨가 여럿 있었다. 그다지 진하지 않았지만, 창백한 피부색과 대비되어 눈에 잘 띄었다. 나는 그 예쁜 주근깨가 살아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그 애가 잘 때, 주근깨들은 깨어나 움직일 것이다. 그러면 그 애는 잠결에 콧잔등을 긁적일 것이고, 주근깨들은 다시 잠잠해질 것이다. 난 그 애의 주근깨가 생동감이 있어서 좋아했다. 그 애는 살아있는 듯한 애였다. 난 죽은 듯이 사는 애였고, 창백한 피부색을 가졌어도 살아 숨쉬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그 애를 동경했다. 그 얼굴의 주근깨가 몰래 몰래 내 얼굴로 옮겨왔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애가 엎드려서 잘 때 난 경이로운 것을 관찰하듯 그 앨 들여다보았다.

 무겁지 않게 살포시 감긴 눈, 눈꺼풀 끝에 달린 속눈썹, 자연히 말려 올라간, 그리고 매끄러운 콧대 위 점박이들, 옅은 갈색의 작은 점들, 팔에 파묻힌 볼 위의 따뜻한 색감의 점들도, 창백한 살결, 서리같이 내린 솜털….

 잠결의 숨에 위아래로 움직이는 몸을 보면서 나는 경이로움을 느꼈다. 마치 이 애를 내가 빚은 것처럼. 걸작의 창조주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아니, 신 앞에 선 양태와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의 숨결 한 번에 구름이 생기고, 숨결 두 번에 물길이 트고, 들숨에 나무가, 날숨에 꽃이 깔리는 것 같았다. 영원히 이런 시간이 지속되길 바랐다. 그 애는 세상 모르고 잠을 자고 나는 그런 그 애를 가까이서 바라보는, 그런 시간이.



*

 그 애에게 마음을 고백한 순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어라고 했는지, 온 정신이 울려 기억 속에서 뒤섞여버렸다. 말을 더듬었던 것도 같다. 아닌가, 아주 담담하게 뱉은 것도 같다. 눈을 마주친 것도 같고 바닥만을 보고 이야기했던 것도 같다. 확실한 건 이때까지 상상해보았던 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는 거다.

 하지만 그 애의 대답은 정확히 기억이 난다.

 “나도 너 좋아해.”

 그 순간, 난 알 수 있었다. 나, 이 애에게 매력이 없구나, 그렇게 알 수 있었다. 난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대강 얼버무리고 넘어갔던 것 같다.

 그 애의 좋아해와 나의 좋아해는 무게부터가 달랐다. 결이 달랐는지 확인할 필요도 없이 체급 차이가 너무나도 확연해서, 붙여놓기도 우스운 꼴이었다.

 그러나 마음 한 켠에는 그 말을 희망의 끈처럼 놓지 않고 있었다. 나도 너 좋아해.

 난 그때 실망과 흥분으로 뒤섞인 감각에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일이 있고 난 후에도 그 애와 나는 전과 달라진 것 없이 지냈다. 왜냐하면 난 감정을 감추는 일에 능하지 않았기에, 말을 내뱉기 전과 후가 딱히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 애가 엎드려 잘 때면 그 앨 눈에 꾹꾹 눌러 담았고, 닿을 때면 얼굴을 붉혔고, 그 애의 옷자락을 짧게 잡았다 놓기를 반복했다. 그런 일들은 고백 전에도, 고백 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

 그 애에 대한 나의 사랑은 구내염 같은 거였다. 나는 편도가 커 목에 염증이 잘 생기고 곧잘 붓고는 했다. 문제는 구내염도 목구멍 안쪽에 생겨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괴로웠다는 것. 목구멍에 생긴 염증이 가슴속에도 생긴 마냥, 물리적으로 심장이 찌릿찌릿했고, 밥은 잘 넘어가지 않았고, 일상생활에 힘이 달렸다. 아프다. 너무 아파서 심장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그런 생각을 자주 했다. 그런데, 그 애는? 아니겠지. 날 좋아한다고? 흥, 고통 하나 없는 좋아함은 이야깃거리도 될 수 없다. 그렇게 걔의 말을 몇 번이고 머릿속에서 짓밟았다.

 그러다가, 그 애가 내 머리 위에 손을 얹었을 때, 내 팔을 잡고 웃을 때, 특유의 건조한 텍스트 말투로 메시지를 할 때, 다시 그 애의 ‘나도 너 좋아해’를 소생시켰다. 내가 마음대로 짓밟고 숨을 끊어놓았던 그 말에 숨을 불어넣으려고 애썼다.



*

 그 애가 떠나던 날은 왜인지 점점 흐릿해진다. 뇌에서 잊고 싶은 기억이라고 처리해버린 걸까? 그날은, 흐린 흰색 하늘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답지 않게 쨍한 날씨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그 애가 검은색 세단을 타고 떠났던 것 같기도 하고 회색 SUV를 타고 떠났던 것 같기도 하다. 분명한 건 그 애는 떠나기 전날까지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우연히 다시 만나, 하고 홀연히 승용차의 앞좌석을 닫았다. 어디 가냐며 단숨에 계단 네 층을 쫓아내려간 나는 다시 곱절의 시간을 들여 교실로 돌아와야 했다. 끝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들리는 소문으로는, 가족 중 한 분이 아파 다시 시골로 돌아간 것이라 했다. 연락처는 바뀌어 있었다.


 끝까지 잔인하다며 그 애를 욕하는 내 친구 서이를 바라만 보면서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다며, 가벼운 마음이었다며 되도 않을 거짓말을 했다. 서이는 그걸 다 알면서도 그래, 그런 애 잊고 멀쩡한 애 좀 좋아해라, 했다.

 서이는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 이후 한 번도 그 애에 대한 말을 꺼낸 적 없는 내가 여전히 그 애와 찍은 사진을 지우지 않고 가끔 본다는 걸, 그래서 얼굴을 잊어버릴 수가 없다는 걸, 그 애의 노랫소리를 녹음한 것은 지웠지만 그 사진만은 지울 수가 없었고 그래서 되려 녹음본을 지운 것을 후회한다는 걸, 여전히 이따금씩 가슴이 소금에 절인 듯이 아프다는 걸, 아는지 모르겠다.



*

 나에게도 꿈결 같은 사랑의 기억이 있다. 다시 돌아가도 입 맞추고 싶은 사랑의 기억이 있다. 나도 그런 사랑을 김광진의 ‘편지’를 들으며 되뇌이지만, 반쪽 뿐인 사랑인 것을 어디에도 말할 수가 없어 털어놓는다.

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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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11
선연한 예우를 받으려면 (1)

아…, 살고 싶지 않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예우가 내뱉은 말은 “죽고 싶다”였다. “왜요?” “아이 씹, 뭐야……” 중얼이는 혼잣말에 누군가 의문을 제기하고 들었다. 예우는 그의 혼잣말이 혼잣말로 완결되지 못한 건에 대하여 소스라치게 놀라 육두문자를 반 쯤 뱉고 반 쯤은 삼켰다. 예우의 눈앞엔 웬 멀끔하고 반짝거리는 여자애가 있었다. 자신과는 너무 상반되는 모습에, 그는 한 번 더 놀랐다. 예우는 지금 너무 지쳐 있었다. 이름값 한 번 하기도 힘들었다. 애초에 첫마디부터 ‘예의를 갖추어 정중하게 대하’긴 글러먹었다고, 예우는 생각했다. 어제 아침에 감은 머리에, 교복은 입다 말았고,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려서 코가 막히다 못해 다 헐어 있었다. 에이씨, 예우는 속으로 추임새를 한 번 더 뱉고는 코맹맹이 소리로 물었다. “…누구세요?” “학생…인데요.” 그걸 말이라고 하나…. 예우는 생각했다. 표정 관리할 생각은 추호도 없는 티를 팍팍 내며 미간을 조금씩 구겨갔다. 따가운 햇빛 탓도 조금은 하면서. “그… 뭐, 욕하려던 건 아니었고요, 너무 깜짝 놀라서 그런 건데…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예우는 이런 말까지 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마지막 예우를 차리기 위해 주절거렸다. 주절거리며 눈앞의 여자애를 다시 살펴보니 명찰을 달고 있었다. 선 연. 우리 학교는 학생회만 명찰 필수인데. 학생회인가. 아, 점심 시간 순찰 도나…. “언니, 왜 죽고 싶어요?” “…요즘은 학생회가 상담도 해줘요?” 아까부터 누군지 모를 애가 이유를 캐묻는다. 예우는 이 상황이 당황스러웠지만 자신이 너무 날 것의 상태였기 때문에 머릿속이 그리 복잡하진 않았다. “저 학생회 아닌데요.” “아… 명찰 달고 있어서 학생횐 줄 알았는데.” “아직 일학년 학생회 모집 기간이에요.” 아…, 나보고 언니라고 했으니 일학년이겠구나. 근데 내가 선배인 건 어떻게 아는 거지? 예우는 그제서야 생각했다. 선연이라는 애는 일학년답지 않게 성숙해보였다. 고등학생 쯤 되면 외모로는 학년 구분이 잘 안 되는 게 다반사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딘가 번듯하고, 아니, 아예 고등학생을 벗어난 느낌이었다. 교복 셔츠의 단추를 목 끝까지 잠가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미안한데 가 줄래요? 혼자 있고 싶은데.” “….” 연은 따뜻해보이지만 어른이 짓는 것 같아서 오히려 차갑게 느껴지는 미소를 몇 초 보이고는 뒤를 돌아 물러났다. ‘뭐 하는 애지?’ 예우는 의문을 품으면서 자신이 앉아 있던 벤치에 드러 누웠다. 그날 밤, 예우의 꿈에는 연이 등장했다. ‘언니, 왜 죽고 싶어요?’ ‘제가 이렇게 하면 안 죽을 거예요?’ 연은 예우를 천천히 끌어당겨 입술을 맞대고 혀를 섞었다. “씨발.” 뭐야? 왜 이딴 싸구려 저질 꿈을…. 예우는 잠에서 깨고 꿈의 감각을 떠올리자마자 욕을 뱉었다. 세수를 철벅철벅 하면서도 꿈의 감각이 생생해서 입에서 욕설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무슨 중학생 때도 안 꿨던 저질스러운 꿈을 꾸냔 말이다. 아직 사춘기인가. 아니면 단순 욕구 불만이 어제 상황과 겹쳐서…, 아니, 더

  • 미내
  • 2023-08-10
물비늘 속 비늘

"너는 왜 죄다 빨개?" 내가 그를 처음 본 뒤 삼십 분 후에 건넨 말이다. "'빨개' 말고 붉어, 라고 해줄래." 그의 답을 듣고는 그가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외적으로 보기에도 특이하긴 했다. 빨간, 아니, 붉은 머리색에, 눈썹도 붉게 염색한 상태였고, 붉은색 렌즈를 끼고 있었다. 가방도 붉은색이었으며, 신발도 붉은색에, 지갑도 붉은색, 교통카드도 붉은색, 목걸이나 팔찌까지도 붉은색이었다. 곱씹어보니 빨간색 보다는 붉은색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 그의 요청을 수락했다. 빨간색이라 하면 왠지 빨간 다라이 색이나 떠오르니까. 붉은색은 좀 더 포괄적인 느낌이었다. "그래. 알겠어." 내가 답하자 그의 눈동자가 빛났다. 빨간 눈동자.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 코스프레 할 때나 쓸 듯한 붉은 렌즈가 별다른 위화감 없이 그의 눈동자 위에 달라붙어 있었다. "왜인지도 안 물어보고 알겠다고 하네." "응, 왠지 그 편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그는 작게 웃었다. "내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 나?" 겨우 삼십 분 전에 들은, 흔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이름이었으니 당연히 기억난다. "주단하." "맞아, '다나' 아니고, '단아'도 아니고, '단하'." "응, 단하." 내가 다시 또박또박 이름을 되뇌자 단하가 헤헤, 하고 웃었다. 내 이름 불러줘서 고마워, 하는 듯한 미소였다. 그렇게 웃을 거면서. "붉을 주, 붉을 단, 붉을 하. 내 이름 한자가 그래." "진짜?" 놀라웠다. 리액션이 크지 않은 나도 과장 없이 놀랄 만큼. 잠깐, 그렇다면 얘 지금 자기 이름 세 자가 다 붉다고 자기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갛게 하고 다니는 거잖아. "컨셉에 충실하네." 속마음이 입 밖으로 나와 버렸다. 나는 티는 내지 않았지만 내가 말실수를 했을지 몰라 약간 놀란 상태였다. 단하는 그래도 헤헤, 하고 웃었다. 우리는 그날 후회 없이 놀고 헤어졌다. 처음 만난 사이에 서로를 아주 마음에 들어하게 됐다. 나는 단하가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감당할 수 있는 좋은 사람. 나를 무겁게 대하지 않는 좋은 사람. 나를 적당한 무게감으로 있게 해주는 사람. 내 섣부른 판단이었을지도 모른다. 겨우 한나절 만나 놀고 나랑 잘 맞는다느니 판단을 하다니. 그 뒤로 단하는 나랑 연락을 이어가지 않았다. 집에 조심히 들어가라는 연락을 끝으로 단하는 나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물론, 나도 먼저 연락을 해본 건 아니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항상 단하 쪽에서 먼저 연락을 해왔으니까. 내가 몇 주 간 연락을 하지 않아도, 단하는 불쑥 연락을 하곤 했다. 나는 그런 단하가 궁금해져 먼저 만나자고 했다. 단하는 당황하는 기색 하나 없이 나의 말에 응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답답하게 연락을 기다리고만 있었던 것은 또 아니다. 몇 주 간 연락이 한 번 없자, 아쉬웠던 나는 연락을 하려고 단하와의 채팅방을 찾았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내 채팅방 목록을 두 바퀴 뒤진 후, 친구 목록을 세 번 뒤지고, 검색도 해본 후, 다시 세 바퀴 째 채팅방 목록을

  • 미내
  •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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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바다

    미내님 글은 미내님만의 감성이 들어있어서 좋아요 미내님만의 감정묘사와 독백도 좋고요 뭐랄까 저의 부족한 어휘력으로 표현하기엔 부족하지만 흑백 영화를 다 보고 영화 음악이 흘러나올 때에 사람들이 나가는 것을 홀로 보는 느낌이랄까 좋아하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싶어 감탄이 나오기도 했어요 특히나 저는 어렸을 적에 늘 여름마다 시골로 내려가 거진 몇 달은 살았어서 그 때의 기억도 떠오르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반쪽짜리 사랑을 이렇게 표현해 주어서 감사해요 글에선 반쪽짜리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와 반대되는 미내님만의 풍부한 감성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 2023-10-18 22:18:46
    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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