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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작성자 아마도생선
  • 작성일 2006-05-15
  • 조회수 179

--영화
우리는 함께 극장의 안으로 들어갔다. 의자에 몸을 뉜지 얼마 되지 않아  상영관의 불빛은 꺼지고 스크린만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오직 배우들만이 정당하게 이야기할수있었다. 아니, 배우들이 연기하는 배역들만이 대사할수있었다. 우리는 어둠으로 몸을 숨긴다. 알수없는 심연의 공간 속 우리의 대사는 끝없는 침묵 이었다.
크레이지 뷰티풀의 여주인공역을 맡았던 커스틴 던스트는 완벽하지 않은것도 아름다울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혹은 커스틴 더스트가 연기한 여주인공이 가르쳐주었거나. 눈을 감고 잠옷을 입은 채로 버스를 기다린다. 땅바닥에 엉덩이를 붙히고 앉아있는 동안에 역시 심연의 어둠이 나를 덮친다. 너를 더이상 볼수없다는 사실은 형광등처럼 뒤늦고 갑작스럽고 또한 너무나 밝게 나를 찾아왔기에 뜨였던 눈을 찌푸린다. 짙은 먼지바람속에서도 눈을 뜨라던 그녀의 말은 곧 봄날의 황사를 맞는 곰처럼 공허히 사하라의 밤,차가운 모래속으로 사라진다.
브로크백마운틴의 잭과 애니스나 우리나 똑같은 거야, 이걸 말하고 싶었던 거야, 내가 그렇게 너에게 주절주절 얘기를 했던건, 니가 그런얘기 관심없는 거 아는데 말없고 무뚝뚝한 내가 그런 얘기를 했던건 걔네들도 우리랑 똑같았거든 사회가 만든 답답한 룰에 얽매여 감정의 자유를 찾지못하고 인륜이란 거대한 편견에 고개를 숙이는 답답한 영혼이 아니었다는 건 우리랑 다를 거야, 우리는 서로의 감정을 비열하게 숨기고 도마뱀의 꼬리같은 추억만을 남겨놓고 서로를 외면하니까 말이야. 우리가 더 현명한것일수도 있어 사회에 개인이 반항한다는 건 파멸의 지름길일수도 있으니까, 잭과 애니스처럼
릴케의 얘기를 한번 알아봐, 미사여구의 천재 릴케는 연애에 있어서도 예상을 불허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느끼한 멘트로서 수많은 여자들을 울렸으니까. 하지만 릴케가 그렇게 많은 여자들을 울릴수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써진 버터멘트였기 떄문일꺼야. 미실도 수많은 남자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거야.
우리도 영원히 베아트리체를 할수 있을까?
오늘 밤 너의 미소가 나비의 날개처럼 펴지는 건 어떡해,
도자기 인형처럼 조용한 당신에게.

아마도생선
아마도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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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패배자가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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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도생선
  • 200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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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알 수 없는 심연의 공간 속, 우리의 대사는 끝없는 침묵이었다"라는 문장이 인상적입니다. 글이 산만합니다.

    • 2006-05-22 20:55:41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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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글자가 안 보이네요. 글자를 키워 주세요.

    • 2006-05-17 22:13:52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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