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The Poemmusician(길을 잃은 음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06-08-29
  • 조회수 612

 

The Poem musician

 요즘 들어 울적함을 많이 느낀다. 오늘이 며칠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정확히 수능 82일 전이라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난 문득 예전의 내가 그리워졌다. 나의 내면에 있는 잠재적 고향을 찾아가려는 듯이 무의식적으로 예전에 찍었던 사진을 모아둔 소중한 앨범을 뒤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잊혀진 과거가 되어버린 일곱 살 때의 편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선생님께. 우리 아빠는 회사를 다녀요. 우리 엄마는 요리를 잘해요. 우리 할머니는 나를 많이 예뻐해 주세요. 그리고 난 피아노를 잘 쳐요. 커서 멋진 피아니스트가 될 거예요. 동생들은 공부를 잘해요. 난 동생의 공부를 도와주고 있어요.’ 이 짤막한 편지에서 내 눈에 띠는 것은 바로 피아노였다. ‘예전에는 내가 피아니스트도 되고 싶어 했구나.’라는 신기함과 지금은 그 꿈을 이루기엔 너무 늦었다는 좌절감...... 그 두 감정이 복잡하게 섞여버렸다. 내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에서는 차가운 이슬, 그 무언가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새벽 1시, 도시의 길을 걷고 있었다. 서울의 밤거리는 어느 지역보다도 밝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가장 어두울 수도 있었다. 인공의 네온사인 불빛은 눈을 따끔거리게 할 정도였지만, 그 빛들은 밤하늘의 은은한 별빛들을 모두 지워버렸으니까. 인공적으로 만든 빛은 더 밝아지고 싶은 인간들의 욕망의 피조물인지도 몰랐다. 한참, 이런 생각에 빠져있을 때, 난 내 귀를 만지작거렸다. 이런 쓸데없는 공상에 빠져버린 이유는 MP3이어폰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나마 집에 갈 때만이라도 난 내 음악을 생각하고 혼자 녹음하고는 했다. 그렇게 짧은 길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길어 보이던지. 그 기계 하나가 없으니까 별 생각을 다 하게 되는구나. 어둠에 가라앉은 내 어깨를 털면서 조심스럽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때 도둑고양이 한 마리가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아주 시끄럽게 울어대면서. 야옹야옹. 그래도 고양이들은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그들만의 세계를 맘껏 즐기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난 오늘따라 고양이보다도 못한 인간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니. 난 갑작스럽게 길어진 길을 바라보며 집으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었다.


 중 2때, 난 막연하게 노래를 듣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였다. 그런 관심이 생기자 난 내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어설프게나마 작곡을 시작했다. 혼자 작사, 작곡하고 피아노도 쳐보고, 친구들에게 내가 만든 어설픈 노래를 들려주고 칭찬도 받아보았다. (예의상 칭찬해준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중 2부터 중 3올라갈 무렵까지 거의 10곡을 지어냈다. 음악선생님께 그나마 나은 것을 보여드렸더니, 너에게 이런 재능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하시면서 무척이나 만족해하셨다. 경쾌한 비트의 락. 하지만 어딘가 묻어나오는 우울함. 청소년의 어눌함과 어색함이 오히려 멋있는 노래. 내 곡이 전문가에게 인정받은 말들이였다. 하지만, 이런 음악에 대한 나의 관심과 열정은 나에게 학생으로서의 신분을 망각하게 하였다.


 중학교 때는 1등을 곧 잘 유지했던 성적이었다. 하지만 3학년 들어서는 거의 50등 밖까지 밀려나버리게 되었다. 아무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나 자신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3학년 첫 성적을 받고 아빠와 상담을 했다. 아빠께서 “너 도대체 성적이 왜 이 모양이야?”하고 물어보셨다. 더 이상 속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미 1년여 동안 작곡을 하며 성적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을 해 왔는데, 이젠 말할 때도 되었다고 생각했다. 난 방에서 내 피땀 어린 열 개의 곡들을 아빠께 보여드리면서 말했다. “아빠, 저요. 음악을 한번 해 보고 싶어요.”


 그 때 순간, 머리가 아파왔다. 아빠가 가지고 있던 자동차 열쇠가 내 머리를 맞고 튕겨나갔다. 자신이 가장 믿어왔던, 공부를 잘 하는 큰 딸에게 배신감을 느끼신 것일까. 아빠는 한참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난 16년의 삶을 통틀어 가장 크게 혼이 났다. 얼마나 내가 돈을 투자해가면서, 내 살이 썩어가면서 너를 가르쳤는데, 넌 왜 그러냐. 동생들은 다 너를 보고 있는데, 장녀라는 녀석이 그 따위여서야 쓰냐. 나에게 무슨 죄가 있길래, 내 자식 공부도 제대로 못 시켰는지 모르겠다. 음악 하는 인간들은 돈도 얼마나 못 버는데, 뜬금없이 무슨 음악은 음악이냐. 대충 이런 말이었다. 난 그 말을 들으면서 소리 없이 계속 울었다.


 난 아빠의 가슴에 엄청난 대못을 박아버린 셈이었다. 그리고 큰 고민에 빠졌다. 과연, 내 가족들의 말을 져버리면서까지 음악적 재능을 키워갈 것인가. 아니면, 부모님의 의견을 따라 공부 하며 평범하게 살 것인가. 한참을 생각하고 밥도 잘 먹지 않았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드디어 중대한 결심을 했다. 눈을 질끈 감고 악보들과 라이터를 챙겼다. 그리고 아파트 놀이터로 무거워진 다리를 이끌었다.


 겨울이라 눈이 수북이 쌓여 도시 하나가 하얀 궁전이 되어 있었다. 난 구석에 앉아 구덩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내 악보와 마른 나뭇잎 몇 개를 따서 넣었다. 그리고 라이터를 켰다. 미련을 갖지 말자고 수천 번 생각하면서 불꽃을 종이에 가져다 댔다. 검은 그을림과 함께 종이가 바싹바싹 타기 시작했다. 불의 열기 때문인지 주위의 눈들이 함께 녹아 결정들이 뚜렷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 결정들은 마지막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힘껏 발산하고 나서 하나씩, 하나씩 사라져 버렸다. 한참을 멍하게 있었는데, 그 때 참았던 울음이 나와 버렸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서 미친 듯이 눈을 덮어 불을 껐다. 하지만, 이젠 재로 남은 종이 조각들뿐이었다. 내 분신 하나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홧김에 저지른 일이었고, 되돌릴 수는 없었다. 바지가 젖는 줄도 모른 채, 눈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다. 내 꿈과 분신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본 이후로 난 냉정한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세상에 대한 엄청난 배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세상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생기게 되었다. 그 활달한 성격은 어디로 가 버렸는지, 그 때부터 낯가림을 하고 말도 없어진 것 같다. 난 예전의 나로 돌아왔다. 다시 가족들의 소망대로 ‘우수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딴 성적표는 나에게 아무런 위로가 되어주지를 못했다.


 지금은 내가 어떤 곡을 만들었었는지, 뚜렷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예 그 기억만 끊겨 버린 것 같다. 다만 내가 그 때 얼마나 마음이 아파했었는지는 지금도 어렴풋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 기억이 살아날 때면 난데없는 몸살을 앓고는 한다.

 


 중 3때, 한창, 성적이 좋아서 아빠께 외고를 준비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았다. 난 흔쾌히 응답했고, 외고 입시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부었다. 아픔을 잊으려고 몰두한 공부여서 그런지 성적은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기분파인 성격 때문에 조금이라도 신경 거슬리는 일이 있으면 거의 100점 가까이 성적이 떨어지고는 하였다. 난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불합격 이였다. 재수가 없거나, 내 노력이 부족했겠지. 시험을 보고 나서 난 다시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내 분신까지 살라가며 선택한 공부이건만, 참 세상이 야속하다 생각하면서. 난 나만의 동굴에 갇혀 버리게 되었다.


 이젠 웃을 수가 없었다. 거울을 보면서 억지로 입 꼬리를 올려보는 것이 전부였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그깟 외고 시험’이 아니라 ‘이씨 집안 장녀의 꿈’이 처절하게 무너져버린 순간 이였으니까. 그 때 내 동굴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했다. 심지어 친구도 잘 사귀지 못했고, 고등학교 첫 성적은 아주 가관이었다. 그 때 난 한 꿈을 꾸었다. 컴컴한 집이였다. 내 손에는 촛불 하나가 켜져 있었다. 아무도 없었다. 난 외로움에 큰 소리로 엄마를 찾으면서 집의 문을 찾기 시작하였다. 문을 겨우 찾았지만, 열려지지 않았다. 아니, 내가 열지 않으려고 한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이렇게 컴컴한 곳에서 사는 게 더 나을까 싶어서. 난 구석에 쭈그려 앉았다. 촛농이 손에 떨어졌다. 뜨겁게 굳어가는 촛농은 더 두려움에 떨게 했다. 그 때 밖에서 누군가가 노크를 했다. 벌떡 일어나 문을 열었다. 아무도 없었다. 문을 닫으려고 하는 참에, 저 멀리서 은은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조용한 락과 팬들의 함성. 한때 나를 떨리게 했던 락의 함성이 들려왔다. 그리고 난 그 때서야 집 문을 박차고 음악소리를 쫓아 달려갔다. 그리고 잠을 깼다.


 별 이상한 꿈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때부터 다시 음악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성격 때문인지는 몰라도 클래식 같은 부드러운 곡이나, 튀는 느낌의 재즈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누구나 순간적으로 하나 되고 즐길 수 있는 락을 가장 좋아했다. 이런 음악의 장르에 다시 관심이 생기니, 악기를 한번 연주해보고 싶었다. 집에는 몇 개의 악기가 있었다. 리코더, 단소, 피아노...... 학교 수행평가에 밀려 울며 겨자 먹듯이 억지로 연주한 악기들이었다. 권태를 느껴버린 나는 인터넷을 뒤지고 락에 관련된 악기를 찾기 시작했다. 뭐가 있을까. 기타, 키보드, 베이스, 드럼...... 대충 이런 악기들이였다.


 난 누군가의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숨어있는 성격도 아니었다. 주인공이 되고 싶지는 않았으나, 주인공을 매번 소망했다. 난 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를 낮추는 것도 아니었다. 난 한 조직을 유연하게 이끄는 지도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조직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난, 세상을 뒤흔들진 못했지만,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촉진제가 될 수는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내 삶을 연극에 빗대보면, 주연이 아닌 빛나는 조연 같은 인생이었다. 빛나는 조연 같은 인생...... 그리고 컴퓨터 화면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 때 드럼이 내 눈에 들어왔다.


 고등학교 2학년, 드럼과 나는 급속히 친해졌다. 특히, J-Rock에서 기타 쪽에 관심이 많던 친구에게 도움을 받았다. 이런저런 조언을 들으면서, 드럼을 배웠다. 1개월 정도 한 시간에 3000원정도 하는 연습실을 빌리면서 대충 감각을 익히고, 3개월 정도 학원을 다녔다. 그 삼 개월 동안 짧은 순간에 인연을 맺고 드럼을 연주하는 것을 지도해 주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다. ‘넌 말이다. 왠지 이 악기를 오랫동안 기다린 사람 같구나. 연주 할 때면 평소 때랑은 눈빛이 달라지거든.’ 난 레슨 6개월 코스를 3개월 만에 마치고 학원을 끊었다. 공부가 우선이었고, 드럼의 박자를 익히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학원을 미련 없이 끊었다. 학교에서도 평범하게 나름대로 필기도 해가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다만, 무의식적으로 어색하게 움찔거리는 손 때문에 많은 애를 먹었다. 어느 순간 정신차려보면 연필과 팬들이 드럼스틱 잡을 때처럼 있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 팬을 던져버린 적도 있었다. 2학년 같은 반 친구들은 그런 내 모습을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그 애들은 지금까지도 내가 수전증이 있는 줄로만 안다.


 지금은 새벽 한 시. 난 열아홉 살이다. 어느 청소년들처럼 평범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유별난 내가 독서실을 나와 집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멈춰선 나는 집 바로 옆에 있는 예전 초등학교를 다시 찾았다. 문도 열려 있었다. 그 땐 운동장이 세상에서 제일 넓은 줄로만 알았는데, 내 몸이 커지면서 넌 작아지고 말았구나. 내 왜곡된 꿈도 너와 다를 바가 없구나. 다시 내 귀를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귀에 무언가가 꽂혀져 있는 것이 느껴지자 안심을 하면서 손을 내렸다. 그네에 앉았다. 삐걱삐걱 움직이는 그네를 타고, 발로는 음을 따라 박자를 맞추었다. 이어폰에서는 자우림의 ‘마왕’이라는 노래가 들려오고 있었다.


 누구든지 시를 한번쯤은 접해보았을 것이다. 자신이 먼저 관심이 생겨서라든지, 학교에서 억지로 배워서라든지...... 어떤 이유라든 상관없다. 하지만, 우리는 맨 처음 시를 접할 때, 도대체가 뭔 소리를 하는지 알 수 없는 시들을 마주치고는 한다. 그것이 아름답든, 환상적이든 우리가 알지 못하면 그 아름다운 시어들은 빛바랜 그림자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를 감상하려 한다.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낀다면 아무리 어려운 시라도 충분히 공감이 가기 때문이다. 그 순수한 시인의 의도를 깨닫는 순간 그 시는 다른 어떤 문학 장르보다도 더 사람들에게 강력한 흡수력을 발휘하게 된다.


 여기에 ‘시’같은 ‘음악’이 있다. 상상할 수 있겠는가? 내 소원은 바로 시 같은 음악을 짓는 것이다. 겉으로는 평범하게 들릴지 모르는 노래지만, 느낀다면, 누군가가 나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손을 내밀고 내 음악을 감상하도록 당신의 귀를 허락해 준다면, 그 어떤 음악보다도 아름다운 노래. 이것이 바로 내가 창조하고 싶은 음악이다.


 음악은 공교롭게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음악도 짓는 것이다. 시어 하나하나에 시인의 영혼을 담아내는 힘든 일에 단지 음을 더하는 작업이다. 어쩌면 작곡가들은 시인들보다도 더 힘들지도 몰랐다. 그것이 지금 내가 공부를 하는 이유이고 지금 열아홉인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다. 장님이 시를 볼 수 있다면, 귀머거리에게도 들리는 진솔한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매일 일어나서 자기최면을 건다.

 

 새벽 1시, 도시의 길을 걷고 있었다. 서울의 밤거리는 어느 지역보다도 밝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가장 어두울 수도 있었다. 인공의 네온사인 불빛은 눈을 따끔거리게 할 정도였지만, 그 빛들은 밤하늘의 은은한 별빛들을 모두 지워버렸으니까. 인공적으로 만든 빛은 더 밝아지고 싶은 인간들의 욕망의 피조물인지도 몰랐다. 문득 내가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말고는 갈 곳이 없었다. 집을 향하지 않는 이상 난 떠돌이였다. 난 오늘도 아파하고 방황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참고, 공부를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다시 길을 찾아 해맸다. 길을 잃었지만, 도와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니 죽고 싶어졌다. 죽으려고 했지만, 그놈의 삶의 끈은 나를 편히 놓아주지 않았다. 난 내 음악을 사랑하고 싶었고, 나에게 상처만을 안겨준 세상을 사랑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 자신을 위로하고 싶었다. 넌 꼭 네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몇 번이나 위로했다.


 지금의 방황은 어쩌면 나중에 더 나은 길을 찾기 위한 것일지도 몰랐다. 지금보다 더 성숙해지려고 진통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다. 난 더 성숙해지려 했고, 더욱더 아파했지만 그 옆엔 항상 음악이 있었다. 다시 마음이 편안해 졌다.


 난 떠돌이 방랑시인이다. 하지만 난 세상을 사랑하고픈 꿈꾸는 어린 음악 시인이다. 음표 하나하나가 희망으로 가득 채워지는 신비로운 음악을 꿈꾸는 멋진 시인, 그리고 작곡가. 난 이 세상에서 유일한 음악시인이 될 것이다.

 I'm THE Poem musician......

 

*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점검하고 다시 올립니다.ㅎ

관리자
관리자

추천 콘텐츠

[수필] 2024년 3월 월 장원 발표

안녕하세요, 김병운입니다. 수필 게시판 3월의 월 장원 발표하겠습니다. 이달에는 12편을 검토했습니다. 지난달에 이어 응모량이 많지 않았는데, 역시 봄이란 계절은 우리에게 글쓰기에 전념할 수 있는 상태 같은 건 쉽게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최근 한 달간 아무것도 쓰지 못했던 저의 심신 상태 또한 어쩌면 전적으로 봄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무책임한 생각도 해보았고요.(이건 쓸데없는 소리네요…) 이번 봄은 글틴 여러분에게도, 그리고 제게도 많이 쓰지는 못했어도, 언젠가 쓰게 될 것들과 알게 모르게 스치고 엇갈리고 부딪히는 계절이었기를 바라봅니다. 이달의 월 장원 후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송희찬) (담) 그리고 장원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송희찬 님의 는 낯선 환경 속에서 더욱 극심해지는 기침 때문에 위축되는 하루하루를 기록한 글이었는데요. 자신의 심신에 드리운 이상을 꾸준히 들여다보고 또 과감히 드러냈을 때만 획득할 수 있는 구체성과 정서적 울림이 돋보인 반면, 부정확한 문장과 단조로운 구성 등 글 전반에서 느껴지는 전략의 부재가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담 님의 는 가독성과 섬세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문장이 특히 좋았던 글이었는데요. ‘인디’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찾아가는 개성 있는 사유와 애정하는 인디 콘텐츠들을 향한 진심은 충분히 전해졌으나, 중반 이후에 몇몇 노래와 작가 자신이 공명하는 지점에 대한 설명으로 넘어가면서 서술이 다소 파편적이고 피상적으로 느껴져 아쉬웠습니다. 다른 작품으로 향했던 시선이 작가 자신에게 온전히 돌아오기 전에 글이 멈춘 듯한 인상도 남았고요. 두 편 모두 성취한 지점이 또렷했지만 완성도가 못내 아쉬웠고, 고민 끝에 이달에는 무리하여 어느 한 편의 손을 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한 달간 수필 게시판에서 박서련 멘토님의 새 장편 소설 출간을 기념하여 미니 이벤트가 진행되었던 것 아시지요? 박서련 멘토님을 대신하여, 이벤트 결과를 전합니다. > 2월 미니 이벤트 댓글 백일장 결과 발표 댓글 장원 – 사즈 님 댓글 버금상 – 송희찬 님 두 분께는 박서련 멘토님의 신간 를 보내드립니다! 이번 달에도 수필 게시판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그럼 저는 4월에 올라온 새로운 글들을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관리자
  • 2024-04-19
[수필] 2024년 2월 월 장원 발표(+미니이벤트)

수필 게시판을 찾아주시는 글티너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서련입니다. 어느덧 3월이에요. 개학을 한 지도 2주나 되었겠네요. 날씨가 많이 풀렸지만 여전히 조금은 쌀쌀하지요. 저는 요즘도 캠프 생각을 종종 한답니다. 캠프에서도 저는 수필 멘토링을 했는데, 수필 작품을 제출해준 글티너 분들께 짤막한 코멘트를 건네고 “산문 잘 쓰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말씀드렸었어요. 수필 게시판에는 소설 게시판 활동을 병행하는 글티너들도 많으니 아마 아시겠지만, 수필과 소설은 ‘산문’이라는 커다란 분류에 속하지요. 산문을 잘 쓰려면 우선 좋은 골격, ‘기획’을 잘 세워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어요. 기획에는 글의 주된 소재부터 독자가 이 글을 읽었을 때 어떤 메시지를 얻었으면 하는지에 대한 생각, 어떤 문체를 구사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 분량은 얼마 정도가 적절할지라든가 흐름과 구성을 어떻게 짤 것인가에 대한 밑그림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이 모든 것을 두루 생각하되, 전부를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습니다). 이를테면 ‘구성이 복잡할 테니까 문체는 단문으로 건조하게 써야지’, ‘글의 주된 소재가 되는 사건이 단순한 편이니까 감수성이 느껴지는 문장으로 정서 전달력을 높여야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요. 캠프 현장 멘토링에서 말씀드렸듯, 수필과 소설 모두 산문이기에 기획에 대한 생각은 공통적으로 필수적인 한편 수필이 소설과 구분되는 지점은 시점에 있습니다. 소설에서는 일인칭, 이인칭, 삼인칭이 모두 가능하지만 수필에서는 주인공이나 화자 중 적어도 한 사람은 저자 자신인 일인칭만이 허용된다는 점에서요. (물론 자기 자신을 삼인칭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변형도 드물게 있습니다만, ‘저자 자신’을 중심에 둔 메타적인 기법이어서 이마저도 아주 예외적이지는 않습니다) 멘토가 산문 잘 쓰는 법을 운운하면서 기획이 가장 중요하다, 라고 했다면 거꾸로 말해서 여러분의 작품을 볼 때 기획 자체를 읽어내려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 되겠지요. 수필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은 여러분의 내밀하고 진솔한 사연들을 담고 있어 얼마간 고민 상담을 들어주는 기분도 드는데요, (물론 여러분이 글을 쓴 이유는 잘 알지도 못하는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려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좋은 수필로 평가받는 글은 보다 진한 사연으로 이루어진 글이 아니라 좋은 기획 안에서 쓰인 글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기획은 어떻게 세우는 것이냐, 첫째로는 기획을 많이 세워보아야 하고요. 둘째로 자기가 세운 기획과 실제로 쓴 글을 비교하며 기획에 잘 맞는 글을 썼는지, 그렇지 않다면 기획보다 나은 글이 되었는지 탐구하는 자세를 지녀야 하고요. 가장 중요한 마지막, 다른 사람의 글에서 기획을 읽어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왜 이게 가장 중요하냐 하면 가장 기초적이기 때문이에요.

  • 관리자
  • 2024-03-19
[수필] 1월 월 장원 발표

안녕하세요, 김병운입니다. 수필 게시판에서는 처음 인사 드립니다. 올해는 박서련 작가님과 소설/수필 게시판을 함께 살펴보고 번갈아가며 월장원을 선정해보려고 하는데요. 홀수달 발표는 제가, 짝수달 발표는 박서련 작가님께서 맡는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수필 게시판 1월의 월 장원 발표하겠습니다. 이달에는 18편을 살펴보았고요. 장원 후보는 아래의 두 편입니다. (눈금실린더) (식빵연필) 그리고 장원작은 (식빵연필)입니다. 이 글은 ‘죽다’와 ‘시들다’의 용례를 살피며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에 보다 정확히 가닿으려는 작가의 분투가 담겨져 있는데요. 자신이 선택한 언어에 대한 탐구적 자세 뿐만 아니라 작가의 의도를 관철하기 위한 쓰기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쓰기 사이에서의 고민, 추구하는 문학관을 조금씩 벼리는 과정 등을 두루두루 확인할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내 글이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 단어 하나 술어 하나에 매달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이 아닐까 싶네요. 감사합니다.

  • 관리자
  • 2024-02-26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
  • 웹관리자

    주장원 발표는 매주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한답니다.

    • 2006-09-11 18:43:34
    웹관리자
    0 /1500
    • 0 /1500
  • 익명

    우와... 대단하시네요. ^^ 저도 한 4개월째 드럼을 배우고 있는데 여전히 초보입니다. 드럼치는 건 좋아하는데 실력은 안 느네요..ㅠㅠ

    • 2006-09-06 16:41:57
    익명
    0 /1500
    • 0 /1500
  • 익명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쁜 꿈 잘 키우세요. ^^

    • 2006-09-05 15:25:43
    익명
    0 /1500
    • 0 /1500
  • 익명

    그렇다면 피킹에 관심이.........ㅋㅋㅋ(장난입니다^-^;)저도 베이스에 관심이 있어서.... 베이스 내가 사고싶은 건 한 195만원정도에다가 드럼 최소 500만원에다가 방음처리도 해야되니, 책도 만들어야되고, 아주 살림거덜나겠는데요.ㅠㅠㅋㅋㅋㅋ 무슨 글 얘기보다는 음악 얘기를 더 많이 하게되네요. 아무래도 글 주제가 그렇다보니.. 저의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구름빵선생님^-^;;

    • 2006-09-03 00:58:47
    익명
    0 /1500
    • 0 /1500
  • 익명

    일요일엔 안해요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헤헤 베이스입니다. 그 영상이 뭔진 잘모르겠지만 속주나 핑거링엔 관심도 없구요 헤헤

    • 2006-09-02 22:31:35
    익명
    0 /1500
    •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