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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넷째 주 장원

  • 작성자 구름빵
  • 작성일 2007-03-08
  • 조회수 114

심사평 <2/26~3/4>

 

배웅 <물고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을 자신이 있나요>

 카메라의 어안렌즈로 본 세상과 맨눈으로 본 세상을 비교한 이야기입니다. 비유는 좋은데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 울림은 크지 않습니다.

 

누구나 <죄송합니다, 저는 지켜봤습니다>

 지하철 안 사람들의 타인에 대한 무신경을 다루었는데, 풍경 묘사만 있고 생뚱맞은 말로 마무리를 지어서 좋은 문제의식에도 불구하고  어정쩡한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calm <세상에 등을 지고 있는 아군>

 어머니의 부재, 그 자리를 대신하는 아버지. 보지 않아도 고달프기 짝이 없는 상황이 눈에 생생하게 잡힙니다. 자신을 둘러싼 상황과 내면의 방황이 감성있는 문체로 펼쳐져 있습니다.

 

목마른 우물 <타의 상상 임신>

 임신했다는 친구의 말에 고민하는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문장도 차분하고요. 단지, 천연덕스러운 친구의 말에 긴장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역시 임신은 거짓말이었군요!

 

김소설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을 하며 쓴 글입니다. 사랑을 정의할 수 있을까요? 사랑은 사람마다 다 다른 빛깔로 할 테니까요. 동생한테 '야 사랑이 뭐냐?'라고 물었을 때 되돌아온 말 '바보냐?', 이 글 전체에서 가장 압권인 대목입니다. 선문답처럼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는 부분입니다.

 

아리수 <박스 줍기>

 종이 박스를 줍는 이웃 할머니를 통해 길거리의 박스가 '돈'으로 보이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마음은 참 아름답습니다. 다만 박스 때문에 구체적으로 일어난 삽화가 들어 있으면 더 좋은 글이 되겠지요.

 

다이모니온 <견딜 수 없는 가슴을 안고>

 견딜 수 있느냐 없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차분한 문장에 감수성도 좋습니다. 다만 자기의 기분을 설명만 하지 말고 어떤 상황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끌고 나갔으면 좋았겠어요.

 

L <나의 길>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잘 모르다가 마침내 찾아내어, 그쪽 계툥으로 진학까지 한 이야기입니다. 주관이 뚜렷해서 좋습니다.

 

하늘 접기 <자기주의자>

 자신을 '자기주의자'라고 선언한 글입니다. 좀 더 조리있게 자신의 생각을 펼쳤으면 좋겠어요.

 

희나리 <변기>

 고백은 좋은데, 변죽만 울리지 말고 복판을 두들겼을 때 나는 소리를 써야 짜임새 있는 글이 됩니다.

 

레몬섬 <외출>

 스트레스성 위염 진단을 받은 뒤 약을 타고 편의점에 들르고 서점에 들른 뒤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렸습니다. 시차별로 자신의 행적을 그렸다고 '구체적 묘사'가 되는 건 아닙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집중적으로 그려야 설득력 있는 글이 되지요.

 

열혈 <오십보 백보>

 청소를 막 끝내고 난 다음 앉아서 자습을 하는 교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큰 쓰레기와 작은 쓰레기를 적절한 비유를 들어서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문장도 조리 있고 글쓴이의 시선도 좋습니다. 그러나 주제 표출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글이 자꾸만 '주장'하는 쪽으로 흘렀습니다. 서두 부분이 너무 길지요? 글의 비례도 생각하시기를...

 

 이번 주 장원은 <세상에 등을 지고 있는 아군>입니다. 간혹 애매모호한 표현이 있긴 하지만, 글의 진정성이 표현의 부족함을 덮어주고 있습니다.

 

구름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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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인사

김영근(구름빵)입니다. ‘글틴’시작부터 지금까지 생활글 게시판을 맡아왔습니다. 여러 해를 거치는 동안 참 많은 글이 올라왔고 그 글들을 읽으면서 웃고 울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얼굴 한번 보지 못했지만 글로 기억되는 사람도 있고 글을 통해 궁금증이 일었던 학생들은 ‘문장캠프’를 통해 만나보기도 했습니다. 학교와 집,  학업과 진로,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들을 내보이고,  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을 드러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럼에도 진솔하게 자기고백을 하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쪼록 글을 쓰는 행위가 ‘위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심사평을 달면서 조심스러웠던 부분도 그런 것이었어요.  자신의 얘기를 용기 내어 했는데, 심사평을 좋지 않게 받았을 때의 글쓴이 심정을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렇지만 좋은 소리만 들려주는 것이 글 쓴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에 작품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고 쓴 소리도 많이 했어요.  그 정도는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믿었고요.  앞으로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이 되던 그렇지 않던 간에 우리는 ‘글틴’에서의 추억을 함께 공유한 사람들이에요.  오랫동안 행복한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아무쪼록 새로 오신 선생님과 함께 새 마음으로 힘차게 달려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좋을 글 쓰세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 구름빵
  • 2013-06-14
5월 셋째주, 넷째 주 (작품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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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름빵
  • 2013-06-07
5월 둘째 주 장원

심사평 (5/13~5/19) 문학황제 <아픈 가족> 엄마와 아빠의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화자의 모습이 보여요. 그런데 그 아픔과 상처라는 것의 속내를 드러내기 보다는 겉만 훑고 지나간듯했어요. 이 글에 나오는 엄마, 아빠 그리고 글쓴이의 모습과 목소리가 전혀 드러나지 않아요. 그러니까 인물에 대한 나열은 있는데 그 인물을 형상화 하거나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없었어요. 힘든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그 환부의 속까지 훤히 드러내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할 거예요. 그래야 글을 쓰고 나서 비로소 가벼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나는 이런 상황에 있고 이래서 힘들다.’라는 말이 읽는 사람으로부터 공감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해보았으면 좋겠어요. 봄가을 <좋아해> “나는 아직 한참 어리니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고 해도 그 아이를 통해 처음 배우고 느낀 감정들은 아마 잊지 못할 것 같다.”-본문에서 특별했던 ‘그 아이’에 대한 묘사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거예요. 이 글만으로는 ‘그 아이’의 모습이 그려지지가 않아요. 또, 특별한 감정을 느꼈던 글쓴이의 마음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어요. 그 아이와 그 아이를 좋아했던 한 소년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면 더 없이 예쁜 글이 되겠지요. ‘좋아해’라는 제목이 상큼했어요. 그 말에 어떤 미사여구를 붙인다면 오히려 지저분해지겠지요. 이번 주 장원은 봄가을<좋아해>입니다. 축하합니다!

  • 구름빵
  • 201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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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하드려요~! ㅎㅎㅎ

    • 2007-03-10 01: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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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하드립니다!!!

    • 2007-03-09 19: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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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모니온님의 문장이 참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터질듯한 표현들도.. 좀더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시도하신다면 멋진 글을 쓸 거라는 예감이 듭니다.. 건필하세요..

    • 2007-03-08 23:31:56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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