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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 작성자 straycat
  • 작성일 2007-04-07
  • 조회수 257

 

 

 이봐, 미쓰 김! 청순해, 아주 그냥 지켜주고 싶어.. 하지 말라구? 알았어. 미안해!

 근데 나랑 얘기 좀 하자. 나 오늘 아프다는 핑계 대면서 지각했으니까 어차피

 체육 못들어 가. 너 주번이지? 딱 걸렸어. 매점 가자고? 야야, 친구님이

 심각한 대화를 하시자는데 무슨 문제냐. 여기 앉아봐.

 

 내가 어제 큰소리 탕탕치고 말한다고 했지? 근데 말이다. 얘기가 아주 웃기게 됐어.

 그 한 달동안 끙끙거리고 용기낸다고 한게 뭔지 아냐? 문자다. 문자.

 핸드폰으로 쓰는 거, 그거 말이다.

 내가 어제 주양한테 그랬잖아. 문자는 성의 없어 보이고, 전화는 반응 볼 수 없어서 무섭고,

 그러니까 차라리 그냥 얼굴보고 얘기하겠다고. 근데 막상 그 순간이 오니까

 겁이 나더라. 예전에 내 친구가 좋아했던 남자애 중에는 고백하니까 뺨 때릴 것처럼

 했다는 남자애도 있었단 얘기를 들어서... 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이가 많으니까 그렇진 않았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워낙 특이한 사람이라서 말이야. 왜 나이 많은 사람 좋아하냐고? 글쎄. 너희가 보기에는 이상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난 왠지 내 또래랑 손잡고 길 걷는 게 익숙하지가 않아. 어느새 여섯에서 열살까지 차이나는 사람이랑 손잡고 그냥 말없이 걷는 게 좋아져 버렸어. 이상하지? 말이 좀 엇나갔는데, 네가 못 알아들으니까 처음부터 천천히 말해 볼게.

 

 어제 마지막으로 춤을 추러 갔어. 이제 시험 공부를 해야할 기간이 오니까 더이상 부모님께 수강을 연장해달라고 조를 수 없었어. 그동안 졸라댄 것만 해도 한 대 맞을 1급 반항죄에 속했지만 말이야. 계단을 내려가서 학원에 들어가자마자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과 마주쳤어. 태연하게 인사를 나누고 락커 열쇠를 받아서 탈의실에 들어가니 나랑 동갑인 친구가 옷을 갈아입고 있더라고. 걔는 댄스 강사가 되고 싶다는데,  춤이 장난이 아니야. 몸은 유연하고 음악에 맞춰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난 뻣뻣하니까 마냥 부럽기만 한거지. 그 아이는 내게 뭐가 되고 싶냐고 물어봤고 나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어. 걔가 막 신기하게 나를 보면서 작가가 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길래 나도 그게 걱정이라고 웃어버렸어. 옷을 벗는 아이 옆에서 계속 서있기는 뭐하니까 나와 있었는데 선생님이 그대로 계시더라고. 어정쩡하게 서있는 모습이 바보같았는지 옆에 앉으라고 하시길래 나는 얼굴로 몰리려는 피를 내려 보내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옆에 앉았지. 조금 있으니 친구가 탈의실에서 나와서 선생님과 잡담을 하는데 너무 정다워 보이는 거야. 부러워서 그냥 씨익 웃고 있는데 선생님이 나보고 어깨를 주무르라고 하시네? 힘없고 연약한 내가 어쩌겠니, 주물러야지! 누가 연약하냐고? 여기 있잖아! 여기 툭치면 쓰러질 것같은 연약한 소녀 안보여? 흑흑흑~ 미안.. 어깨를 열심히 주무르고 있는데 같은 수업을 받는 동생들이 왔어. 걔네들은 내가 선생님 좋아하는 걸 아니까 씨익 웃는데 표정이 그냥 꿀밤 때리고 싶더라. 팔이 저릿저릿해지는 순간에 선생님이 우리 학원에는 안마 잘하는 아이가 없다면서 투덜거리셨어. 나는 선생님 등을 확 후려치면서 나는 때리는 걸 더 잘한다고 말했지. 선생님은 아야, 하고 소리를 지르셨어.

 마지막 수업은 빨리 지나갔어. 내가 허우적거리는 사이에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고 선생님과 작별할 시간이 왔어. 탈의실에서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간다고, 다음에 또 보자고 말씀하시는 선생님께 안녕히 가시라고 말하고 선생님이 나가시는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계단을 뛰어 올라갔어. 숨을 고르면서 선생님을 찾았는데 선생님은 신호등을 기다리고 계셨어. 달려가서 얘기해 볼까 생각해봤어. 자, 여기서 내가 얘기 했다면 내가 이 얘기를 안했겠지? 응? 왜 안했냐구?

미쓰 김.. 미쓰김도 경험해 봤을 거라고 생각해. 확신 없는 고백은 너무나 힘들다는 걸. 보통 영화나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좋아하는 사람을 가서 잡아 버리잖아? 하지만 결국 나는 주인공이 되지 못했어. 그냥 뒤돌아서서 지하에 있는 학원으로 내려와 버렸단 말이지. 그리고 문자를 꾹꾹 눌러썼어. 선생님을 조금 좋아한다고 말이야. 답장이 오긴 왔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었어. 나는 그냥 피식 웃고는 용기내어서 한 말이었는데 좀 아쉽다고 보냈지. 답장은 오지 않았고 나는 어두운 밤길에 집 앞까지 데려다 주신 다른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집까지 터벅터벅 걸어갔어. 후련했지만 뭔가 찜찜했달까. 어찌보면 오해의 소지도 있고 말이야. 솔직히 나도 알아. 선생님은 우선 나랑 나이 차이가 크고 멋지고 인기도 많으시니까 어린 여자애한테 관심 보일 리가 없잖아? 주위에 쭉쭉빵빵한 댄서들도 널려 있으시구. 열여덟이면 어른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말뿐이란 거 너도 알잖아. 사는 세계도 조금 틀리고 말이야. 보통 사람들은 고백이라고 하면 난 당신을 좋아하니까 당신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아닐지도 모르지만 우선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니까 그냥 넘어가 주길 바래. 내 고백은 그냥 좋아한다는 것만 알아달라는 것이었지. 그게 무슨 의미냐고? 글쎄. 내가 언제 의미있는 행동 하는 것 봤냐? 하긴 의미없는 행동도 하지 않지만. 굳이 내게 그 의미를 만들자면 내 마음을 전했다는 거지. 확실하게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진 못하니까 좀 좋아한다.이렇게 말한거지. 애매하다? 그럼 뭐 나도 들이댈까? 야야, 솔직히 네가 좋아하지도 않거나 이성으로 생각해 본 적 없는 사람이 무턱대고 들이대면 넌 기분 좋겠냐? 나는 내가 당하기 싫어하는 짓을 상대방에게 하고 싶진 않아. 아하하, 내가 무슨 소릴 한 건지 나도 모르겠어. 어, 벌써 종쳤다. 너 배고프댔지? 매점이나 가서 천천히 사과맛 녹차나 마시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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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ㅠ.ㅠ

    • 2007-04-15 19: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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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ㅜㅜ 오자마자 주장원 대단하네요...

    • 2007-04-13 00: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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