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퀴즈 대회
- 작성자 김한결
- 작성일 2008-07-30
- 좋아요 0
- 댓글수 0
- 조회수 271
내가 4학년 때 일이다.
지금 생각해도 흥분되는 그것은 학년 전체가 어린이 필독독서를 읽고 독서퀴즈대회를 하는것이다. 일단 학생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시험을 치러서 반 1등 끼리 모아서 대회를 하는방식이다.
지금 생각하면 철없을 그 시절이지만 그 시절 나는 대회에 입상해 상을 받을만한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시험을 너무 못봐 혼나지 않을 정도로만 책을 훑어봤다.
시험 당일, 반에 들어서니 책을 읽는 분위기가 물씬 풍겨도 모자를 그곳에 아이들은 이리저리 거의 날라다니면서 놀고 있었다.
'아마 집에서 공부를 많이해 안하는 것 같아 내가 지금 책을 읽는다면 날 이상하게 볼거야'
하는 생각에 나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갔다.
시험시작 10분 전에 선생님은 우리반이 그런 분위기에 있기에 말하셨다.
"얘들아 지금이라도 책좀 읽어서 우리반 성적을 높이자"라고 말하자 순식간에 비어있던 자리가 메워졌다.나도 시험시작 10분전 제대로 책을 봤다.
시험시작 역시나 시험지에는 까만것은 글씨요 하얀것은 종이구나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지만 내 기억을 되살려 방금읽었던 책의 내용을 기억해내었다.
시험이 끝나고 분위기가 무거워 졌다.
아마 나같이 까막눈으로 시험을 쳤을거다.
시험결과가 나왔다.난 그 결과를 믿지 못했다.
내가 공동이긴 하지만 우리반 1등을 따낸것이였다.
게다가 동정자와 비교해보니 내 시험지의 답이 더 정확해서 졸지에 내가 우리반 대표가 되버렸다.놀랍게도 내점수는 55점이였다.
'시험이 어려웠던 것일까? 내 기억력이 좋은것일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상관없었다.
지금은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것이였다.
나는 그때부터 우리반의 명예를 높이고 상을 타 칭찬받기 위해 열심히 책을 읽고 엄마와 예상문제도 내면서 D-day를 줄여 나갔다.
대회당일,반 대표 8명이 방송실에 모여 대회를 하는데 부담스럽게 학년전체가 우리의 방송을 보고 있었다.
사회자가 여러 규칙을 말했지만 그중하나 "한문제당 기회는 한번"이라는 규칙이 가장 중요한것 같았다.
객관식 문제가 나왔는데,너무 떨린 나머지 보기도 안나왔는데 버튼을 눌러버리고 말았다.
그 순간 아까 그 규칙이 떠올라 이 기회를 날릴순 없었으므로 답이 잘찍히기로 소문난
3번을 말했다.갑자기 사회자가 놀라더니 "어? 답이 보이나?"하면서 정답신호가 방송실에 울려퍼졌다.몇 문제뒤 또 다시 행운이 따라왔다.엄마와 냈던 예상문제가 나왔던것이다.
당연히 그 문제는 내가 반만 듣고 점수를 따갔다.
그후 난 어떤 여자애와 박빙이 되었는데 마지막 2문제를 남겨놓고 대치상황이 되었다.
지금 내가 이 문제를 맞추면 내가 우승,저 여자애가 2문제를 다 맞추면 내가 탈락이다.
지금 그문제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음식의 유래였던것 같다.
게다가 그 문제의 발음이 설렁탕과 비슷하여 어짜피 틀려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바로 "설렁탕!!!!!!"을 외쳤다.
그랬더니 사회자가 일어나면서 "축하합니다! 우승은 4학년 5반 김한결군입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내 입은 귀밑까지 닿으려고 할정도 였다.
반으로 돌아가니 방송을 보고 있던 선생님과 아이들이 환호해 주었다.
선생님은 "다른반 성적은 대부분 100점과 가까워서 우리반을 걱정했는데 의외의 결과라며 칭찬해 주셨다."라며 칭찬해 주시고, 아이들은 다른반에가서 애들을 놀리고 있었다.
다음날 나는 내 생애 최고의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 상장은 아직까지도 내 상장함에서 가장 빝나는 상장으로 등록되어있다.
주 10712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