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 11월 3주 주장원 발표
- 작성자 별똥별2호
- 작성일 2013-11-20
- 좋아요 0
- 댓글수 2
- 조회수 376
<맹인, 소설가 지망> 이린지님의 패기 있는 문장이 좋습니다. 글쓰기를 애정하는 마음이 구석구석에 표현되어서 좋았습니다. 도스토옙스키 오빠(제가 좋아하는 마음에 오빠로 모셨습니다. 이해해 주셔요.)의 <지하생활자의 수기>가 떠오릅니다. 그 책의 첫 문장이 ‘나는 병든 인간이다. 심술궂은 인간이다.’로 시작되지요. 정말정말 소설가가 되고 싶고, 누군가 내 글을 알아봐 주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문장을 이뤄냅니다. ‘누군가 한 이야기의 반복’ 이 하기 싫기에 이린지님을 자꾸 길 잃게, 서사를 잃게 만드나 봅니다. ‘활자 하나하나에 불을 켰을 때’의 감동은 어떠할까 상상해 봅니다. <지하생활자의 수기> 2부에는 이성보다 인간의 감정과 욕구를 우선시 하는, 찌질한 ‘나’가 독백을 완성시켜 주지요. 상황을 구체화시켜 드러내야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이린지님과 함께 눈을 뜨지 않을까요? 다들 맹인이 되어가는 이유는 뭘까요? 어떻게 하면 개안(開眼)할 수 있을까요? 답은 없습니다. 어둠만이 남습니다. ‘기어코 시야는 암전되고 만다. 창조의 시간도 징벌의 시간도 끝나고, 그 무엇도 되지 못하는 어둠만이 사위를 맴돈다.’ 추상적인 표현은, 내면을 문장으로만 표현하는 것은 소통하는 데에 조금의 한계가 있습니다. ‘내면에 대해 문장을 만들지 말고 상황을 만들어라’ 신형철 평론가의 책에서 본 글인데, 이린지님에게도 적용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멋진 글 기대합니다. 에너지가 넘치십니다.
<귀환> 랜돌프 카터님의 귀환을 축하드립니다. 님은 마법사의 가문이신가요? 하하하. 새로운 각오를 생활글에 적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생활글. 별 매력은 없어보일지도 모르지만 생활글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바로 그 순간. 생활글 뿐만아니라 모든 장르의 글도 마음껏 쓸 수 있는 자질이 있다는 겁니다. 글틴에 와서 많이 놀다 가셔요. 예전에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물론 예고에 갈 것도 아니고, 잘 치지도 않았지만 피아노를 치는 게 마냥 좋았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힘든 상황을 맞닥뜨릴 때마다 건반을 두드렸습니다. 저의 피아노치기처럼 글틴에 들어와서 노는 게 랜돌프 카터님의 상황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었으면 합니다. 모든 청소년들이 글틴에 들어와서 놀다가는 것. 너무 허황된 제 꿈인가요? 님이 귀하게 쓴 시를 ‘타는 쓰레기’라고 칭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요번주 주장원은 이린지님의 <맹인, 소설가 지망>입니다. 축하합니다. 패기 있게 글을 끌고 나가는 힘이 좋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 기대합니다. 여러 사람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는 글을 기대해 봅니다. 이린지님 덕에 오랜만에 보르헤스와 사라마구의 책을 꺼낼 읽어 봤습니다.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 주제 사라마구<눈먼 자들의 도시>, 461쪽
추천 콘텐츠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후한 평가 감사드립니다. 수험생 생활이 팍팍하더라도 글틴에 자주 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확실히 지나친 자기 비하는 제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 쉽사리 고쳐지질 않네요. 이것도 넘어야 할 산이겠지요. 힘들겠지만 넘어 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후하고 너그러운 평가 감사드립니다. PS. 설마 글틴에 러브크래프트를 아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런 교만이... ㅋㅋ
감사 인사를 받으니 흐뭇하네요. 자기 비하는 아마도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속성이죠. 자기 자신을 너그러이 받아들이며, 사랑하면서 스르르 어른이 되어가겠죠. 산을 같이 넘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하하.
어어...저도 좋아하는데 도스토옙스키ㅠㅜ 미리 첫문장 빌려 온 걸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해요.. 내용도 별 상관 없고 일기처럼 썼던 글이라 별 생각없이 올려버렸네요 말이 나왔으니 얘긴데 저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제일 좋아해요 특히 차남인 이반 표도로비치. 다들 대심문관 파트를 먼저 꼽지만 저는 후반부의 악몽 부분이 제일 인상에 남았어요. 악령에 나오는 키릴로프도 좋고... 모르겠다 사실 도스토옙스키가 만든 거의 모든 캐릭터를 다 좋아해요 캐릭터가 입체적이어서 책 밖으로 뛰쳐나올 것 같다고 할까 그래서요.
괜찮아요. 아는 사람은 다 알았을 걸요. 악령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린지님이 추천하시니 한번 읽어봐야 겠어요. 고전의 힘은 놀랍죠? 시대를 뛰어넘는 캐릭터의 생생함이라니. 도오빠를 더더 사랑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