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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글 1월 5주 주장원 발표(4주와 묶어서 심사합니다.)

  • 작성자 별똥별2호
  • 작성일 2015-02-09
  • 조회수 183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러블리아님이 저번 글을 정리해 주셨네요. 노력이 멋집니다. 엄지척!! 글도 잘 쓰고 일러스트도 잘하는 러블리아님이 저는 무척 부럽네요. 이런 상상도 해 봅니다. A3용지에 만화를 그리는 러블리아님에게, 선생님과 엄마가 그냥 칭찬 일색이셨다면, 지금의 러블리아님은 없지 않았을까 하구요. 물론 지지해 주셨다면 마음은 편했겠지만요. “화난 사람처럼 문을 박차고서 한기준의 첫사랑 찾기 사무소에 들어왔던 영화 속 서지우처럼”이라는 표현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잘 알 수 없는 내용이지요. 아마도 주를 달거나 설명을 달아야 할 부분이네요. “내 마음 속에는 바다가 살아 숨 쉬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을 놓을 수 없겠지. 지금도 그럴 거지만 앞으로도.” 왜 에메랄드 빛 문학의 바다인지 이 글에서는 저번보다는 설득력 있어요. 에메랄드 빛 문학의 바다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어떻게 나를 치유하고 사랑하게 만드는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기대됩니다. 저번 글에서 영화나 노래 이야기가 분리되어, 개별 작품으로 나오는 모습도 보고 싶어요.

<거울 보기>

‘스스로를 옥죄고, 모든 것을 혼자 다 안으려는 모습’의 나와 닮은 그. 그가 나에게 다가온 사건은 매우 특별한 건데요. 그 장면이 좀더 구체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성격이 설명이 아니라 어떤 장면을 통해 드러나야 추상성을 극복할 수 있답니다. 그 사람을 지켜보는 게 섬뜩했던 것은 바로 ‘나’와 같은 모습이기 때문이겠죠? ‘힘든 일을 털어놓기’는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만드는 데요. 왜 다른 사람이 아닌 그 친구에게는 힘든 일 털어놓기가 가능했을까요? ‘그 사람의 얼굴이 그 친구에게 겹쳐졌다’는 모호한 결말로 끝나서 아쉬웠어요. 시도 아닌 것이 산문도 아닌 것이 되었네요. 소섬님의 솔직한 이야기를 더 듣고 싶네요. 더 들려주실 거죠? 호호호.

<첫눈>

천월님의 활약이 두드러진 달입니다. 같은 나이이지만 천월님이 놓친 ‘순수함’은 어떤 것일까요? 이미 글의 처음에서 “작은 눈 하나에 좋아라” 하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천월님의 웃음에서 저는 다른 친구들과 비슷한 순수함이 느껴지는 걸요. 호호. ‘첫눈 내리는 것을 바라보는 다른 이들은 행복해 하는데 나는 아니다’ 같은 표현은 다른 사람들의 글에도 종종 보이지요. 천월님의 최근의 마음 상태나 친구들과 다른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썼더라면 천월님만의 ‘첫눈’이 되었을 거 같아요. 글의 발상은 좋아요. 부분부분의 표현도 좋구요. "컴퓨터에 고정되어 있던 눈 삼십여 개가 창밖으로 일제히 자리를 옮겼다." 저는 이 부분이 좋았어요. 천월님 시를 쓰시죠?  문장이 아름다워요. 생활글에서는 조금더 솔직히 나를 드러내세요. 나만의 이야기에 더 천착해 보세요. 전에 제가 여기에 적었던 내용인데요. 요가를 할 때엔 호흡이 중요해요. 들숨과 날숨, 편하게 호흡하면서 긴장을 풀면 몸이 1cm는 더 구부러져요. 글쓰기도 마찬가지일 거 같아요. 안 될거라고 한계 두지 마시고,  조금만 더 힘내 보세요. 분명히 표현할 수 있는 깊은 바닥이 더 있답니다.

<진눈깨비>

"저 위편으로 물러난 겨울이 마지막으로 남겼을 너의이름은, 아마 미련이 아니었을까"  LANIAL님 글도 시와 산문의 중간이네요. 어중간하게 내리는 진눈깨비도 ‘겨울의 전령사’ 아닌가요? 진눈깨비가 어떤 구실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읽는 이로 하여금 조금만 더 납득할 수 있게 설명되었으면 좋았을 거 같아요.  ‘3월의 진눈깨비’여서 어정쩡했던 것이겠지요. “결국은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하수구에 조르르 모여들고 만다. 녹슨 쇳조각을 붙잡고 애처로이 우는 진눈깨비들” 같은 표현이 참 좋아요. 차라리 이런 진눈깨비처럼 어정쩡한 일상의 다른 상황이, 진눈깨비와 겹쳐서 나타났다면,(겨울에 대한 미련 때문에 우는 진눈깨말구요. ) 글이 훨씬 깊이 있었을 거 같아요. 짧아서 아쉽네요. 도스토옙스키의 ‘지하 생활자의 수기’에서도 '진눈깨비의 연상'이라는 부분이 있지요. 그것도 한번 읽어보세요.

이번주 올라온 글은 시와 산문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글이 많네요.  물론 시적인 걸 표방하더라도 그 자체로 완결된 구조여야 하는데요. 그러기엔 조금은 부족함이 보여요.

이번주 주장원은 러블리아님의 <내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저번 글에서 앞부분을 덜어내고,  바다이야기과 글쓰기에 대해 더 긴밀히 연결시키니 훨씬 좋습니다. 노력에 큰 박수 보냅니다. 축하합니다.

별똥별2호
별똥별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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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글 2월 월장원 발표(작품 없음)와 추천 책

2월 월장원은 없습니다.  평만 올립니다. <하굣길> 버스 타고 가는 하굣길, 그것도 어둠이 내리고, 짙은 안개마저 드리워져 있는 집으로 가는 길에 대한 맞봄님의 단상입니다. 맞봄님의 글이 아니었으면 저는 2월평도 못 쓴 채 자책하며 여러분과의 이별을 맞이했을 거 같습니다.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한 편의 시를 감상하는 듯 했습니다. 덧붙여서 아쉬운 점 몇 가지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집에 오래 있지 못하는 이 나이에 가끔은 감사하지만’ 이라는 표현이 좀 어색합니다. 비문이지요. 자칫하면 이 나이 때문에 감사하다고 오독도 가능한 문장이거든요. ‘낯선 감상이 일상일 듯하다’는 표현도 바꿔서 ‘일상의 풍경도 낯설게 다가올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쓰면 어떨까요. ‘안개 앞의 나무’라는 표현은 안개 속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나무들인 거죠. ‘구부정한 등에 주목받기 두려워하는 우리 무대’라는 표현이 자연스러워지려면 앞뒤에 더 많은 설명이 보충되어야 같아요. 물론 학교 다니느라, 학원 다니느라 바쁜 상황, 학생이기에 아직은 무엇이 되었다 라기 보다는, 무엇인가를 꿈꾸는 중인 시간이라는 것은 더 말하지 않아도 짐작 가지만요. 이 글은 산문시로 갔으면 더 적합했을 것 같습니다. 시적인 문장이라서 짤막합니다.  (이 글을 써 놓은 게 맞봄님이 글을 지우시기 전이네요. 평을 했기에 그냥 올립니다.) 2월에는 이 작품만 올라왔네요. 시로 가야할 글이라서 생활글 월장원으로는 뽑지 않겠습니다. (아, 시 게시판을 찾아보니 맞봄님이 시를 쓰셨는데, 제가 보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맞봄님, 계속 시를 쓰세요. 문장이 시입니다. <추천 책> 서경식, 정주하 외,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 반비출판사 원전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과연 원전의 상처를 극복한 것일까요, 이 책을 읽으며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우리에게 준 물음에 대해서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 별똥별2호
  • 2016-03-15
생활글 1월 월장원 발표 - 없습니다.(작품 없음)

1월. 좀 쓸쓸한 1월이네요. 한 번도 작품이 안 올라온 달이 없었는데...1월엔 아무 작품도 올라오지 않았어요. 무슨 이유인지 저도 의기소침해 지네요. 마치 친한 친구에게 절교 선언 비슷한 말을 들은 거 같은 쓸쓸함이 몰려옵니다.   하지만 울고만 있을 제가 아닙니다. 대신에 좋은 글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 중의 한 부분입니다. 얼마 전 신영복 선생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여러분도 ‘처음처럼’이라는 글씨체 아시죠? 그 글씨의 주인공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은 통혁당 사건에 연루되어 20년 20개월 동안이나 감옥생활을 하셨습니다. 감옥에서 나오신 이후 여러 책을 집필하시고, 조용히 제자도 키우셨습니다. 제자를 키웠다기보다 그 분을 존경하는 몇몇 분들이 곁을 지켰다는 표현이 옳아요. 저도 저희집에서 거의 2시간 거리지만 용기 내어조문을 드리러 갔었는데요. 거기서 남편 지인과 제 지인 여럿을 만났습니다.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만나다니, 우리는 이렇듯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과 같이 어울리고 살아가는 거 같습니다.   자기의 가장 가까운 사람을 향하여 키우는 ‘부당한 증오’는 비단 여름 잠자리만 고유한 것이 아니라 없이 사는 사람들의 생활 도처에서 발견됩니다. 이를 두고 성급한 사람들은 없는 사람들의 도덕성의 문제로 받아들여 그 인성을 탓하려 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 내일 온다온다 하던 비 한 줄금 내리고 나면 노염도 더는 버티지 못할 줄 알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석(아침저녁)의 추량(가을의 서늘함)은 우리들끼리 서로 키워 왔던 불행한 증오를 서서히 거두어 가고, 그 상처의 자리에서 이웃들의 ‘따뜻한 가슴’을 깨닫게 해줄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 신영복<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92-93쪽

  • 별똥별2호
  • 2016-02-17
생활글 12월 월장원 발표

 투또우님의 <7번째 눈사람>과  늘볕님의 <꼬맹이의 친구>입니다. 저번에 한번 언급했던 대로 두 글 모두 마음 속을 툭 건드리고 갑니다.  축하드립니다. <7번째 눈사람>은 문장이 참 좋습니다. "영원히 느린 사람, 영원한 이방인" 어쩌면 우리는 다른 면에서 투또우님과 비슷한 거 같습니다. 늘볕님의 <꼬맹이의 친구>는 약간의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자신(=나)에 대한 탐구를 끝까지 밀고 나가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12월 추천하는 책> 전태일 평전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전태일의 글. 과연 이 글이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졸업한 사람의 글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갈수록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적어지는 이때 같이 읽어봤으면 합니다. 저는 글 쓰는 자리에 늘 있고 싶습니다. 늘 무언가를 잊지 않는 사람, 기억하는 사람, 증언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5년 또 여러분과 함께라서 행복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우린 함께 삶을 나누는 사이 맞지요^^

  • 별똥별2호
  •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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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NIAL

    이번에 썼던 글은 '봄'이라는 단어로부터 쓰여진 글입니다. 다가온 봄의 꽃샘추위를 모티브로 진눈깨비라는 소재를 쓰게 됬는데, 모바일로 쓰고 별다른 퇴고를 거치지 않은 글이라 분량에서도 그렇고 줄거리에서도 깊이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보니 진눈깨비와 글 속 '나'와의 접점도 드러나있지 않고요. 여러모로 표현하지 못한것이 많아 조금 아쉽네요. 언제나 읽어주시고 평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2015-02-12 1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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