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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문곰
  • 작성일 2019-10-12
  • 조회수 703

종이에 생각을 토해내는 일은 나에게 버거운 일이었다
나는 어릴 때 생각이 많은 아이였던 거 같고 그 생각을 토출하는 방법은
여러 방법이었겠지만 주로 이야기를 만들어 설명하는 일을 좋아했다
글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 자연스럽게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조금 더 글에 집중할 수 있는 동기가 되었다
재능있는 사람 노력하는 사람 즐기는 사람 중 가장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나는 재능이 있지도 노력을 하는 사람도 아니었지만 내 글에 만족했고
문장력과 단어가 어떻든 종이에 남겨진 활자를 읽고 또 읽으며 다시 검토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 가지 못하고 압박감만 더해져갔는데
여러 사람의 작품을 읽으며 스스로 부끄러웠고 내 글에 대해 등급을 매기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읽으며 작가가 되겠다는 소원을 가졌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욕심을 부리면서 소원이 압박감이 되어 갔다
단순 노동이나 반복 작업은 압박감을 가져도 할 수 있었고 답이 정해진 일이니 할 수 있었지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추상적인 생각과 그 단면을 전달하는 것은 자유로운 사고에서 가능한
일이었기에 압박감은 다리에 엉겨 붙는 늪처럼 앞으로 나가려 할 수록 더욱 옥죄어왔다
강박적으로 무엇이든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멍이 숭숭 뚫린 뇌를 짜내서 찌꺼기라도 모아 종이에 옮겼다
생각은 뇌에서 차고 넘쳐 온 몸을 뒤덮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가득 찼는데
표현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만족할 정도의 인쇄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머리는
저사양 컴퓨터처럼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조개처럼 꾹 담아 놓고 흙덩이만 간혹 토해낼 뿐이었다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쉬어도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나가는 것에 비해 같은 문제를 곱씹고 곱씹으며
정지한 내가 혐오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누구에게든 어릴 적 꿈을 물으면 대부분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었으나 원하는 것에 가장 가까운 것이었다
조건이 없이 한계를 정하지 않고 무모하고 비웃을 만 할 지도 모르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해서 검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던 것들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너무 큰 소망이라는 것을 깨닫고 현실과
타협해서 포기하게 된다. 높은 목표와 비교한 작은 자신을 포기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누구든 완벽한 꿈을 이루는 사람은 드물었다
어쩌다 보니 , 노력하다 보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거나 도미노처럼 작은 행운으로 시작한 사건이
큰 사건이 되어 자신을 완성해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것이 자신의 꿈이든 꿈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든 삶에 있어서
하나의 지표가 되어갔다
특히 창작과 관련된 일이라면 여러 군데의 길이 주어졌고 그것이 당첨일지 꽝일지는 누구도 몰랐다
공들인 노력에 비해 가치의 등급은 낮은 경우가 많았고 다른 사람의 길을 보며 당첨을 꿈꾸며 샘을 파낼 뿐이었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문제와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며 지쳐 가는 일은 대부분이 겪었다.
아무리 파내도 물이 안 나오는 샘처럼 답은 나오지 않은 채 언제 물이 나올 지도 모르는 상태로
불안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그동안 파 둔게 아까워서 다른 곳을 파지도 못한 채 저린 팔로 쉴 새없이
작은 희망을 가지고 파낼 뿐이었다. 그리고 팔에 힘이 풀리면 구덩이를 기어나와 다른 곳을 파야 했다.
그리고 파다 만 샘은 어릴 적의 꿈이라는 이름이 되어 마음에 묻히고 잊혀지다가
동창회 술자리에서 거론되는 안줏거리나 말년에 곱씹는 후회가 되곤 한다.

현실을 깨닫지 못한 건지 아니면 포기가 빠르다고 한 건지 잘 나아가고 있는지 일부러 힘든 길을 가는 건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불안감은 커져 갔다.
사람의 삶은 다 달랐기에 누군가는 포기하지 말라고 하고 누군가는 쉬운 길로 가라 하였다
조언을 따르면 나도 똑같이 구덩이를 파다 만 어중간한 일이 될까봐 무서웠고 원하는 대로 나아가면
남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 채 스스로 낭떠러지로 가는 거 같아서 발을 옮기기 두려웠다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같은 곳을 빙빙 맴돌다 나는 땅을 판 것도 아니고 앞으로 나아간 것도 아니었다
한참 생각하며 남들이 나아가는 동안 앉아 있다가 결정하게 되었다
내 생각을 쓰면서 고통스럽고 싶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직업을 결정할 정도로 진지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한때 든 생각으로 치부하고 싶지도 않았다.

앞으로 가능성이 많은 대부분이 택하는 단조로운 길을 택하고 집중하겠지만 지나가는 풍경들을 쫒기듯 보며 흘리지 않을 것이다
머리에 기록하고 눈에 담아두어서 가는 길에 종종 샘을 만드는 일에도 포기하지 않으리겠다고 다짐했다
길은 어딘가로 이어지고 내가 생각한 미래가 아닐지라도 무엇인가를 놓지 않고 쫒다 보면 그것이 꽝이든 당첨이든
지나온 길과 파낸 흙은 가치없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전성현님 오랜만이에요 한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고 올리는게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글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도 일 년 반쯤 남았는데 놓친 시간이 매우 아깝네요

매번 조언들 감사드리며 남은 시간동안 꾸준히 피드백 받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언젠가 제가 잘 되어 보답할수 있길 바래요

 

문곰
문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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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생각을 토해내는 일은 나에게 버거운 일이었다 나는 어릴 때 생각이 많은 아이였던 거 같고 그 생각을 토출하는 방법은 여러 방법이었겠지만 주로 이야기를 만들어 설명하는 일을 좋아했다 글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 자연스럽게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조금 더 글에 집중할 수 있는 동기가 되었다 재능있는 사람 노력하는 사람 즐기는 사람 중 가장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나는 재능이 있지도 노력을 하는 사람도 아니었지만 내 글에 만족했고 문장력과 단어가 어떻든 종이에 남겨진 활자를 읽고 또 읽으며 다시 검토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 가지 못하고 압박감만 더해져갔는데, 여러 사람의 작품을 읽으며 스스로 부끄러웠고 내 글에 대해 등급을 매기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읽으며 작가가 되겠다는 소원을 가졌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욕심을 부리면서 소원이라는 말은 곧 압박감이 되어 갔다 단순 노동이나 반복 작업은 압박감을 가져도 할 수 있었고 답이 정해진 일이니 할 수 있었지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추상적인 생각과 그 단면을 전달하는 것은 자유로운 사고에서 가능한 일이었기에 압박감은 다리에 엉겨 붙는 늪처럼 앞으로 나가려 할 수록 더욱 옥죄어왔다 강박적으로 무엇이든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구멍이 숭숭 뚫린 뇌를 짜내서 찌꺼기라도 모아 종이에 옮겼다 생각은 뇌에서 차고 넘쳐 온 몸을 뒤덮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가득 찼는데 표현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만족할 정도의 인쇄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머리는 저사양 컴퓨터처럼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조개처럼 꾹 담아 놓고 흙덩이만 간혹 토해낼 뿐이었다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쉬어도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나가는 것에 비해 같은 문제를 곱씹고 곱씹으며 정지한 내가 혐오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스스로를 혐오하고 채찍질함에도 나아지는 것은 없는 나를 보고 나는 늪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원하는 진로나 꿈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자. 누구에게든 어릴 적 꿈을 물으면 대부분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었으나 원하는 것에 가장 가까운 것이었다 조건이 없이 한계를 정하지 않고 무모하고 비웃을 만 할 지도 모르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해서 검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던 것들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너무 큰 소망이라는 것을 깨닫고 현실과 타협해서 포기하게 된다. 높은 목표와 비교한 작은 자신을 포기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누구든 완벽한 꿈을 이루는 사람은 드물었다 어쩌다 보니,노력하다 보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거나 도미노처럼 작은 행운으로 시작한 사건이 큰 사건이 되어 자신을 완성해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것이 자신의 꿈이든 꿈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든 삶에 있어서 하나의 지표가 되어갔다. 특히 창작과 관련된 일이라면 여러 군데의 길이 주어졌고 그것이 미래에 어떨지는 누구도 몰른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겪어본 일들 중 무엇이건 간에 공들인 노력에 비해 가치의 등급은 낮은 경우가 많았고 다른 사람의 길을 보며 당첨을 꿈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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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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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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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0 16:20:00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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