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연습
- 작성자 필온
- 작성일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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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193
어린 나에게 밤이란
새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깜빡 잠이 들어 해 뜨면
나의 손끝에는 새로운 잎이 돋아났다
어린 나는 밤과 이별을 나누지 않았다
나는 매일 밤과 이별을 나눈다
어릴적 불로초와 같은 존재로 여겼던
오전 12시 00초와 01초를 지나는 초침은
다른 초침들과 다르지 않다
더이상 잎은 자라지 않는다
하루하루 이별의 순간에 다가가며
나는 매일 밤 이별은 연습한다
그리고 이별 연습에 질린
내가 되었을 때쯤
나는 일찍 잠에 들어버릴 것이다
이미 시들어 버린 잎을 새로 틔우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나는 밤과
이별을 연습하지 않을 것이다
수없이 반복한 이별 연습에도
마지막 12시는 여전히 더 무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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