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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餘裕)

  • 작성자 연현랑
  • 작성일 2009-06-29
  • 조회수 100

-여유

 

 

 

 

벌떼가 윙윙대는 듯한 복잡한 시간 속에서

벌의 섬세한 날갯짓에 관심 갖는 정도의 여유

 

 

 

돌풍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바쁜 시간 속에서

바람의 속삭임에 몸을 맡기는 정도의 여유

 

 

 

하나에 집중하기에도 모자란 답답한 시간 속에서

주위를 잠시 크게 둘러보는 정도의 여유

 

 

 

자기의 생활도 자기가 모르는 미련한 시간 속에서

평화롭게 녹차 한 잔 마시는 정도의 여유

 

 

 

자연에게 관심가질 틈도 없는 빠른 시간 속에서

눈을 감고 햇살을 만끽해보는 정도의 여유

 

 


한 박자 멈춰서기.

연현랑
연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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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리다

-흘리다    기다리지 않을 수 없고한숨 쉬지 않을 수 없는내 사랑의 흐느낌에 고개를 떨구다.   바보 같지 않을 수 없고찢어지지 않을 수 없는사랑의 속성에 눈을 감고 흐느끼다.   천년을 약속하고도백년 남짓만 기다리는   봄의 분홍빛에 약속하고도가을의 낙엽까지만 기다리는내 마음의 한심함에 가슴을 짓누르다.    빛나는 맹약의 칼에 맹세하고도날카로운 칼날에 찔려버리는   눈부신 햇빛에 맹세하고도태어나는 밤을 보아버린기다림의 부질없음에 마른침을 삼키다.   손으로 막을 수 없고몸으로 가눌 수 없는  시간의 겉잡을수 없는 빠름에,눈물을 흘리다. 

  • 연현랑
  • 200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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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현랑
  • 200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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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시 즐겁게 읽었습니다. 여유를 아시는 분이 쓰신것 같아 문장 하나하나가 저에게 여유가 무엇인가 직접 다가오게 해줍니다. 다행히 저 나름대로 여유를 느끼며 사는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 2009-06-30 00:56:02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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