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녹으면
- 작성자 꽃말
- 작성일 201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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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126
안녕, 사랑했던 그대여.
왠지 얼어붙은 날숨이 내리는
오늘 같은 날이면
당신의 생각이 나 뜬 눈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이 계절 같이 맞던 눈송이가
추잡하고 아름다운 기억과 함께
하나씩, 하나씩 떨어졌다.
내게 닿아 녹아버린 그 숨결이
오늘의 불완전한 내게 스며들어,
숨결이 다 마르기 전까지
다가오는 시간에게 눈물로써 기도했다.
'앞으로의 나를 구원해주세요.'
눈이 녹으면 왠지 당신 생각이 나서
온전하지 않던 그때로,
그 순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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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밤 새 내려 쌓인 눈에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 밤 새 홀로 누군가를 기다리며 녹지않는 너를 동정했다. 내가 너의 흔적이 되어주고 싶었지만, 내가 만지면 녹아 우는 너를 감히 범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나도 너처럼 쌓여만 갔다.
- 꽃말
- 2016-02-12
기억 속, 내가 붙잡은 너의 온도는 차갑기만 했고, 너무도 시린 나머지 너에게 데여버려 남은 흉터는 아직까지도 뜨겁기만 한데, 우연히 마주했던 넌 여전히 손도 댈 수없이 시리구나.
- 꽃말
- 2015-09-29
뚝 하고 떨어진 동전소리에 내 시선도 같이 떨어졌다. 그곳엔 십 원짜리 동전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지만, 내 무신경함에 너는 그 자리에서 나를 바라볼 수 밖 에 없었다. 너의 가치가 내 하나의 거동보다 못함에 너는 상처를 입었고, 나는 알지 못했다. 내가 네 상처를 알게 됐을 때는 다음날 혹시나 해서 가본 그 자리에 아무도 가져가지 않아 네가 적막하게 놓여 져 있는 너의 모습을 볼 때였다. 그 때 바로 내 눈앞에서 누군가가 너를 주어갔을 때, 그 때서야 너의 가치를 가늠 할 수 있었다. 아! 너는 너의 가치를 뛰어넘었구나.
- 꽃말
- 201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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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꽃말님 반갑습니다. 검색해보니까 아주 아주 오랜만에 시를 올려주셨네요. 글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와는 처음 인사하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 꾸준하게 작품 써보세요. 그럼 분명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올려주신 시 잘 읽었습니다. 눈이 오고 녹기를 반복하는 요즘 같은 날씨에 딱 어울리는 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시의 구체성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이를테면, 앞으로의 나를 구원해주세요. 라고 쓰실 때 앞으로가 언제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써보는 연습을 하는 게 좋은데, 내일의 나를, 겨울동안의 나를, 봄이 오면 나를, 다 다른 시간의 구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거 하나만 분명하게 설정해줘도 시가 더 구체적으로 바뀝니다. 그 순간 속으로 와 같은 문장도 어떤 순간인지 조금더 구체적으로 보여주세요 내가 덩어리였을 때? 내가 액체였을 때? 다양한 설정을 해볼 수 있죠. 내가 작았을 때? 그런 이야기들로 살을 조금만 더 붙여주면 독자들이 시를 읽고, 더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는 루트를 제공할 수 있어요.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고요, 앞으로도 꾸준하게 작품 올려주세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