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하는 감정을 잡는 건 미련일까
- 작성자 코스모스
- 작성일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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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405
한 여름 뙤약볕 내리쬔 아스팔트가
밤 공기에 서늘하게 식어가는 것 마냥
부대끼는 대화 사이에서 오고 간
저만 아는 여럿의 감정들은
새벽이 되면 차게 식어 마음
그 언저리에 자국을 남긴다
아스팔트를 사이에 둔 빌딩의 창에
뿌옇게 습기가 드리워진다
닦아내면 그만이지만
시리게 남겨진 자국이
또다시 느껴진다면
두 눈에 차오르는 건 닦아도 닦인 게 아니다
가을을 뚫고 지나가는 아스팔트 위
여름의 흔적이 슬쩍 증발하고 있는데도
그 길 위에서 자국을 감싸며
증발하는 감정을 잡는 건 미련일까
아니면 그것 마저도 가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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튕겨져나간다 갈대를 꺾는 말, 입에서 입 사이로 겨우살이 마냥 미세하게 요동치던 유일한 꿈을 흔드는 말이 여러번 몰려와 버티기도 벅찬 나를 흔들고 깎는 태풍 바람이 이 뒤에선 그저 나비의 날갯짓에 불과하다 이제는 아무 의미 없는 말들이 이어폰 밖으로 조금씩 튕겨져 나가면 나도 모두도 고요를 되찾는다 좋아하는 소리만 모아놓은 듣기 좋은 것들 두 귀에 꽂아 넣으니 미세한 잡음 하나 없이 편안하다 양 귀를 타고 속을 후벼팠던 시끄러운 것들 사이에 홀로 나를 곧게 만드는 말들과 함께 어우러져 피가 나고 멍이 든 온 마음을 잠시라도 떨지 않게 가득 채워줍니다
- 코스모스
- 2020-09-05
바람이 서성이는 자리 싱그러이 부딪히는 나뭇잎의 속삭임 시원하게 식어가는 땅 위 흩날리는 꽃내음과 풀내음 달이 빛으로 가득 품은 마당 가득 채워지는 풀벌레들의 노래 익숙해질 적 눈이 데려가고 보고싶어질 적 해가 데려오는 매번 다른데 같은 여름밤
- 코스모스
- 2020-08-31
흔한 것이었으면 흔한 것이었으면 오늘을 펼친 햇살 한 장과 오늘을 덮을 달빛 한 장이 흔한 것이었으면 흔한 것이었으면 닿으면 속이 파래지는 바다와 맞대면 눈이 허예지는 하늘이 흔한 것이었으면 흔한 것이었으면 마음을 뛰게 해주는 꿈과 그 꿈을 갖고 있는 내가 흔한 것이었으면 흔한 것이었으면 이리도 간절하게 붙잡고 싶어 할까
- 코스모스
- 2020-04-16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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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코스모스님. 시 잘 읽었어요. 특정한 이미지를 중심으로 시를 끌고 가려는 것 같네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정황 설정이 진부한 느낌이 강하네요. 빌딩의 창에 차오르는 습기와 두 눈에 차오르는 습기를 연결지을 만한 감정적 선이 있었으면 해요. “자국”이라는 시어가 반복해서 사용되는데 마음의 자국, 흔적을 창에 꾹 찍어보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