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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dream

  • 작성자 탈퇴 회원
  • 작성일 2021-10-31
  • 조회수 584

여러분 보세요, 가혹한 파랑에 맞춰 나는 춤을 춘답니다 폭우가 뒤덮는 흔들다리 위 나는 위태로움을 춤추는 댄서이지요 무릎을 도려내려는 물안개로부터 벗어나는 템포로 어깨를 흔들거예요 불친절한 물살을 파트너 삼아 탭 댄스를 추는 중이랍니다

 

먹빛 구름과 대기로 얼룩져가는 강의 풍경을 보았어요 검은 숲속으로 사라진 볕과 파랑에 야금야금 갉아먹힌 태양 물결은 발목을 침수시키는 자세로 무게를 더해가는지 점점 거대해지는 물살 파랑 부서지는 판자들

 

해일처럼 공포가 밀려옵니다 파랑이 다리를 집어삼키는 순간

 

강 밑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중입니다 온통 어둠밖에 없는 물속에서 휩쓸려온 망태기들이 두 다리를 휘감고 더 이상 탭 댄스를 출 무대가 없는데도 나는 하릴없이 발버둥치는데 모든 호흡 속에 인내할 수 없는 파랑이 스미고 파도가 몰고온 나뭇가지와 돌덩이들이 몸짓을 가두는데

 

춤밖에 몰라서 춤을 출 수 없으면 계속 움직이는 발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삐거덕거리는 톱니바퀴는 물에 잠겨도 저는 떠오르기 위해 춤을 춥니다

 

유빙처럼 떠도는 꿈의 편린들 위에서

모두들 보세요

나는 춤을 춘답니다

탈퇴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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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백규 시인

    rmfTp 학생, 안녕하세요. 흔들리는 이미지를 잘 표현하는 편이네요. 제목으로 「춤」도 추천합니다. 양안다 시인의 시를 읽어보면 꿈과 흔들리는 이미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D

    • 2021-11-02 04:17:12
    최백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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