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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발표] 공백

  • 작성자 탈퇴 회원
  • 작성일 2022-01-03
  • 조회수 585

비 내리는 어느 새벽

우산도 우비도 없이 밖에 선다

 

비는 구름의 눈물이라 하였나

이 눈물 아래서 목 놓아 운다

 

가로등 불빛을 스포트라이트 삼아

관객 없는 무대에서 보내는

소리 없는 하나의 공연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는데

그러나 모두에게 전하는 하루

 

달 하나 뜬 어느 새벽

하늘 아래 잊혀지는 세상

탈퇴 회원
탈퇴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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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발표] 나에게 겨울은 가장 따뜻한 계절이었다

나에게 겨울은 봄보다 따뜻했음을 과거의 추억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자 나아질 거라는 희망에 기대하지는 말자   네가 모르게 하이얀 실을 매달아 너의 겨울을 두 번 찾아보지는 말자 나의 낙원에 다시 기대를 안지는 말자   우리의 계절은 너무 다르다는 것을 꼭 몸소 겪고 나서야 인정하지는 말자 이른 벚꽃 잎의 과거를 추억하지는 말자

  • 탈퇴 회원
  • 2021-12-27
재능

걸음걸음 꽃을 즈려밟았다 막연히 번지는 길에는 코스모스가 한 가득 그것들을 즈려밟았다 새파란 창공은 폐부에 찔러넣는 파편 나는 지평선 대신 땅을 보고 걸었다 피고름이 내려앉은 본인의 발을 보았다 막연히 번지는 길에는 붉은 코스모스가 한 가득 수천의 자신이 그것을 즈려밟았다 발자국처럼 찍히는 피와 고름 걸음걸음 으깨지는 꽃의 울음

  • 탈퇴 회원
  • 2021-12-05
On dream

여러분 보세요, 가혹한 파랑에 맞춰 나는 춤을 춘답니다 폭우가 뒤덮는 흔들다리 위 나는 위태로움을 춤추는 댄서이지요 무릎을 도려내려는 물안개로부터 벗어나는 템포로 어깨를 흔들거예요 불친절한 물살을 파트너 삼아 탭 댄스를 추는 중이랍니다   먹빛 구름과 대기로 얼룩져가는 강의 풍경을 보았어요 검은 숲속으로 사라진 볕과 파랑에 야금야금 갉아먹힌 태양 물결은 발목을 침수시키는 자세로 무게를 더해가는지 점점 거대해지는 물살 파랑 부서지는 판자들   해일처럼 공포가 밀려옵니다 파랑이 다리를 집어삼키는 순간   강 밑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중입니다 온통 어둠밖에 없는 물속에서 휩쓸려온 망태기들이 두 다리를 휘감고 더 이상 탭 댄스를 출 무대가 없는데도 나는 하릴없이 발버둥치는데 모든 호흡 속에 인내할 수 없는 파랑이 스미고 파도가 몰고온 나뭇가지와 돌덩이들이 몸짓을 가두는데   춤밖에 몰라서 춤을 출 수 없으면 계속 움직이는 발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삐거덕거리는 톱니바퀴는 물에 잠겨도 저는 떠오르기 위해 춤을 춥니다   유빙처럼 떠도는 꿈의 편린들 위에서 모두들 보세요 나는 춤을 춘답니다

  • 탈퇴 회원
  • 20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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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백규 시인

    안녕하세요. 비 내리는 바깥에서 목 놓아 우는 장면을 '하나의 공연'이라 표현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제목도 그것과 관련된 것으로 바꿔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D

    • 2022-01-18 00:00:55
    최백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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