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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위다윗
  • 작성일 2024-04-17
  • 조회수 177



늑대들의 울음소리와 생쥐들의 대이동

어두운 밤하늘 아래 잠중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들, 

새벽이라는 오케스트라에 귀신들의 바이올린은 지옥의 서막을 개시한다


삼손의 머리카락은 드릴라의 노랫소리와 함께 짤려가고

다윗의 돌멩이는 폭포같은 밧세바의 목욕속 떨어져 영원히 사라진다 

신비한 도깨비들의 행진에 사람들은 구부러진 역사에서 빠져나와 하나가 되어 지옥행을 떠난다


부끄러운 전봇대 불빛과 잠 못 이루는 죄인들의 기계가 암흑속 불쾌한 빛을 낼때

엄숙한 산속에선 늑대들의 사냥이 이루어진다 


지구종말을 다급히 준비하는 마귀들의 발걸음과

울고 계신 예수님을 애타게 기다리는 천사들의 침묵속, 

사람들은 그저 독약같이 쓴 밤을 마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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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욕

핸드폰 연락처에서 찾은 너의 이름너에게 전화할수 없어 너에게 욕을 한다넌 그 욕을 듣고 다시 나에게 욕을 한다그렇게 우리의 이름은 서로에게 욕설이 된다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위다윗이에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황진훈이에요. 너가 많이 보고 싶어 하늘을 자주 본다너가 나에게 욕해주기를 기다린다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도대체 너는 얼마나 사악하길래날 이렇게 젠틀하게 죽일수 있는지욕을 하고 싶지만 마땅한 욕을 찾을 수 없다그저 너의 이름을 다시 불러 보는 수밖에

  • 위다윗
  • 2024-04-29
열아홉의 의식

대나무를 가위로 자르고 하얀 폭탄으로 터뜨리고가증스런 웃음을 터뜨리고더 이상 열등한 개들과 어울리지 않고우리는 재미있는 보드게임을 가지고 놀고심장에 칼을 넣고 가장 잔인한 장난을 쳐줄수도 있어 이게 패션이라면 패션이고속옷이라면 속옷인데이차림으로 우리는 바로 달려갈 수도 있어이안은 안 오는 거지 내 의식은 파르르 떨리고 무너지고오 꺅 귀여운 사람들의 기대 사이로 춤을 치고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더 이상의 인사고 자시고인간세계에서의 예의를 망치고우리는 다시 축구를 하러 떠난다 우리는 말을 예쁘게 하는 법을 배운다

  • 위다윗
  • 2024-04-28
아멘

하나님 죄송해요. 또 망쳤어요. 제가 숨쉬는 이 세상은 당신의 이름을 싫어해요. 그래도 다행인건 제가 뭘 하나라도 망치면 박수를 쳐줘요. 모두가 누군가가 자기보다 완전히 못나기를 원하는 심리지요. 하나님 제 기도를 듣고 있으시나요. 정말로. 가족과 매일밤 다투고 헝클어진 머리로 편하게 대화할 친구도 없는 학교에 가요. 절 성자로 부르심을 믿습니다. 제가 뒤지는 날 저에게 박수 쳐주셔야 되요. 하나님 저 도와주세요. 잘 살고 싶어요. 새벽 내내 쌍욕을 해대는 노래속 심취해 있어도아침이 되면 무릎을 꿇고 찬양을 부릅니다. 이 시는 안네의 일기가 아니지만 이게 제 인생의 풍경이네요. 죄송해요 제 기도 좀 들어주세요 도와주세요아멘

  • 위다윗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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