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패스트

  • 작성자 차윤
  • 작성일 2024-04-21
  • 조회수 127

과거는 멀고 미래는 가깝다


벌레는 자꾸만 나를 갉아 먹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셀 수 없는 별들이 있는데

그건 신들의 눈이야

지독한 암흑 속엔 언제나 강한 빛이 숨어 있어


바람의 한가운데는 곧 과거의 한가운데

자꾸만 바람에 휘말려

도로시가 된것같아


내 집은 희망을 담았고

내 집은 꿈을 담았어

집은 송두리째 뽑혀 하늘울 선회하고

결국 난 꿈과 집을 모두 잃어버리지


그러니까 우리 지름길로 가지말고 원래대로 가자

원래의 길엔 보지 못했던 꽃이 숨겨져 있을 수 있어 

자꾸 멈춰서 뒤 돌아보지 말자

계속 가다보면 너가 잃어버린 꿈과 집이 있어

차윤

추천 콘텐츠

적막

입이 달리지 않은 우리는 가능과 불가능 사이에서 사랑을 말한다말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랑을 말한다입이 달린 이들은 말하는 방식으로만 사랑을 말한다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믿을 수 없다눈에 보이지 않으니까느껴지지 않으니까허공의 공기와 함께 날아다니니까입이 달리지 않은 우리는 단 한번도 사랑을 말해본 적이 없다사랑을 들을 수 없다그저 서로의 목을 끌어안은 채 죽어간다말의 무개를 잴 수만 있다면허공을 떠도는 공기의 무개를 잴 수만 있다면

  • 차윤
  • 2024-04-27
여름이 오면

불어버린 마음 사이로 무언가가 휙휙뒤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는 온통 흑백인 세상그게 내가 사는 곳이다머릿속에서 지나간 일들을 생각하며 우물 속에서 발버둥을 치다보면누군가 나를 부라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고고통만이 남는다상처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하나 둘 더 생긴다거울을 보면 난도질 되어 있는 한 소녀밖에습도로 꽉찬 세상은 흐리기만 하고지구는 씩씩 거린다불어버린 여름은 가장 미화되기 쉬운 계절내 마음에 눌러붙은 채 누군가를 생각나게 하는 계절그리고 내가 버린 계절여름이 오면 내 그림은 더욱 선명해져징그러워너도나도 벌레도세상도징그러운 곳에 사는 우리인데 어떻게 징그럽지 않을 수가 있겠니

  • 차윤
  • 2024-04-19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 입니다. 시를 담은 마음

모든 나를 내가 기억한다는 건 너무 끔찍하다남들에게서도 그렇듯 나한테서도 지우고싶은 내가 있는 건데싫은 내가 떠오를 수록 난 다시 내 손목에 그림을 그리고지우고싶은게 하나 둘 생길수록 입에서는 뿌연 연기가 나온다어린 날의 나는 성숙해지고 싶었다 그냥 나이가 들고싶었다나이가 든다는 건 멋져보였으니까모든 걸 아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어린 날의 내가 원하던 나이에 서있는 지금꿈과 희망으로 가득 찼던 나에게 미안하다나이가 든다는 건 마음의 주름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것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내년의 나도 내후년의 나도 그냥 나일 뿐인데 왜 알지 못하는 것일까세월이란 바다에서 시간이란 파도는 너무나 아파서 고개를 둘지 못하는 것 아닐까시간이란 파도속에는 또 다른 윤슬이 비추어지고 있다버려진 시간 속에는 버려진 내가 있고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피카소가 되어버리듯 내 손목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어있다그래서 그런가보다예술인들의 손목에는 지울 수 없는 예술작품이 자리잡았다찬물로 샤워를 하면 머릿속이 백지가 되어버리듯이 내 손목도 깨끗한 도화지가 되길

  • 차윤
  • 2024-04-14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