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틴

이제는 더 이상 안돌아가 그때로날 감싸던 그 찢어진 종이는 다버렸어 어제무너지려는 두 다리를 붙들고헌 집을 떠나려해 이젠상처가 베인 두 팔로날 감싸안을꺼야, 따뜻해지게봄은 갔고, 여름이 오네 이젠너무 긴 시간을 겨울에 머물렀나해

• 류성민
• 2024-09-21

어린 아이의 미숙한 칼질은살인을 이끈다그 아이의 칼질을 고치려는아버지는자신의 칼로 그 아이의 칼에 맞대아이의 칼을 더 날카롭게 깍는다그걸 보는 그 아이의 어머니는그 칼에 맞아 죽는다그제서야 정신이 든 아이는칼질을 고친다

• 류성민
• 2024-05-15

어둠 사이로 보였던 그 희미한 빛은나를 비춘건지 내가 비친건지내가 입은 그림자를 벗으면나는 어떤색을 띨지답을 찾지 못할 때 나는 나에게 더 가까워진다

• 류성민
• 2024-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