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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엘레베이터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6-22
  • 조회수 219

어린아이는 신발끈을 묶을 때 시간이 오래걸려

꼭대기에서 태어나서 떨어지는 운동을

엘레베이터가 해줘


엘레베이터는

모두가 타고 있어

온도는 높지만 시원해


빙설 툰드라 기후에서 태어나면 따뜻함을 느끼고

열대 건조 기후에서 태어나면 시원함을 느끼고

온대 기후에서 태어나면 선선함을 느껴


엘레베이터로 여러 지역을 소풍 가보자


열대 기후에서 화전 농업을 봤어

식물이 없어지고 우림이 사라지고

함께 있을 동.식물도 없어지고 있어


엘레베이터로 한 층 내려왔지만

윗층 보다 좋지 않아


올라가고 싶어


엘레베이터는 내려가기만 한다


건조 기후에서 사막을 봤어

모래가 뜨거워지고 차가워지고

변덕을 부리는 모래

밤이 되면 조용해

함께 있을 것이 없어


툰드라 빙설 기후에 왔어

영구동토층이 있었지

오랜시간 얼려 있어

나는 엘레베이터 안으로

시간을 얼리려고 노력해


얼리면 녹으면서 역류할 수 있으니까


효과 없음


온대 기후에 왔어

사계절의 변덕이 느껴져

얼었던 모두가 하나씩 등장해


도시의 소리는 차갑지만


엘레베이터에서 사람이 스쳐 지나가고

나는 얼고 온도가 모여진

신발끈을 눙숙하게 묶어


도시에 있는 엘레베이터에

나를 태우고


소풍 엘레베이터에

날 두고 내렸어


1층의 역류는

소풍 엘레베이터를 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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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저 추억

보지 못한 것은 품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나는 잠 속에서 지른 깊은 소리를 세상에 스며들게 해집 앞에 문은 오늘도 밤이 늘어졌고나는 물에 잠긴 침대에서눅눅한 사진을 품속에 품었지축축하게 젖은 사진은 학교 입학 사진친구들은 사진 위에 앉아 서로 가지고 온 기억을수몰되는 집에 덜어 놓았어집에 앉게 된 기억은 그리기만 했던 수학여행수학부장은 오늘도 교실에 가득 차 있는 웃음을 하나씩 계산하고과학부장은 웃음의 구성요소를 하나씩 분석하고나는 국어 부장이라 웃음을 이루는 원소를 단어 하나씩 조각하지수학여행은 도착지가 없어나와 친구들은 웃음이 가는 곳으로 발을 보냈어땅에서 떨어진 발웃음은 숲에 있었지숲에 나무들은 바코드처럼 자기 자리에 있었지과학부장은 나무가 변화하는 모습을 그렸고수학부장은 나무의 면적을 계산했지나무는 자리에서 웃음으로 저장되었고나는 기억으로 품었지내 집에 바코드 하나가 자리 잡았어바코드가 집에 스며드니까물이 침대 위로 범람하기 시작해사진 속의 친구들은 바다에 왔다며 웃었지우리의 두 번째 도착지는 바다야바닷물이 우리의 발을 적셨고바닷물은 하늘에 터진 불꽃에 적셔졌지나와 친구들은 바다를 보며우리가 모았던 바코드를 집에 수몰시켰지내 품속에 들어온 기억을과학부장은 과학으로 수학부장은 수학으로나의 바다에 스며들었지바다가 있던 자리 침대가 자리 잡고침대 자리는 나무가 자리 잡았어그 안에 묻어있는 기억들이 점차 찢어져 가는데사진도 품에서 지워졌어사진이 지워지면서밤에 젖은 집에서 냄새가 피어났어존재하지 않는 걸 믿었지내가 가졌던 기억이라 내 품에서 놓지 못했지집은 물로 점차 올라가고나는 잠을 일으켜 보려고 하지만꿈에서 지른 소리는 세상에 깊은 향기만 뿌릴 뿐보이지는 않아나와 친구들은 물속에서 불고 있고우리의 몸은 쭈글쭈글해졌지몸이 부드러워졌지집에 잠긴 기억을 서로가 담아야 하는데나는 친구들을 몸으로 안았다부드럽게 친구들은 내게 스며들었지만수학여행의 바코드는 모두 찢어졌어나는 내게 스며든 꿈들을 먹고이 잔치를 끝내야 해꿈으로 물든 나를 집에서 일으켜나는 나에게서 피어오르던지난 하루들의 사진을나에게 심었다품지 못한 기억들은 수몰되는 집에 잠기고밤이 일어난 세상으로 나를 침대에서 버려

  • 송희찬
  • 2024-10-21
돌핀 공터

심장이 비어 있다고 느낄 때 공터로 가자공터는 바람만 모여 있는 곳이라 심장을 내려놓기 편하지심장에 사는 돌고래가 눈으로 이사했어함께 여행을 다녔던 다른 돌고래가 갑자기 사라졌거든남아 있다는 것은 자신을 불러줄 이가 없다는 것빛이 전부였던 눈도 어둠을 강하게 비추지깜깜한 동네 공터 안에 보이는 것은 비상구 출입구뿐세상의 전부가 어둠이었던 고래에게는깜빡이는 출입구가 이사의 지표였지들리는 소리가 없는 귀는 이삿짐에서 벗어났지눈에서 눈만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돌고래비상구로 가도 보이는 것은 어둠깊은 밤에 가로등 하나도 없어나는 심장이 비어 있어서눈을 잡고 침대에서 눈을 녹이기만 했지돌고래가 눈앞에서 계속 헤엄을 치고물이 가득 찬 공터 땅에 눕고 싶다고 하는데나 역시 눈은보이지 않는 것이었고심장까지 어두워지니웃음이라는 단어가 멀어지게 느껴졌다옷을 입으려고 하지만나는 침대 안 공터에 혼자였고돌고래 음파가 오지만내 귀는 침대 메트리스 안에 박혀 있는데나는 돌고래가 잃어버린 한 마리 돌고래몸이 크면서 헤엄치는 법도 잊어땅에 살게 된 고래야고래는 내 눈을 계속 쳤다녹고 있는 눈은 금방 망가지기 쉽지눈이 깨졌어조각난 눈의 조각들은깊은 곳까지 흘러갔지심장을 묻으러 가야 하는 공터에눈이 떨어졌고공터가 된 심장에서다시 활동하는 돌고래비상구로 들어간 돌고래와비상구에서 탈출한 나나는 침대 밖에 있는 공터로 발을 옮기고헤엄치는 법을 다시 익히고언제 익었는지 모르는 계절에서심장에 고래 한 마리 가출한 사람들과음파를 교류하며 빈자리를 설탕공예로돌고래를 만들어

  • 송희찬
  • 2024-10-16
반려웃음

네가 내 옆에 앉아 있을 때우리는 커피를 서로의 얼굴로 마셨지컵이 깨진줄 모르고사실 날개를 마신 거지깨진 컵을 입에 놓는 순간우리의 표정은 항상 습관인 것처럼얼굴부터 깨지지입이 앞이 아닌 옆으로눈이 녹이면서 녹고조각들이 흩날리는 얼굴을 가지면커피는 어느 순간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바뀌지얼죽아였던 친구도배가 얼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였던 나도깨진 얼굴이 녹은 공기는뱉었지공기가 차가워지니까몸의 온도도 얼고 있어너는 항상 감기여서추위가 고질병이었는데가만히 바라보던 네가기침으로 내게 말을 건냈다우리는 따분한 이야기로 이어갔고우리가 보지 않은 서로의 얼굴을 이야기했지쓴 향이 피어올랐고커피숍의 음악은 조용했지우리는 다시 한 잔을 마셨고배에서 날아다니는 날개가우리에게 간지럼 피는데조용한 음악이 따분함을 타고 들어왔고쓴 향이 서로에게 날개와 함께 날아왔네우리는 깨진 얼굴을 보고소리의 경계가 없었던 무음 카페에서눈을 다시 이어 붙이고물을 만들었네깨진 조각이서로 얼굴에 스며들었고우리는 깨지고 반짝였지얼었지만, 뜨거운 빛을 뿜었지

  • 송희찬
  •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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