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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1

  • 작성자 필온
  • 작성일 2024-07-10
  • 조회수 179

나는 철골과 유리로

둘러 싸여 있다


부자연스럽게 곧게 뻗은

차가운 콘크리트 길

끝이 보이지 않는 파사드

난공불락의 미로다


철골과 유리벽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

따뜻하지 못하다

희미하다


그럼에 나는

눈동자를 하늘에 가져다 댄다


새하얗게 표백된 오선과 음표

푸른  종이에 흐르고

주홍빛 파도는 천공의 환상곡을 불사른다


나의 눈동자부터 붉어지고

이내 검어지며

나의 심장에는 이카로스의 날개가 돋친다


정신이 아득하니

순간 절정이 바람에 흩날리고

날개뼈는 부러지며


내 눈과 귀

찬찬히

멀어간다


타버린 종이

가버린 소리

잔인한 촉각만이 남았다


타버린 종이

가버린 소리

철골이 지나고

유리가 찌르는

나의 불완전함이 아프다


너무도 희미하다

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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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온
  • 2024-07-24
찬 기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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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온
  •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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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온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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