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무산의 봄
물무산 오르다 약수터 지나는 길.
아직도 팔각정(八角亭)은 아득한데
길가엔 벌써부터 봄이 한창이다.
산딸기 그늘 아래로 흐르는 도랑.
그 곳에는 목술이 붉은 도롱뇽, 도롱뇽 알.
느릿거리다 어디서 잘렸는지
꼬리는 짤막하니 귀엽게도 생겼다.
울창한 나무들 바늘구멍도 없는 그늘.
그 곳에는 배 깔고 누운 두꺼비, 눈 큰 두꺼비.
봄볕에 갈색으로 바짝 마른 몸뚱아리에
그래도 용케 이슬방울 맺혀 흐른다.
산딸기 산머루 떨어지는 곳.
길 가다 누구라도 마주칠 적이면,
고 옆에 흐르는 개울보다 서늘한
김밥 도시락을 풀어서 나누는.
도롱뇽에, 도롱뇽 알, 두꺼비, 두꺼비눈, 산딸기도.
그리고 마주친 얼굴 빛이 정겨운 이 곳.
봄이 와서 따뜻한 물무산의 아지랑이.
저 멀리 시내의 빨간 지붕 보다가
네모진 바위 위에 누워 쉬어 가는 곳,
날은 어둑하니 푸르러지고
탱자가 밤바람과 인사하면은
나는 그제야 일어나 집으로 간다.
물론 학교이기도 하지만 靈山 물무산에 오르는 것도 즐겨 하신다네요.
거기는 물무산이 아니라 학교일텐데요.
배깔고 두꺼비 공감합니다.(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