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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무산의 봄

  • 작성자 유동근
  • 작성일 2005-09-14
  • 조회수 213

 
물무산의 봄
 
 
물무산 오르다 약수터 지나는 길.
아직도 팔각정(八角亭)은 아득한데
길가엔 벌써부터 봄이 한창이다.
 
산딸기 그늘 아래로 흐르는 도랑.
그 곳에는 목술이 붉은 도롱뇽, 도롱뇽 알.
느릿거리다 어디서 잘렸는지
꼬리는 짤막하니 귀엽게도 생겼다.
 
울창한 나무들 바늘구멍도 없는 그늘.
그 곳에는 배 깔고 누운 두꺼비, 눈 큰 두꺼비.
봄볕에 갈색으로 바짝 마른 몸뚱아리에
그래도 용케 이슬방울 맺혀 흐른다.
 
산딸기 산머루 떨어지는 곳.
길 가다 누구라도 마주칠 적이면,
고 옆에 흐르는 개울보다 서늘한
김밥 도시락을 풀어서 나누는.
 
도롱뇽에, 도롱뇽 알, 두꺼비, 두꺼비눈, 산딸기도.
그리고 마주친 얼굴 빛이 정겨운 이 곳.
 
봄이 와서 따뜻한 물무산의 아지랑이.
저 멀리 시내의 빨간 지붕 보다가
네모진 바위 위에 누워 쉬어 가는 곳,
 
날은 어둑하니 푸르러지고
탱자가 밤바람과 인사하면은
나는 그제야 일어나 집으로 간다.

유동근
유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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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물론 학교이기도 하지만 靈山 물무산에 오르는 것도 즐겨 하신다네요.

    • 2005-09-16 00:16:40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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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거기는 물무산이 아니라 학교일텐데요.

    • 2005-09-15 22:12:05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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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배깔고 두꺼비 공감합니다.(하하)

    • 2005-09-14 23:59:18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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