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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헤어지는 것은

  • 작성자 낭만소년
  • 작성일 2005-11-15
  • 조회수 166

우리가 지금 헤어지는 것은


우리가 지금 헤어지는 것은

저기 하늘의 달과 해처럼

세상을 함께 비추기 위해서입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숭고한 의무를

이제는 서로 다른 곳에서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지금 흘리는 눈물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그대가 나의 손을 잡을 때

느꼈던 그 뜨거운 무언가에

눈시울이 붉어졌기 때문입니다.

너무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다시 볼 수 없다는 두려움도

그대의 맑은 웃음과 추억으로 씻어내고

서로를 언젠가 잊어버리는 망각의 슬픔도

마주보는 따사한 숨결 앞에 잊을 수 있고

그대를 보낼 수 없는 절박한 심정도

그대와 꽉 잡은 두 손으로 잊어버렸습니다.


나도

그대도

먼 훗날에는 지금 이 순간을 잊겠지요.

그러나 

지금 느꼈던 그 무언가는

절대로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진실로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지금 그대 앞에서 웃으며 말합니다.


우리가 지금 헤어지는 것은


결코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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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 외숙모님께 바치는 시....

낭만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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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잘 읽었습니다. 외숙모님께 쓰신 줄은 몰랐습니다. 시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가 좋네요. 마무리 부분에서 직설적이면서도 명확하지 못해 두루뭉실한 느낌도 들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 낭만이 있네요.

    • 2005-11-17 16:35:02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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