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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넷째 주 주장원

  • 작성자 아니마,아니무스
  • 작성일 2006-03-06
  • 조회수 83

 
 
 
 
 
 
 
 
 
 
 
 
 

 이번주는 풋풋한 봄소식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회의를 하며 다가오는 <가족 회의>로 시작합니다.

 消雨 의 시처럼 겨울이 지난 밭에 무엇을 심을지 사이좋게 의논하듯 자기자신과 이번 봄에 가슴 속에 무엇을 심어볼지 의논해 보아도 좋을 것 같네요. 무엇이든 열정적으로 나의 마음의 밭 양분을 머금고 쑥쑥 커갈 좋은 경험들이 심어지기 바래봅니다.

 

 구다이디어의 <숲의 눈물>, <반딧불을 사랑한 소녀> 등 자연을 소재로한 시를 많이 적었네요. 빗방울 소나타는 갑자기 짧은 시를 써보려는 생각이 들었나보네요.
 <그는 날개를 달지 않았다> 의 월하참은 자기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모아보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처음으로 쓴다는 <어머니>의 희망,꿈은 반가웠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어머니에 대한 이미지 말고 다른 것들과 연결시켜보려는 연습을 해보았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시장통에서 바닥을 기어가며 돈을 구걸하는 아저씨에 대해서 쓴 <구렁이>의 재신은 구렁이로 표현해본 것은 신선했는데 시적인 은유나 상징이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아요.

 늘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오르페우스는 열심히 시에 대해 자신에 대해 성실하게 일기를 쓰듯 가꾸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씨 없는 포도>의 '작은 것들이 더 클 때가 있다./잊었던 것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보지도 못한 것들을 사랑하면서/문득문득 잊지 못해 생각할 때도 있다./씨 없는 포도의 포도씨처럼'구절들은 잔잔하게 다가왔어요. 종이를 태워도 글자가 남는다는 표현도 재미있었어요.

 새로운 얼굴인 삐레도 열심히 써보아서 시를 일상적인 것들속에서 새롭고 반짝이는 말들로 바꾸어 나가길 바랍니다. 

 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후회록-4>의  #1 의 글도 나름대로 다시 잘 정리를 해보았으면 좋겠어요.
 <시는 의미 안에 갇혀있다>의  chris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들어가서 일상적인 언어이지만 새로운 표현으로 다가오게 하는 연습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굉장히 큰 의미들이 진폭이 크게 많이 나열되면 전달되려는 의도가 오히려 약해져서 잘 드러나지 않게되거든요.

 병원을 소재로 한 프로이드의 글도 잘 보았습니다. 언덕위의 고양이는 언제나 시를 쓰고 쓴 의도나 이야기들을 적어주네요. 재미있어요.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해볼 수 있는 것 또한 여러분의 특권입니다. 그런 면에서 언덕위의 고양이는 그런 특권을 마음껏 누리고 있는 셈이네요.

 마음에 담에 두고 있는 생각이 있는데 주저해서 올리지 못한 친구들도 마음껏 자신의 이야기를 올려보세요. 실력보다 중요한 건 나의 이야기로 타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3월에 내리는 눈>의 김재현 역시 아주 신선한 표현을 사용했어요. '3월에 내리는 눈 이 글제를 보는 순간 아버지가 발 긁을 때 떨어지는, 하얀 각질이 왜 자꾸만 떠올랐는지..' 라고 말했는데, 바슐라르는 시는 본질적으로 새로운 이미지들에 대한 갈망이라는 말을 했답니다. 3월에 내리는 눈을 보며 아버지의 갈라진 발을 생각하는 새로움이 좋았습니다.
 <구멍 난 주머니>의 막사발은 너무 주변 묘사를 많이 넣은 것 같아 아쉬웠어요.
 <과학공부 >의  얼빵은 생각한 내용은 좋았는데 무조건 그걸 다 적기보단 시적으로 만들어 보았으면 바래봅니다.  

 

 개학을 해서 그런지, 봄을 맞이해서 그런지 수필형식으로 자신의 느낌을 그대로 서술한 시들이 많이 보이네요. 다음 주엔 상투적인 표현에서 벗어난 새로운 이미지로 만들어진 시를 기대해봅니다. 

 

 

 " 다른 이미지들은 전연 새로운 것들이다. 즉, 이들은 생동하는 언어의 삶을 사는 것들이다. 우리는 이들이 우리 영혼과 마음을 쇄신해 준다는 내밀한 신호를 느끼면서, 이들이 주는 생동하는 시적 감흥을 통해 이들을 체험한다. 이런 이미지들- 이러한 문학적 이미지들-은 우리의 정서에 희망을 주고 진정한 ( 의식있는) 인격체가 되고자 하는 우리의 결단에 특별한 활력을 부여한다. 우리의 신체적인 삶에까지도 활성을 북돋우어준다. 이러한 이미지들을 담고 있는 책은 우리에게 있어서 문득 어떤 내밀한 편지가 된다"( 바슐라르, 공기와 꿈, 정영란 옮김, 이학사, p22)
 
 

 

 

가족 회의

 

 

 

 

                           消雨

 

 

 

 흰 겨울 지나고 허허벌판 되버린

 올해 밭에는 뭘 심을지 결정을 하겄소

 
 여보양반 봐보시오
 밭 바깥쪽엔 껫잎을 키우고
 그 안으로 장담고 부침먹게 고추를 심지
 
 엄니아부지 들어보소
 내는 가을에 먹을 감자가 더 좋은디
 씨감자들도 많으니 고추심을자리에 감자심지
 
 누이동생 이것보게
 막내조카 좋아하는 옥수수를 심고
 그옆으로 딸내미 좋아하는 고구마를 심지
 
 할메할메 나는말야요
 고모좋아하는 감자도 좋구 언니좋아하는 고구마도 좋아요.
 
 봄엔 울가족 모두모인날 고기구워먹으며 깻잎 쌈 해먹구
 여름엔 동치미국물에 고추장 푹찍어 햇고추도 먹구
 가을 추수철에 사촌동생 오면은 옥수수도 삶아먹구요
 겨울엔 거실에 오란도란 모여앉아 찐감자 군고구마 먹는것도 좋아요.
 
 옳지옳지 네가 옳다.
 많이심으면 뭐하나 내다 팔기도 뭐한데
 조금씩 심어서 우리가족 모두 먹으면 그걸로 좋은거지
 
 한쪽엔 파릇한 깻잎이 있고
 그옆엔 비슷한 고추를 심고
 가운데에 감자와 고구마가 땅속에서 뿌리내리고
 가장자리엔 키큰 옥수수 수염 기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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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마,아니무스
  • 200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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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마,아니무스
  • 200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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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우님(맞나요;)의 시는 구수한 맛이 일품! 축하드립니다.

    • 2006-03-10 14: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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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이 일찍끝나 와보니 이런 즐거운 소식이 @_@;; chris님>> 굉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chris님의 시를 보며 '대단하구나'하고 생각하는걸요 ;ㅁ;

    • 2006-03-10 00: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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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로긴 안하고 봐서 축하한다는 걸 까먹고 있었네요 =ㅂ=;; 뒤비도 정말 좋았는데 이번 시도 굉장하군요 +ㅂ+

    • 2006-03-08 20: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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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플이 하나도 안달리다니...;;;

    • 2006-03-08 13: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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