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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둘째 주 주장원

  • 작성자 아니마,아니무스
  • 작성일 2006-03-21
  • 조회수 83

 

 

 

 

 

 

 

 

 

 3월 둘째 주는 <초컬릿>과 <벙어리 간장독>으로 시작하게 되었네요. 어찌 보면 다른 문화의 다른 소재 같지만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살아간다는 것의 슬픔 같은 것 말이지요.

 <초컬릿>의 오책은 '언어는 세상을 담아내는 그릇이기 전에 세상을 연마하는 용광로'라는 번스틴의 말처럼 이 세상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초컬릿이라는 소재 통해 현실과의 겨루기로 연결시켜보았네요.

 <벙어리 간장독>의 막사발은 독의 이미지를 '체험하는 몸'으로 형상화해서 친숙한 신체의 부분과 연결시키면서 살아있는 표현을 한 점이 돋보입니다.



 <너와 나>의  희망,꿈이 시를 쓰는 이유를 쓴 글 잘 보았습니다.  <겨울바다> 자유의 시는 앞 부부은 표현이 아주 좋았는데 뒤로 갈수록 많이 약해졌네요. 이런 글들을 모아 퇴고를 해보는 것이 좋겠어요.

 언덕위의 고양이는 요즘 글이 자꾸 관념적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조금 가까운 표현을 써보면 어떨까요? <마음의 산책>  chris는 앞부분은 많이 생활과 가까운 표현을 해주었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관념적이 되었어요. 끝까지 너무 먼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보면 좋겠네요. 

 <죽음이 산다>의  오르페우스는 새로운 시도를 해본 것 같은데 표현하려고 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전달이 되지 않았는가 합니다. <나는 되고 싶다>의  프홀은 쓰려고 했던 내용은 좋은데 너무 짧게 끝나버렸네요. 더 연장시켜 보면 어떨까요?

 <산>의 아네모네도 색다르게 산에 대해서 써보았네요. <차가운 편지 한 장의 비밀>의 여한나는 어머니의 따뜻한 편지에 대해 왜 차가운 편지 한 장이라고 했는지 자세히 썼으면 좋았겠네요.

 <물길>의 애화도 좋은 소재였는데 조금 더 퇴고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나가(Naga)>의 얼빵은 서사가 있는 시를 썼는데 조금 더 정리를 해보면 좋았을 것 같아요. <껌>의 아네모네에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보이네요. <뫼비우스의 띠>의 민트상은 소재를 연결시키는 것은 좋았는데 조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면 좋았을 것 같아요.

 <거미에게 받은 것>의 상사화는 세상에 대해 안 좋은 경험을 했네요. 하지만 그 기사 아저씨도 또한 세상이라는 거미줄에 걸려서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건 아닐까요?

 <백년대화(百年對話)>의 김유섭이 시도한 시는 아주 좋았습니다. 조금 더 발전시켜 보면 좋은 시가 될 거 같아요. <가슴에 통풍이 되질 않는다>의 글속에 나, <꿈을 꾼 후에>의 행운의사도는 가슴이 답답한 사연을 가지고 있나요?

 <매듭>의 주월도 아주 좋은 시도를 한 것 같아요. 김재현은 여전히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문장을 만들어 가는 성실함이 보기 좋습니다.


 인간은 그 무엇으로도 환원되거나 객체화될 수 없는 존재, 통계나 계량적 수치로 측량할 수 없는 존재, 고유한 시공간을 살아가는 존재,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펼쳐나가는 존재, 사회적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바흐친이 말했지요. 이 모든 것에는 '책임'이 뒤따른 행동이 전제된다고 했는데, 책임은 '사랑','진리'와 긴밀한 관계를 지닌다고 말했답니다.

 

 아직 바람은 차갑지만 이제 곧 뜨겁게 세상에 피어오를 꽃처럼 여러분의 청소년 시절이 올 봄에는 끊임없는 사랑과 끊임없는 진리 속에서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초콜릿

 

                                 오책

 

 

 네모난 초콜릿 조각을 입에 넣자

 진한 달콤함이 혀를 녹인다.

 한바탕 질은 검은 단맛이 입안을 돌고

 돌았던 액체가 끈끈하게 가라앉으며

 마치 가뭄이 내린 듯 쩍쩍 갈라진다.

 


 바싹 타버린 검은 바닥에서

 풀이 돋고 나무가 솟고 코코아가 맺히고

 이윽고 조그만 검은 아이들이

 빚어져 부모의 녹색 손에 떠밀리고

 그래서 외로운 서글픔을 입에 물어

 잠깐만 우려고

 많이 가난하니까 조금만 우려고

 애써 가슴을 움켜쥐고 눈망울을 깨문다.

 어디선가 날아와 냅다 후려갈기는

 이윤의 채찍 저임금 노동력의 착취에

 새까맣고 앙상히 마른 몸뚱이

 무거운 코코아 보따리를 질질 끌어

 채 떠오르지 않은 해를 향해

 갈증을 밟아가며 돌무더기를 걷는다.

 젖은 새벽부터 열네 시간 농기구로

 제 살을 파고 긁고 잘라 하루 분의

 코코아 열매 할당량을 채우고

 꼭 제 몸뚱이처럼 시커멓게 냄새나는

 밥알 몇 개 물 댓 모금 집어삼킨다.

 날이 꺼멓게 잠기면 제 까만 몸을

 아주 잠깐 숨겨

 낮에 코코아에 칠하느라 피를 뽑았던

 하얗게 질린 꼭 그 자리를 더듬으며

 꿈을 내다보기엔 너무 지친 눈을 감는다.

 


 초콜릿을 한 입 깨물어 혀로 애무하자

 천천히 녹은 초콜릿의 액체가

 혀를 감싸고 질게 아주 질게 감돈다.

 앙상한 아이들의 검은 피 검은 눈물이

 혀를 감싸고 질은 단맛을 씁쓸하게 울린다.

 

 

 

 벙어리 간장독

 

 

                               막사발

 

 반질반질하게 기다리는 독의 오후

 푸짐하게 나온 배가 봄물을 칠했다

 엄마가 이 빠진 간장독의 입을 열자

 흑요빛으로 말씀 전하고 계시는 낮은 숯

 그 주위로 들린 엄마의 하얀 얼굴이

 조심스럽게 귀를 내밀었다

 엄마의 경청 아래로

 앵두꽃 표주박 속에 사뿐히 내리앉아서

 자기도 같이 말씀 들으려고 귀를 팔락이고

 덩달아 박도 말씀 속에 입을 맞추니

 오늘은 참 푸짐한 저녁 식탁

 그 한 구석엔,

 신선한 종지 속 어머니의 침묵이 담겨 있다

 바라보는 가족의 눈빛에 그녀의 뻐드렁니가

 안타깝게 독의 말씀을 전하는데

 식구들은 그러잖아도 안다

 그녀의 침묵은 눈물처럼 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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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마,아니무스
  • 200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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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å !!

    • 2006-03-22 16: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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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ߴ ׿. ؿ~

    • 2006-03-21 19: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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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오책 님 타실 줄 알아써요~// 사발이 이번 시 엄청 조쿠나 >ㅁ< 캬 모두 축하★

    • 2006-03-21 14: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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