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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 작성자 메이
  • 작성일 2006-09-01
  • 조회수 279

눈동자를 열어보면

아득한 물결

 

누런 땀에 물든 

구멍난 장갑이

외로이 그 곳을 지키고 섰다

 

누가 보낸 한숨 조각일까

그네의 얼굴도

저와같은 누런-

누우런- 색일까

 

이놈의 팔자는, 개도 안 받겠군

행인의 손에서 찢기어진 종이가 팔락,

팔락,

팔락.

 

낮은 바람을 타고

물결에 얼굴을 묻는

가련한 복권 조각

 

한강은

침묵한다

그들을 깊이 품어간다

 

달도 넘어가고

인적없는 이른 새벽

물안개 걸린 눈매로

누군가 그의 얼굴을 보아 주었을 때

그 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메이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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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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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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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
  • 200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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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글틴은..오랜만이네요. 지금시기의 고2는..바쁘지요 하하.

    • 2006-09-01 23:49:09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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