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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 작성자 은하철도공무원
  • 작성일 2006-12-06
  • 조회수 316

 

하루동안 잘 지내셨나요 ^^

 

공지사항 한가지 올립니다

 

비판과 비난은 다릅니다

비판은 논리적 근거를 기준으로 해석을 시도하는 것이고

비난은 감상적 근거를 기준으로 평가를 시도하는 것이겠죠 ^^

흔히들 문학작품을 대할 때 이 두가지를 혼돈하여 타인의 작품이나 자신의 작품에 대해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문학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피해야 할 치명적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정치풍토가 여전히 하급수준이라고 평가받는 것도

서로 <당>죽이기 식의 비판이 아닌 비난의 환경을 못 벗어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예를 들어 기자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기자라는 직업이 아주 객관적인 직업일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자라는 직업이 객관적이다는 것은

그들이 무엇을 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서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사건 사고 상황중 어떤 것을 쓸지는

기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선택되어지는 것이고

다만 그것을 얼마나 공정하고 형평성있게 쓰느냐가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된다는 말이죠

글쓰기도 이런 방식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모든 글쓰기는 상대적인 평가로 열려있는 것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기준또한 상대적이기

때문에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부터가 글쓰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제가 게시판에 올린 평가내용에 대해 의견이 있으시면

풍성하고 다양한 의견을 올려주세요 ^^

다만 진지한 성찰이나 분석없이 감상적 근거에 의해 비난적 태도를 보이는 글이 있다면

과감하게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1심할경우 회원자격 박탈도 고려할것임>

<2 개인적으로 저는 악플러 문화를 사회암으로 생각하고있고 거기에 아주 민감합니다^^>

 

그것은 잘못하면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될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막 쓰기 시작하는 여러분은 어떤 글이라도 사람속에서 나온다는 점을 상기하시고

사람가운데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에 되도록 상처를 주고 받는 발언은 삼가해야겠죠^^

 

인터넷문화에 길들여진 악플습관은 글쓰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배우려면 먼저 열려있어야 합니다

저 역시 여러분에게 그 점을 배우고 싶습니다 이제 우리는 시작이니까요 ^^

은하철도공무원
은하철도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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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하철도공무원
  • 20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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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하철도공무원
  • 2010-03-17
2월 1-4주 주장원

글틴캠프때 여러분을 보고 바로 떠나 티벳을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ㅠㅠ 오지인 관계로 부득이하게 주장원 발표가 지연되었어요 심사평을 기다리는 님들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려요 아울러 신학기와 봄날의 새로운 기운으로 시심을 가득 길어올리기를 기대할게요 ^^ 2월 1주 주장원 월광과잉증후군                    -실마리 뭉그러진 손톱 끝을 다듬고 있어 비껴내린 달빛이 부식하는 중야, 이런 밤엔 비척이는 고양이의 트레몰로(*)가 어떠니? 손등에 서식하는 반점을 몰래, 핥았어 저릿한 염분의 리듬, 은빛 미뢰가 누렇게 갉혔지 어머나 달빛이 손톱부터 삼켜오고 있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체, 고양이의 트레몰로 견고한 각막에 달이 새겨진 것은 언제였을까, 넌 아니 어깨까지 증식한 반점들이 달빛인 척 뺨 핥으며 속닥이는 중야 비죽이 뻗어 진동하는 고양이의 트레몰로. -월광과잉증후군은 조금 난해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상상력이 꿈틀거리는 시입니다. 무엇을 말하는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무엇인가 말하려고 애쓰는 자의 고민이 엿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에 점수를 줄 수 있겠네요 손등에 서식하는 반점을 몰래, 핥았어     저릿한 염분의 리듬, 은빛 미뢰가 누렇게 갉혔지 어머나 달빛이 손톱부터 삼켜오고 있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체, 고양이의 트레몰로 위 부분들은 언어자체가 만들어 내는 기묘한 질감이 매력적이지요^^ 이런 종류의 시편들은 내밀한 자아에 대해 현미경처럼 섬세하고 집요한 관찰이 이루어진다면 아주 근사한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겠죠^^ 조금더 형상화를 할 수 있다면 좋은 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보아요 형상화는 구체화가 아니라 하나의 이미자가 선연하게 드러나는 이미지적인 작업이라는 것을 고민해 보세요^^ 실마리의 다른작품들도 기대해 볼게요 2월 2주 주장원 s__crack 금붕어가 사는 어항 형광등처럼 빛나는 너의 어깨를 밤새 어루만지다 마주친 눈동자 속엔 작고 풍요로운 우주가 동그랗게 고여 있었어 돌멩이와 돌멩이를 겉도는 기포들은 어항에 가라앉은 지구와 달의 분신이야 그 속에 헤엄치는 금붕어가 두 마리 그건 봄이 되도 녹지 않는 꽃잎 같은 것 나는 밤새도록 네 입술의 능선을 오르내리며 언어가 닿지 않는 그 어항에 나의 물고기들을 함께 풀어놓고 싶었네 몸을 담그면 옆구리를 간질이는 주황이 지느러미를 은하수처럼 넘실거릴 때 나는 그 온기를 모공마다 심어두고 먼지가 가라앉듯 잠이 들었어 가끔 내 꿈을 예증하는 화폭 속에는 여전히 금붕어 두 마리가 당당히 고개를 내밀었고 눈을 깜빡이면 우울, 두 번 깜빡이면 환상 내가 놓친 풍경들마다 어딘가 금붕어 모양의 그림자가 꼭 두 개씩 져있었다지 그날 밤, 어둠이 온 몸을 뒤틀며 토해놓은 건 결국 금붕어보다도 작은 석고로 된 입술 자꾸만 내 위 속으로 가라앉았어 너는 여전히 검은 치즈케

  • 은하철도공무원
  •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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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심할께요~

    • 2009-07-30 22: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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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기억하실진 모르겠지만 문화콘서트때 끝나고 싸인 받아간 학생이 저에요. 우주로 날아가는 방에서 디딤발에 대해 여쭤보았던^^;; 이렇게 글틴에서 뵙게되니 무척 반갑습니다.

    • 2006-12-06 01: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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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송합니다.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숙려 끝에 리플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 2006-12-06 01: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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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엽다고 말하면 예의에 어긋나는 걸까요 (으악 이것도 악플에 속하나

    • 2006-12-06 01: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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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심하고, 자중하도록 하겠습니다

    • 2006-12-06 00: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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