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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모방시)

  • 작성자 희나리
  • 작성일 2006-12-27
  • 조회수 279

 

궁핍은 영혼과 정신을 낳고, 불행은 위대한 인물을 낳는다. -빅토르 위고

 

백지의 투명한 목소리가 서정시인을 태어나게 한다.

펜 끝의 따끔한 키스를 기억했을 때,

거대한 여백에 입을 맞추며

순백의 아가가 하는 말.

 

시(詩) 마려.

희나리
희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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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에 갇힌 파리

사랑이란 책의 덮개를 열었다가 닫았다. 옛날에 앨리베이터 앞을 배회하는 파리를 실내화 가방으로 쳐서 추락시켜본적이 있다 그들은 간혹 나선형으로 허공에 잔상을 남기며 바닥에 사뿐히 부시착한다 익숙한 듯이.그들이 가진 추락은 행복한 것일지 모른다 그것은 자기 만큼의 중력에 순응하는 것이므로 한숨이란 것도 눈에 보인다면 분명 나선형으로 추락하지는 않을까 그리고 사랑도 자신의 궤도 만큼의 시간을 추락해야 한다 그들의 날개를 소거하기로 한다 내 손에 분명 파리가 갇혀있는 줄 알았고, 펴 보았을 땐 추락한 내 손바닥만이 보인다 나,엄청난 겁쟁이로 살아가기 위해스스로에 대한 기만따위는증오하겠다.

  • 희나리
  • 2008-04-09
안형, 파리를 사랑하십니까?

안형, 파리를 사랑하십니까?*  양막을 찟고 태반을 매단채구멍을 기어나오는 탄생을나는 아직도 사랑하는데, -차라리 파리처럼 눈을 감으면 어둠 속에서더 짙은 눈동자가 바라보고 있었다허릿춤에 적셔놓았던 은숫가락을 꺼내어흔들리는 눈동자에서 푹밥 한 술 떠 먹는다  밥은 나의 내장을 바라보며나를 빨아먹고는 시커멓게 썩자.죽음으로 치환되어 오는 역사가또다시 흰 쌀알같은 자식으로 자라길 더 맛좋은 죽음을 바라보며, 바보라며.언제 내 이빨에 끼어들은 구더기일까이미 내가 집어 삼킨 눈알이 달그락 거린다 -차라리 파리처럼무엇이 더 맛좋은 지 아는 날개짓을.죽어가는 파리 꽁무니 끝에꾸물거리는 쌀알이 솟는다 죽은 자의 무덤은,태어나는 자의 무덤도저 파리들의 허공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서울, 1964년 겨울-김승옥作중-안형 파리를 사랑하십니까?

  • 희나리
  • 2008-04-09
날 선 메스를 신고

날 선 메스를 신고서어제의 산에 올랐다낙엽뒤에 숨어서, 밤사이 영근 거뭇한 얼굴이쇠붙이의 감촉에 고개를 든다-바스락.썩어가는 시간의 은밀한긴장감, 고요에 다다르기 위하여 날을 바짝 세워야 한다  낙엽에 가리워진어느 순간을 채집하기 위하여산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숨겨진 어제를 발견하고는오늘의 산을 내려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12월에 올렸던 시인데....많이 고쳐봅니다... 아, 그리고1년 더 저를 발효시키기로 했습니다...ㅠ재수생은 계속 게시판에 남을 수 있나요??ㅡㅅㅡ;

  • 희나리
  • 200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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