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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낭만소년
  • 작성일 2007-01-05
  • 조회수 473


별들도 이부자리 펴는

늦은 새벽의 경계

세상과 단절된 산사에

부산한 소리가 들린다.


무릇 산 자를 위하고

죽은 자를 기리는

깊은 곳에서도

소리를 들린다.


겸허한 목탁소리가

새벽이슬을 맺게 하고

까까머리 동승 하나는

오래 묵은 눈곱 끼고

긴 하품만 뱉어낸다.


목어의 갈비뼈를

부셔져라 때려도

맘 착한 목어는

입만 뻐금뻐금


남몰래 흘린 눈물로

퉁퉁 불어터진 목어눈깔

때갈 좋은 그 눈깔

한없이 바라보며


아미타불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대웅전을 울리는

저음의 목소리와

쉼 없이 들려오는

아득한 염불소리


손짓하는 꿈나라에

무아지경으로 빠져드는

동승은 꾸벅꾸벅

입가 가득 웃음 머금은

부처님 모습만 아른거린다.

------------

너무 이상한가? 너무 상투적인가? -_-

낭만소년
낭만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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