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
- 작성자 김윤하
- 작성일 200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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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4
- 조회수 207
나는 시집의 대다수의 시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알지도 못하는 시를
달달 외운다.
그리고 애들이 질문할게 무서워
그 밑에 나온 어려운 해설들도
달달 외운다.
내 나이 18. 나는 글쟁이를 꿈꾸지만 그닥
특별난 재능이 없어서 언어영역 문제지의
현대시 풀이를 달달 외운다.
어린 내게 현대시 = 어려운 단어들.
그리고 그 문제집 풀이 밑에 달린
여러 해설들.
누군가의 글을 또 다른 누군가가 평가한다는 것이
어찌 이리도 우습냐하면서도
그 해설을 달달 외운다.
시는 내게 어려운 것.
공부하고 외우고 해도 어려운 것.
비평가들은 어찌 그리 쉽게 남의 글을 함부로 평가하고
시인들은 왜 그리 어려운 말들만 써대서
언어영역의 현대시 파트 점수를 팍팍 나가게 하는지
어린 나는 아직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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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이 되기 전부터 책무더기에 쌓여 살던 나는이상과 윤동주와 김유정같은요절하는 천재 작가를 꿈꿨다.나는 검은 밤과 빛나는 별로 시를 쓸 줄 알았고바람은 내게 시를 들려주곤 했다. 어린 나는내가 시인이 될 것을 의심치 않았다.철이 들고 더 이상 검은 밤과 빛나는 별들로글을 쓰지 못하게 되었을 때 나는 내 글이 형편없다는 걸 알았다.내 글은 조무래기었고 예쁘지도 않았고 멋있지도 않았다.그냥 그저 그런. 나는 도망갔고 나는 자주 울었다.그리고 십대의 후반에 내가 요절하지 못할요절 할 재능이 없는 그냥 평범한 아이란걸 알았다. 나는 지금도 나같은 게 글을 쓴다는게 우습고아직도 그 꿈을 갖고 있는 내가 안쓰럽다.그런 내가 지금 다시 글을 쓰는 것은지금 내가 다시 꿈을 꾸는 이유는 나조차도 알 수없지만. 내가 지금 꿈꾸는 것은 김유정이나 이상같은 천재가 아니라그냥 꿈을 꾸고 시를 노래하고 이야기를 쓰는그런 작가.그냥 작가. 다시 달과 별의 노래를 들었던 그 때의 그 마음이해하고 싶어 나는 오늘도 마음속으로 그 때의 그 언어들을 읊고 또 읊는다.
- 김윤하
- 2007-07-19
산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서행동보다는 생각이 , 노래보다는 신음이 많다. 여름이 가까워지는 바람냄새가 나면 우리 학교는 깊은 바다냄새로 가득하다. 바다냄새로 가득한 학교에선 아이들의 마음이 썩는냄새가 바다 냄새보다 심해 바다는 마음으로 들어오지 못하고바람을 타고 흩어진다. 대한민국에서 열 여덟 고등학생으로 산다는 것이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 가끔은 혼자 숨어 울고 가끔은 올라오는 울음을 삼킨다. 마음이 썩는 냄새를 너무도 많이 맡아 이제는어느 것이 진짜 내 냄새인지도 알 수 없다.내게 나는 것은 썩은 내 일 뿐이다.꿈꾸는 것은 너무도 힘든 일이라나는 아주 가끔 꿈을 꾸고 아주 가끔 노래를 한다.
- 김윤하
- 2007-07-15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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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글쎄요 그거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들은이야기라서
보헤미안랩소디//어떤 시인이 누군가요 ? ㄷㄷ 좀 더 자세히 알고싶어요
어떤 시인이 자기 시가 수능에 나와서 풀어봤는데 다 틀렸다죠. 문제집에 있는 시 말고 따로 시집을 읽어서 시에 재미를 붙여보세요.
실제로 재능이 있는 사람이더라도, 해설을 읽지 않고서 언어영억 100점 보장이 가능할까 의문이에요;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