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틴

  FM 93.7MHz-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면 대리운전 필요하냐는 귀아픈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하며 신나게 레바를 돌리고 있었다. 어째 윙윙거리는 소리가 귀에 물집처럼 흐물거릴 즈음, -그 때 산간지방서 사는 영수네 라디오는 한껏 팔을 뻗친 채 영수의 귀에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AM방송은 파장이 길어서 멀리 가지만 음질도 나쁘구, 아파트에서는 잘 안 들린답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또다시 아름다운 선율로 심장을 한껏 주무르고, 잘 잡히지는 않아도 이렇게 스피커에 귀를 대고 있노라면

• LittlePoet
• 2007-09-16

 그는 그도 이맘때 시를 썼으니 나는 그의 시를 닮고 싶지만 내게 세상은 아름답지 않다. 그 웃음에 관해서는 2006.9

• LittlePoet
• 2007-09-02

  늙은 시인의 무덤에는 꽃 한 송이 피지 않는 줄 알었다. 유서 깊은 눈물, 저마다 한숨으로 토로하는 역사들과 술잔이 못내 작아 꽃 한 송이로 남았겠지만, 그의 무덤은 더 이상 할 말도, 피울 꽃도 없을 줄 알었다. 저기 나에게 손짓하는 꽃이파리들은 무엇인가?여기에는 시인 천상병은 없고- 가난이라는 벼슬 받고서 하늘나라에 일하고 있는 차가운 빗줄기가 서늘한 현관을 적시고 검은 눈을 깜작거리며 조는 듯이 휘말려가는 어제 조조早朝의 시간, 텅 빈 객석에 홀로 앉아 새벽빛에 반짝이는 이슬을 보며 안녕하세요, 끽끽-먼데서 오는 엄마를 부르는 아이같이,귀천도, 귀천도, 귀천도- 허공을 향해 손짓하건만 잡히지 않는 그의 꽃이파리.그러나 오늘 이 곳에서, 그의 웃음이 잠시 머물다 간 뒤로,-귀찬다, 귀찬다 작년 이맘때쯤인가 여름때인가 쓴 시네요... 재밌더군요. 관리하는 아저씨가 학생들이 이렇게 많이 몰려온 건 처음이라며(기껏해야 6명인데, 그때까지 인기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기쁘게 맞아주셨고, 일행 중 한 명이 큰 소리로 귀천을 낭독해 보기도 했어요.  그리고 나서 일주일 동안 그에 관한 시 3개를 지었는데, 사실 이것에 관해서는 그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첫번째 작품인 이것은 원래 절반만 지어놓았었는데(전개하기가 너무 까다로와서) 오늘 완성지었구요. 많이 서툴지도 모르겠군요.  

• LittlePoet
• 2007-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