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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와 현실

  • 작성자 가림토
  • 작성일 2008-07-08
  • 조회수 108

 

쇼펜하우어는 세상에 염증을 느꼈다.

 

나는 세상에 크나큰 살의를 느꼈다.

 

 

헤겔은 정(正)과 반(反)으로 합(合)에 이른다고 했다.

 

나는 정이 없고 반만 있기에, 합은 꽤 큰 망상이었다.

 

 

데카르트는 사유로써 존재를 증명했다.

 

나는 분노로써 존재를 증명해야만 했다.

가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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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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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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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림토
  • 200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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