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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작성자 바슬바슬
  • 작성일 2008-12-01
  • 조회수 217

 

역사


뾰족한 빌딩과

은하수 없애는 전조등

시위자의 구호와 기계소리에

해는 끝내 쓰러지며

피를 쏟았고

세상은 뜨거운 김을 뿜는

맑은 선지에 뒤덮이며

사람들은 울적해졌고

한강은 핏물로 뒤덮였다

플라타너스 잎사귀 끝엔

핏물이 뚝 뚝 떨어지고

구름은 피 먹은 솜뭉치가 되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밤이 되자 달이 찾아와 은빛

소낙비를 쏟아주어

하수구로 땅으로 나무 껍질로

호수는 가시지 않은 붉은 빛과

노란 물결

산들바람은 잎사귀에 부딪혔다 핏물은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공사는 재개되었고

도시의 빛은 하늘을 뚫었으며

고함과 소 울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바슬바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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