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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물이 든다

  • 작성자 늦은밤
  • 작성일 2010-08-20
  • 조회수 208

핏기 가신 윗입술이 머금은 눈물은 언제 떨궈졌을까 비틀어진 등뼈를 애써 꼿꼿이 하면 무릎을 적시는 짠내, 갈라진 손바닥에 알알이 박힌 너는 축축한 청바지를 문지르다가 파란 물이 든다 유리창에 흠뻑 묻혀진 겨울안개에 가만히 손바닥을 얹는다 네가 없던 안개가 지워지고 네가 있는 바다가 그려진다 글썽이는 눈매를 후비다가 흐릿해진 수평선, 끝을 알 수 없는 네 영역의 어디에도 내가 설 수 없음은 언제까지나 당연할까 가까워질 듯 멀어지는 너의 호젓한 뒷모습이 서럽다 청바지를 품고 아른대는 벚꽃의 추억이 하나, 둘, 하나, 둘 흩날리는데........

늦은밤
늦은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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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파도까지 샛노란 바다 위로 속삭이듯 내려 앉는 꽃잎들 너희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물으니 너의 사랑은 어디로 흘러가니 되묻습니다 하늘에서 가을을 머금고 하나, 둘, 산과 들의 소리로 노래하며 서로가 서로를 덮어주는 지금이 사랑입니다 가라앉은 음까지 띄워올리며 다홍빛 바다를 더 붉게 물들이는 우리가 당신의 그리움입니다 애틋함입니다 가을의 파도를 따라가다가 울었습니다 철 지나 떨어지는 꽃잎들의 목소리 앞에 눈물 맺힌 거울, 그 안에서 나의 눈은 붉었습니다 후드득 떨어지는 아픔 너희는 어디가 가장 아프냐 물었더니 메아리치는 말 너의 가슴, 너의 가슴...... 꽃은 내 가슴에 있었습니다 샛노란 바다는 그리움이고 사랑이고 당신이었습니다.

  • 늦은밤
  • 2010-10-10
교복을 입고

교복의 빨간 리본이 목을 죄어온다 연필선을 따라가는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 한숨이 가득이다, 무엇을 위한 배움인가. 눈꺼풀에 쌓여가는 두꺼운 책들 그 너머로 흘끗 들여다보면 이미 너는 없다 서로를 피하는 우리, 경쟁인가 전쟁인가. 교실의 소란이 가슴으로 밀려온다 목구멍까지 차올라 뱉어보는 그 말 사람이 무섭다, 단체생활에 목적이 있던가.

  • 늦은밤
  • 2010-10-10
소원

눈물에 녹아 있는 사람이었으면, 포도에 알알이 박힌 과즙처럼 너의 시어짐을 달콤하게 하였으면, 설사 내가 슬픔의 씨앗으로 방울방울 떨어진다 하여도 괜찮으니 네가 나의 슬픔을 사랑하여 울었으면, 우리의 결실이 보랏빛으로 물들던 그 날에 하늘이 붉었으면.

  • 늦은밤
  • 201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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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청바지를 문지르다가 얻은 파란 물에서 연상되는 것들을 좀 더 가져와 보세요.

    • 2010-08-27 17:06:12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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