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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 작성자 예대준비생
  • 작성일 2011-01-14
  • 조회수 130

신춘문예

                        예대준비생

대설주의보가 내리던 아침

나는 봄을 기다렸다.

마른입을 다시며 정신을 차렸다

나름의 고뇌를 상징하고자 감지 않은 머리는 정직했다

소가 핥아 놓은것처럼 단단히 서있었다

이처럼 올곧은 청춘의 꿈을 우리엄마조차 불신했다

궁색맞게 오른손 지문따라 제 갈길가던 잉크자국은 아버지에게 술을 권했다

니코틴에 찌든 손을 깨끗이 씻고

노트북을 열어젖혔다

실눈을 뜨고 찾는다

박.....ㅇ.....

소주는 독했다

새벽이 남의 봄을 맞아 춤을 췄다

나는 똑바로 걷는데 언 땅은 들썩였다

내게오지 않은 봄을 가로등이 환히 비췄다

오줌을 갈겼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나의 대지는 녹지 않았으므로

그렇게 눈이오던 날 누군가의 손에서는 벚꽃이 피어났다

누군가의 눈에서는 봄비가 흘러내렸다

올해도 대설주의보 란다

봄을 기다린다

귓바퀴가 가렵다

발끝이 따끔댄다

동상이 풀리려나.

와줄 것인가

여러번의 폭설,

내 단 한번의 봄.

예대준비생
예대준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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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대준비생
  • 2011-12-18
쉽게 쓰여진 시

쉽게 쓰여진 시                            예대준비생 해 저물 무렵 나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해요 먼 길 떠나고 싶어도 내 발목잡고 늘어지는것 많아 더더욱 가고 싶었어요 왜, 금기는 그래서 깨고 싶은거죠 저물녘이라 산마루엔 엄마 아이셰도우 처럼 연보라빛 노을 번졌어요 봄이 저물어 가는 냄새도 그러하듯 내 코끝부터 가슴도 산 머루빛 되었어요 지금쯤 우리집 앞 둔덕 너머에도 저 노을 무르익고 있을텐데 소 울음소리도 같이요 우리 엄마 머리에 노란 수건 두르고 허리에 마늘쫑 그득 차고 힘에 부쳤던 하루 짊어지고 돌아오실거여요 사철나무 위로 때이른 하루살이 난리일테고 다 무너져가는 담장 위로는 매화 가지 늘어졌겠지요 하얀 매화꽃잎들 바람에흩날리면 우리 누렁이 눈 오는 줄 알고 발발거릴게 눈에 선해요 벌써 세대의버스가 지나가네요 나는 다시 기숙사로 발걸음 돌려요 더는 약해지면 안된다고 다 늙어버린 우리 엄마 내 귓가에 속삭이는 듯 해요

  • 예대준비생
  • 2011-05-24
똥을 눈다

똥을 눈다 창 밖으로 달빛이 쏟아진다 별빛은 담임의 머리칼처럼 드문드문 온난환지 환경오염인지 그런것 때문인가 달빛 서걱서걱 베어내는 환풍기날엔 그동안의 시간들이 끈질기게 눌러붙어있다 그것이 코끝을 간질이는데 여간 성가시다 먼지도 먼지 나름이어야지 도대체 재채기가 나올락 말락 제법 가벼운 밤바람 한줄기도 새나와 내 코끝을 간질인다 문에 붙어있는 안도현 시인은 물으신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고 너는 한번이라도 누군가에게 따뜻했냐고... 배가 싸하게 아프더니 이제 가슴이 싸하다 아직도 밖은 달빛으로 환하다 젖 먹던 힘까지 아래로 아래로 나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그리고 시와 오늘밤 가장 아름다운 똥을눈다

  • 예대준비생
  • 201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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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좀 더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솔하게 그리면 더 좋을 듯해요.

    • 2011-01-17 19:55:15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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