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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주 주장원

  • 작성자 꽃피는돌
  • 작성일 2011-05-17
  • 조회수 237

            꽃 피는 정원에서

                         -연홍

꽃 피는 정원에서 차 한 잔 하노라면

숲 속에 참새들이 좋다며 울어대고

듬직한 참나무들은 굳건히 서 바라보네.

자연은 변치 않는 모습을 간직하고

하늘은 변함없이 우리를 내보는데,

무엇이 나의 마음에 어둠을 내리는가.

맑디맑은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는데,

마음은 왜 한곳에 머물러 침체하고

사람은 왜 갈망하여 서로를 해하는가.

욕망은 마음속 한구석에 접어두고

금강 태백 할 것 없이 여기저기 올라가서

산수나 눈에 담으면 얼마나 좋을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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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평>

 이번주에는 뽑을 만한 자유시가 딱히 없었다. 그런데 다른 한 편이 눈에 띄었다. 형식상으로는 시조인데, 넓은 의미에서 시다. '연홍' 군의 <꽃피는 정원에서>는 일단 시조의 정형율격을 충실히 잘 지켜내고 있는 성실함이 돋보였다. 우리 전통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時調)는 결코 고루한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여러 친구들의 정서와 감정, 생각들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시의 한 형식일 따름이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접근하는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우선 위 시조는, 정형률을 잘 지키면서 그 호흡을 여러 수(首)로 이어간 나름의 전개력도 있었다. 흐트러짐 없이 자기 생각과 의지를 담아내는 야무진 속내를 보였다. 다만 제목이 지향하는 바의 시공간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가 너무 허약했다. 너무 광범위한 막연한 생각의 의지만을 내보인 것은 아닌가 싶다. 구체적인 인상이나 이미지가 빠진 시조는 여느 자유시처럼 밋밋하고 자기 주장이나 생각만을 뻔히 내비칠 뿐이다. 시조의 율격도 물론 중요하지만 거기에 담기는 구체적인 감각으로서의 그림, 즉 이미지와 형상들의 구체성이, 그 인상적인 사실의 개입이 중요한 것이다. 1수의 종장처럼 나름의 활유화된 구체성이 필요해 보인다. 자신이 겪고 느낀 바의 실제적인 정황이 좀 더 드러나길 바란다. 그런 면에서 밋밋한 작품일 수도 있지만, 친구들의 시조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시조를 부흥 발전시켜 나가야 할 차세대 주자라는 측면에서 이 시조 시편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하겠다.

이밖에 눈여겨 본 시편으로는, '깔깔이' 군의 <우산은 비를 기다립니다>이다. 비를 기다리는 우산의 정황을 나름 잘 가늠해 낸 시편이다. 그러나 너무 일상적인 혹은 일반적인 상상에 그쳤다. 좀 더 구체적인 정황 속에 우산이 주체가 되어 움직여줬으면 싶다. '최재혁' 의 <피의 시대>는 일정한 비유로 쓰여진 듯한 정황이 엿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끝내 구체적인 느낌을 열어주지 못하고 겉도는 듯한 감이 든다. 왜 피의 시대인가라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전제와 자기 느낌이 더해져야 하리라 본다. 'Homage'의 <여우는 게으르다>는 여우라는 동물을 통해 인간적인 속성일 수 있는 게으름의 뉘앙스를 짚어내려 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전제나 사실이 깔려있지 않아서 모호하게 끝나버렸다. 왜 게으른가, 혹은 그 게으름이 결국 사람을 빗대려는 하나의 수단인가, 등에 대한 좀 더 사실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칙칙폭폭' 군의 <문방구 아저씨>는 말하고자 하는 구체적 정황이 비교적 잘 잡혀 있다. 그러나 그런 정황 속의 인물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인상이나 느낌이 시적 메시지와 연결되지 않고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문방구 아저씨를 좀 더 살려줘야 하지 않을까. '나너우리' 의 <딸기 다섯개>도 같은 얘기를 해주고 싶다. 정황은 있는데, 그것으로부터 번져나가야 할 느낌의 맥이 뛰지 않는 형국이다. 좀 더 느껴보고 좀 더 생각해 봐야 그 시적 분위기나 내용이 번질 것이다. '천추' 군의 <어둠이 딸기를 먹는다>는 일정한 분위기가 배어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구체성으로 드러나지 않고 막연한 심정이나 어떤 상태에만 머물러 있다. 사실을 드러낸다는 것이 시에서는 공감으로 가는 가장 기초적인 방편인 셈이다. 사실에 대한 화자의 인상이 부족했다는 것일 수도 있다. 느낀, 느껴진 사실(fact)에 대한 시적 전개나 전제는 시를 느낄 수 있는 정황으로 이끄는 최소한의 요소일 수 있다. 마음이 앞서기 전에 내가 그렇게 느끼고 생각한 정황을 먼저 보여주는 면모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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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피는돌
  •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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