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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작성자 르네상스
  • 작성일 2011-08-03
  • 조회수 200

 

향수

 

 

 

 고향향기, 가장자리에 새겨 널린 봉선화들 

빨강색, 분홍색 알록달록 꽃잎이

제법 무지개를 이룬다. 저 수줍은 봉우리를 벗어놓고

무지개가 어디로 갔는지 묻지 마라

토닥토닥 낙하하는 빗방울을

어디로 돌려보냈는지 헤아리지 마라

고향은 대지에 갓들고 문명은 하늘로 솟구치는 것

황금덩어리를 내놓아도 한 순간 조차

느낄 수 없는 것.

아버지 등처럼 든든하여 기대면

금새 사라저 버린다고 하지마라.

남산위의 팔각정도 그대 그리움도

영원하겠지만

하늘의 무지개는 다시 피어날 태지만.

^^ 엽서시문학공모. 사이트에서 [동국바라기]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가,

얼마전 정보를 얻어 글틴을 알게된. 13학번 국어국문학과 학생입니다.ㅎ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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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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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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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네상스
  • 201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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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향수를 자극한 고향의 구체적인 장면을 좀 더 그려보세요.

    • 2011-08-08 17:49:26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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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감각적인, 시각적 효과를 잘 살린 시어들이 맘에 드네요. 살짝살짝 터치하는 듯한 풍경묘사가, 정확히 말하자면 무지개 묘사부분에 그리운 느낌이 듭니다.

    • 2011-08-03 20:05:14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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