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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작성자 니큐
  • 작성일 2011-10-30
  • 조회수 85

 

독서

 

 

 

이발사는 만 원짜리 가위로 오늘밤 사람들의 꿈을 만들어요

만난 적 없는 아버지의 울음소리

꿈속에서 박제되어 흰 천위에 떨어져요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요

사람들의 정수리는 이미 지나간 복선

염색약을 풀어 문지르고 발라주는 이발사의 손은

몇 번이나 노끈으로 묶여 버려졌나요

마치 시간을 지우는 것처럼 거품이 나요

우리 사이에 앉아서

이발사가 하는 말을 오해의 세계로 통역해주는 가위 소리

귀 기울여 들어요

타일과 타일 사이의 거리는

어제의 이야기를 맺는 온점과 반점 사이

가위가 한쪽 다리를 영원히 포개어 놓는 운명을

나는 아버지를 알리는 소리로 하겠어요

귓가에 책 넘기는 소리

이제 몇 쪽인가요

가위의 각도가 결정합니다 고개를 들어요

이발사는 나를 깎아요

니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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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구체적으로 이발사의 가위는 무엇을 읽어주던가요.

    • 2011-10-31 20:46:03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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