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틴

하루는 흐른다. 혼자이기 싫어 친구와 만나도 시선은 딴 곳을 흘려간다.   담겨져 있는 물이 무엇인지 몰라도 내 눈을 타고 흐른다.   이미 떠나버린 시선은 밑으로 점점 밑으로 겉잡을 수 없이 내려간다.   이제야 내 자리는 없다고 이제는 내가 갈 곳이 없다고 이젠 정말 추억으로 남겨야 한다고...  

• 일일초
• 2013-05-25

추운 밤 기다리던 버스정류장 바람에 휩쓸려 기침을 하고 노인이든 어린이든 추운 곳 버스정류장 어른이든 청소년이든 우글거리는 버스정류장 조금은 아픈 다리를 쉬게 해주는 쉼터 시간에 맞춰 올 버스를 기다리며 발을 둥둥 구르며 MP3에 귀를 기울이며 서성이는 작은 춤 추는 댄스장  혹시 저게 내가 기다리는 버스이길 바라며 소리 없는 준비를 하는 발걸음

• 일일초
• 2012-01-10

눈이 오는 날 사람의 발자국은 걸음이 가는 대로 지문을 남긴다. 시간이 흘러 지워질 발자국은 아직 선명히 나타난다. 남긴 발자국은 여러 사람이 밟아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다시 눈이 내린다면 흰 눈에 다른 발자국을 새길 것이다.

• 일일초
• 2012-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