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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잡기를 하고싶지만

  • 작성자 시계꾸
  • 작성일 2012-02-18
  • 조회수 160

찬 바람이 술래가 되고

따스함은 유유히 숨어버린

한겨울의 술래잡기

 

그저 그렇게 헤메이던때에

보였다

붕어빵 양손에 꼬옥 끌어안은

빨간 외투입은 소녀

바알갗게 달아오른 소녀의 볼을

포근히 안아주려다

몸서리치는 소녀의 몸짓에 제가 더 소스라쳤다

 

내가 너에게 이런 찬 바람은 아니길

  

시간이 흐르고흘러서 여름이란 놀이터에선

널 꼬옥 안아주어도 될까

바람이란 이름으로 말이야

난 말이야

너에게만은 좋은 사람이고 싶은데도

시계꾸
시계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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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계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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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계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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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너는 나를 어떤 술래로 만드는 것일까요.

    • 2012-02-20 19:41:52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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