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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

  • 작성자 nowik
  • 작성일 2013-02-03
  • 조회수 248

바다의 파란 물은 집에 가둬두니 색을 잃었다

 

하늘도 언제까지나 파랄까

한손에 비눗방울을 든 소년이

둥근 유리구슬처럼 투명한 비눗방울에

하늘을 가득 담아 둔다

 

유리구슬 앞, 뒤, 옆으로

타로카드같은 붉은 패가 쌓인다

패 한장에 마음 여려지는

덩치 산만한 깍두기 형님과

어제도 그제도

누런 천때기를 걸치고 오는 이름모를 그지와

패 한장에

바다, 하늘, 세상을 건 나

 

착착 패 달라붙는 소리

쩍쩍 구슬 갈라지는 소리

 

비눗방울은

밤새 누군가에게 사정 없이 난도질 당했고

소리없이 터졌다

 

터진 비눗방울 속의 하늘은

투명했고

유리처럼 맑은 하늘 속에

내가 비쳤다

 

now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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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wik
  • 201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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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wik
  • 201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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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wik
  • 201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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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유리구슬 주변으로 쌓이는 붉은 패는 무엇일까요.

    • 2013-02-09 11:22:44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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