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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수업

  • 작성자 Mobius
  • 작성일 2016-02-27
  • 조회수 263

「과거, 노예제가 있던 시절에는 사람들 간의 지배 계급이 나뉘어 있었습니다. 주종관계와 신분적 위치에 따라 그 사람의 일생이 결정되어있다고 봐도 무방하였죠. 근대에 넘어와서 왕정은 타도되고 민주 사회가 열렸지만, 혈통적 차이는 빈부 격차로 발전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노동자가 되어 생계 유지를 위해 하루 14시간씩 비인간적으로 일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 복지 체제가 발달되어 모두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답니다아.」

역사 시간, 선생님의 필기를 받아적으며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여
높은 대학교에 가기 위한 스펙을 주렁주렁 매달고
누군가의 대기업 밑으로 들어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우리들은 열심히 교육받는다.

Mob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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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언덕길을 걸어 내려가면 사거리 앞에 서렷다 행인은 안중에 없고 제 홀로 방향을 가리키는 외딴 신호등 그 아래 찾아올 집배원을 기다려 하얀 우체통에 빨간 편지를 담으렷다   비로소 색을 입은 우체통은 다시 하염없이 집배원을 기다려 제 붉음을 바알간 타오름을 활짝 열어 건네어 주렷다 푸르릉 푸르릉 가벼운 투레질으로 붉은색을 끌어안은 오토바이가 달리렷다   발갛게 달아오른 편지는 네비게이션 위 허옇게 뜬 최단경로는 밀어서 잠궈 두고 일부러 머얼리, 머얼리 돌아서 가렷다 강물과 풀섶이 어울려 물결 치는 파아란, 파아란 바람 쐬면서 달뜬 두 볼을 식히렷다   너 모르게 도착한 편지는 현관 앞에서 가만히 기다리렷다 은행빛 가로등 아래에서 노랗게 가을로 기다리렷다 ========================================================================= 앞으로 3개월. 가끔은 담담하게.

  • Mobius
  • 2016-09-19
[!!!중요]현대 독자를 겨냥한 글쓰기 지침서

최근 들어 인터넷이 보급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사람들의 글읽기 방향은 F자입니다. 이에 따라 첫 줄은 길게 쓰고 나머지 줄은 좀 짧게 쓰는 것이 아마 좋을 것 읽기 짧고 쉬운글 흥미로운 내용이 나오면 조금 길게 읽기도 하지만 그 다음줄 더욱 짧 게 짧게 읽 으 니 F

  • Mobius
  • 2016-09-12
받아들이다

아무렇지 않게 듣던 노래 가사가 어느 순간 갑자기 가슴을 에어 올 때 아무렇지 않게 넘기던 책장의 글귀가 어느 순간 눈길을 끈끈히 얽매어 올 때 아무렇지 않게 말하던 언어가 어느 순간 쉽사리 혀를 넘어오지 않을 때 가사가 글귀가 언어가 당신이 된다.

  • Mobius
  • 201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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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바람

    역사 수업이지만 경제, 사회 수업 같기도 하네요. 우리의 교육 현실을 생각하면 참 공감이 가네요.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에서 신자본주의로 건너가 더 빈부격차가 심화되었죠. 우리의 복지도 국가가 책임지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준비를 해야 하니까요. Mobius 님의 시는 시라기보다 필기 노트를 본 것 같네요. 그게 의도겠죠. 그러나 시적인 순간을 기록하는 메모가 있다면 이를 토대로 시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수미 시인의 '바기날 플라워'라는 시를 보면 여름 학기 여성학 종강을 한 화자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그려준답니다. 역사 수업을 통해 무엇을 얻었다면 그 과정을 시적으로 표현해보시면 어떨까요.

    • 2016-03-02 18:48:59
    고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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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bius

      음...정확히는 수업의 순간을 시로 표현하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역사 수업을 받으면서도 또다시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 2016-03-03 23:25:19
      Mob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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