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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작성자 LSI
  • 작성일 2023-10-29
  • 조회수 283

우주 속엔  수많은 은하들이

그 안엔 더 많은 항성들과 행성들

다시 그 안엔  끝없는 소행성들과 위성들


다 셀 수도 없는 많은 별들에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주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린 왜 이름에 집착할까


이름이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지 않음을 우린 모두 안다.

그런데도 우린 이름에 뜻을 부여한다. 마치 뭐라도 되는 것 마냥.


어쩌면 우린 사무치게 외로워서 어떤 존재를 부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무한에 가까운 존재들 가운데 단 하나가 되어 사유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홀로 먼지가 되어 사라지긴 서러워 어떤 존재에게 무슨 형태로든 남아있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우린 누구나 외롭고 또 외롭다.

죽는 그날까지도 외로움에 몸부림치다가 죽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넓은 우주속에 부유하는 어떤 외계인들도 이름을 지어줄 것이다.

너와 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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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I
  •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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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I
  • 2023-10-29

탄생과 죽음이 하나의 선이고그 안에서 우리가 사는 것이라면일자로 나란히 있는 나뭇가지보다울퉁불퉁 구부러진 지렁이가 좋다.하루하루 지쳐서 부유하는 삶보단살아서 꿈틀거리고 움찔거리고 싶다.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땅 속에서역할을 다하며 순환하는 지렁이.살 길을 찾기 위해 땅 위로 올라와도끝끝내 말라비틀어져 죽어버리는 지렁이.바다로 내던져져서 누군가의여흥거리가 되어버려도 악착같이 버티는 지렁이.깜깜한 앞길에 숨막히더라도최후의 결말에 서러울때에도한 마리의 지렁이 같은 선이 되고싶다.

  • LSI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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