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틴10대 감성쟁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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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1인당 1일 1작품까지 게재 가능합니다.작성일 2023-11-03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877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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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쓰면서 뒹글' 운영 규정(2024.01.02)작성일 2023-10-23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974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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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위스키
냉기속 연기처럼 부르는 너의 이름은 위스키, 내 혀 끝에 몇초를 쪼갠 시간의 조각이라도 좀 더 흘러줄래? 너의 듬직한 등을 향해화살을 겨냥한다쏘지 못한채로 사슴은 도망갔다 우리의 퍼즐조각들을 하나 둘 씩 모아봤어백일몽같기도 하고 한편의 사랑영화같기도 하고 내가 몰래 마신 막걸리 맛 같기도 하고 잊어버린 어린시절 노래 같기도 하고종이에 베인 살점같기도 하고유령이 된 내 친구야아무튼 너의 달콤씁슬한 미소가 보여세상도 우리 인생도계절이 바뀌듯 색을 바꿀텐데 너를 향한 내 마음은 영원한 겨울,오염된 첫눈의 색이야별이 없는 어두운 방의 천장을 보았어너라는 벽을 넘고 싶었지만 난 덮여있더라 의미를 놓친 인싸의 농담처럼 절반이 잘려진 장편소설처럼 사랑이라는 이야기속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우리 집 앞 편의점 직원이 내게 스스럼없이 건네준 위스키, 내 혀에 닿기 전에 다 쏟았어
작성일 2024-05-08 작성자 위다윗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62상세보기 -
시 카카오 99% 초콜릿
너는 참 다정해. 반달처럼 휘어져 보이지 않는 눈이, 항상 올라가있는 사랑스러운 입가가, 나를 찾으려 까치발을 올리는 낡은 운동화가, 그걸 증명하고 있잖아. 너는 참 너무해. 몇 년은 못 본듯한 그리움을 얹어둔 눈이, 아무렇지 않게 사랑을 올리는 입이, 포근하게 나를 안는 몸통과 따스히 포개진 손이, 그걸 증명하고 있잖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이 아니야 이건 그냥 '나'의 사랑일 뿐이야 언제쯤 '우리'의 사랑이 될 수 있을까.
작성일 2024-05-07 작성자 해파리06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58상세보기 -
시 원근법
널 향한 나의 마음이멀어지는지작아지는지떠나가는지나는 무슨 수를 써도 모르겠지서로 멀어져관심이 사라진건지서로에 대한관심이 작아지는지나는 알려고 해도 모르겠지서로의 마음은 원근법만 늘어나마음이 멀어지고관심이 작아지는 우리 사이이어가도 되는 걸까?너만을 보고 평생을 달렸는데너가 뒤쳐진건지나만을 보고 평생 달렸는데내가 뒤쳐진건지나는 알고 싶어도 모르지결국 끝에는 만나는 것 같은데결국 멀어져만 가는지항상 마음은 같은 것 같은데왜 점점 작아지는지나는 전혀 모르지서로 거리는 원근법처럼 늘어나마음은 작아지고관심은 멀어지는 우리 사이이어가도 되는 걸까?결국 나는 내가 몰랐다는 것도 몰랐지떠나간 너를다시 잡을 기회조차사라져버려원근법처럼 되었지
작성일 2024-05-06 작성자 바리스타작가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92상세보기 -
시 묫바람
먼지가 책 위에 움트면 그 곳에는 합장이 이루어진다여러 이름 없는 무덤 위에는붉은 풀이 솟는다붉은 풀은 여우가 주변에서꼬리를 움틀어 만든다유명 작가의 책은 맨 앞 좋은 터에서먼지 없이 풀도 정리가 다 된자손의 손길을 먹고 있네나도 제석인데여우만 있는 묘지에붉은 풀만 자라게 하네요좋은 땅! 좋은 땅! 좋은 땅!이사! 이사! 이사!묘의 이동을 원하는 제석들이 협회를 만들었다목소리를 높히고꿈 속에 자리를 잡고붉은 풀의 기운을 전파한다기운을 전파하니붉은 풀은 더 깊게 뿌리를 뻗고여우들은 깊게 땅굴을 판다먼지들이 점차 땅으로 떨어지고우리는 태양의 빛을 보네파묘가 된 이후드디어 우린 이사를 할 수 있었다베스트 셀러는 아니어도이름 없는 터에 있는 것보다 괜찮겠지빛은 뜨거워지고내 몸은 점차 불에 그을려아무것도 남지 않았다한 줌의 뼛가루는하늘에 남겨져붉은 풀에 향기에 다리 잡힌다*묫바람: 무속 신앙 용어로 죽은 이가 묻힌 곳이 터가 좋지 못하여 후손에게 악한 피해를 주는 현상을 의미한다.*제석:조상신 중 하나로 집안의 수명과 같은 것을 관리한다. 풀 명칭은 제석신이다.
작성일 2024-05-06 작성자 송희찬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25상세보기 -
시 어른들의 술래잡기_초고
학교 마치고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했다참 재밌었다열심히 놀고 집에가니 엄마와 아빠가 울고 계셨다.나한테 아빠가 아주 잠시,아니 어쩌면 조금은 긴 술래잡기를 하고 온다고 하셨다.나도 술래잡기 좋아하니까 따라간다고 매달렸는데넌 절대 안된다며 꾸짖으시고는날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신다술래잡기가 그렇게 하고 싶으셨나 싶었지만나도 꽉 안아드렸다아빠 다음에는 나랑도 술래잡기 해요;오늘 난 아들에게 말했다아주 잠시, 어쩌면 긴 술래잡기를 한다고절대 이길 수 없는 그런 술래잡기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아들의 얼굴을 보니눈물만 나와 그냥 꽉 끌어 안았다아들아, 넌 절대 술래가 되지말거라숨어서 숨죽이는 일이 있더라도 술래는 되지말아라추적이는 비와 함께 시작된 술래잡기곳곳에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 숨을 죽이고 숨었다비가 많이와 추웠는지 무심코 콜록거리니옆을 서성이던 술래에게 걸렸다잡히지 않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고온 몸을 던지며 살아남으려 애썼다수많은 술래만 남았고..;그런게 어른들의 술래잡기라면난 평생 아이로 살래요
작성일 2024-05-05 작성자 은유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83상세보기 -
시 비쩍마른 새
오래 전에귀히 여겨서 묶어두었던 꾸러미.그 언제였던지, 이제는 귀함 모르고 그 뜻도 잊혔다 벽 속에 갇힌 새들은그 얼마나 날갯짓 하던가. 내 가슴에 묻었던사랑이란 그립구나.당신 누군가는 무릇 그러한 간절함이라면시퍼런 밤에 떠오르기 마련이라 했지만오후 네 시, 누우런 그 세상을 보고 있자면가슴에 묻힌이름이란 슬프다.그것이 과연 내 이름일진대,그 이름과 나는 다른 사람.그가 알던 기쁨을 나에게도 가르쳐준다면좋으련만, 그리움 없으련만.
작성일 2024-05-05 작성자 백주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00상세보기 -
시 거울 속 붕어빵 낚시
거울이 흐르는 물결에 손을 걸어봐요날 닮아 속이 밍밍하고 겉이 차가운 그런 물의 흐름겨울의 길이었다거울 속 겨울의 길에 흐름의 대표는눅눅하고 속이 다 밖으로 등장한 붕어빵잡고 싶지 않고 보기도 싫어나는 거울을 밖에다 버리려고요집 밖에는 비가 오고 있어요주르륵주르륵 주르륵주르륵빗 속을 확대하니나무가 노란 마스크를 쓰고건물들이 죽이 되어 썪여지고아이 한 명이 울고 있네요비는 모두의 심장이 담긴 그릇이다이 그릇이 땅과 얼굴을 비비면결국 깨지고 파편이 흘러 다니겠지붕어빵도 모두 파편에 맞아더 물의 길이 진해지고더 많은 팥을 물에 흘리겠지검은 팥으로 물들 거울을 생각하면내 심장이 시끄러워지지만또 한 명의 내가모두의 심장의 눈물이 담긴 그릇에 살게 두고 싶지 않아거울의 흐름을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와요다시 보는 붕어의 얼굴과물의 깊이깊게 파편이 자리 잡고 있지만내가 그 파편을 위해낚싯대로 붕어를 잡으려고요끌어 올려요하나, 둘 영차눈물을 흘린 왕의 모습을 처음 본나의 모습자세히 본나의 겨울 길
작성일 2024-05-05 작성자 송희찬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86상세보기 -
시 상자
안녕, 보고 싶었어. 너는 누구야?널 정말 모르겠어. 상자를 열면사람들은 언제나 분주하고오갈 데 없어보이지만 모두 모였다가 흩어지길 반복하고.너는 한 사람도 빠트리지 않고 보고 있어. 그렇지? 그 속을 들여다보면서. 시인의 사랑에 대해 오래 생각하는 너가 보여. 곤히 잠들 수만 있다면 그들의 꿈 속에 깊은 기도를 새겨주고 싶어하는 마음.나는 이 상자를 뒤흔들고 싶어.그러나 몇 개의 결핍과 몇 개의 목마름을그리고 몇 번의 서러움을 발견했을 뿐. 여전히 모르겠어.상자를 열고 손을 집어 넣어보아도.몇 움쿰의 이야기가 속절없이 손가락을 타고올라온다 해도전혀 배고프질 않아.도저히 목마르지가 않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어.내 어깨를 스쳐지나가는 많은 사람들, 행인들,얼굴 없이 저마다 어디론가 떠나고 있어. 나는 상자를 버렸어. 어딘가 잃어버린 것 같았지만오래된 잠에서 깬 기분이 들었어. 너가 누구인지는 다음에라도 알려줘. (추신. 그 꿈에서 깨지 마. 너는 여전히 상자를 갖고 있잖아.)
작성일 2024-05-05 작성자 옥상정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22상세보기 -
시 백일몽 그 이후에
시인이 사랑하지 않으면 쓰겠냐고 했던 나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이상을 꿈꾸는 걸 만끽했던 나는 이를 망상이라 칭하게 됐고 너 덕분에 밥 먹는다고 했던 나는 입에 물만 축이고 살고 맛있는 건 나중에 먹는다고 했던 나는 고기만 건져 먹고 버렸고 잠은 많이 잤지만 얕고도 쪼개진 후에는 꿈을 더 이상 꾸지 못했다 펜은 더 이상 문장을 이루지 않고 문자와 숫자의 배열 만이 나란히 했다 필명을 지우고 이름 칸에는 다시 내 이름 석 자를 썼다
작성일 2024-05-04 작성자 쿼크 좋아요 1 댓글수 0 조회수 161상세보기 -
시 봉우리의 시선
구르고 굴러 도착한 봉에 텅 빈 눈들이 돌과 나무 사이 빼곡히 자랐다 구름 위로 솟은 봉의 빛이 들지 않는 험지에서도 눈들은 잘도 자라난다 여기저기 흘깃대는 눈 탓에 일찍이 등반을 포기한 바람이 끌려왔다 시선에 얼어붙은 바람이 엉금엉금 소나무 위로 도망가니 친구를 잃어버린 자갈이 강판에 갈려 뾰족한 얼굴을 쳐들고 엉엉 우는구나 얼굴을 갈아버린 친구가 끌려가는 줄도 모르고 친구에게 버려져 우는 꼴을 보고 오랜만에 피가 도는 눈들은 누구의 몸에서 떨어졌기에 이러는 것인지 덜덜 떠는 눈들은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휙 돌아본 구멍들에 시선을 뺏기고 덜덜 떠는 것은 우는 것에 가까운 것이겠지 피가 발바닥에 모여 아우성치는 심정을 느끼지 못하는 눈들은 시선을 돌리지 않는데, 비쩍 마른 심장의 근섬유들이 비명을 지르며 수축한다 알았다, 저 눈들도 여기에 굴러 도착한 몸에서 떨어졌을 것이다 쓰러진 몸, 관성으로 굴러나온 눈들이 태양을 피해 그늘까지 질척댄다 부끄러운 심정이 마를까 두려워 서둘러 도망가지만 이미 빛에 닿았다 후회가 하늘로 솟아 해를 가리고, 텅 비어버린 눈에 빛이 담길 일은 없겠지 아, 아직 후회로 가득 찬 몸이 보인다, 출렁거리는 후회로 피부호흡하는 몸이 어느 한 구석이라도 후회가 꽉 막고 있는데 눈이 있을 부분에 돌이 박혀 있다 빛을 쬐니 돌에서는 연기가 나고, 아까까지 잠들었던 혈관이 헐떡인다 도저히 해내지 못한 일을 하는 돌을 보니 떨어지길 잘 했다고 자축하고 기우는 해를 따라 자리를 옮기려고 하다 꿈틀거리는 눈들의 행군에 휘말렸다 이미 말라버렸는데 무엇을 두려워 하길래 빛을 피하는 것인가 너희들의 후회가 이미 햇빛을 납치했다는 것도 모르고, 저 빛은 누군가 던진 발열전구에서 나온 줄도 모르고 겁에 질려 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너희들의 시선은 고삐를 벗겨 날뛰게 두고 조금의 시선도 받지 않으려는지 일정하게 꿈틀대는 행군에 계속해서 휘말리니 바보라도 된 기분이다 돌고, 밀쳐지고, 돌고, 도망가고, 어째서인지 그림자에서 맴돈다 ㆍ돌아라, 돌아라! 버러지들, 도망친 버러지들! 나를 버렸겠다, 나만 여기에? 용서하지 않아, 버러지들, 현명하게도 도망쳤겠다! 나는 때를 놓쳤는데!
작성일 2024-05-04 작성자 데카당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56상세보기 -
시 여름이 불어
너에게 여름이 불었다.피곤한 얼굴에 습기가 어렸다.새벽이슬은 숨을 몰아쉬었다.여름의 향기를 그러쥐었다.거친 하늘에 희미한 어스름이,습기에 번진 캔버스는 꽃을 피웠다.향기가 파랑이 되어 철썩였다.별빛은 사그라들었고, 눈은 먼 곳을 향해 까마득했지만,지평선에 가라앉은 태양은 까만 새벽을 노려보았지만,아직 꿈의 품에 가라앉은 나는, 옅은 어스름에 물들어,거리의 고즈넉한 그림자에게는 빛을,길목마다 화읍스름한 꽃들에게는 비를,벽돌과 벽돌 사이의 틈새에는 시름을,빗물이 고여 웅덩이진 도로 위에는 잎새를,우산을 타고 부유하는 빗방울들은 부디 원해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를,또 젖어 들어가는 여름의 활기와 다투는 나의 소란스러운 글씨는,향기를 몇 자 써내려,저 동틀 녘은 해변이요, 어슬 녘은 굽이치고 너울지니,파도에 휘저어, 또 기어코 녹아들어 온 하늘에 퍼졌다.하늘에 여름이 불었다.무기력한 오늘은 더욱이 눅눅해지고,피곤한 이슬은 새벽을 몰아쉬며,너에게 어린 습기를 그러쥐고,희미한 어스름이 향기를 피웠으며,캔버스에 번진 꽃은 여름이 되었다.
작성일 2024-05-04 작성자 별무리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94상세보기 -
시 첫사랑
나의 하늘이연이 기억으로 쌓인 무수한 유성우의 편린들 사이 고요한 달빛이 내리는 해안의 포말 속에서그렇게 반짝일 수 있었던가 네가 건넨 하얀 조개 껍질에 비치는 그곳에서는 분명 그럴 수 있었을 것이다 늙어 바스러진 파도의 선명한 고동 속에서는 분명 그럴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눈동자를 스치고 날아간 하늘을 가득히 끌어안으며 생각하였다 투명히 깨어진 달의 조각이 잠자는 해안을 넘어시간의 끝 먼 바람의 자리까지 날아가 버린 하늘을
작성일 2024-05-04 작성자 체르카소프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05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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