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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한줄백일장 심사평(정우영 선생님)

  • 작성자 웹관리자
  • 작성일 2010-08-06
  • 조회수 316

 


담임선생님의 또 다른 이름(심사평)


정우영(시인)


담당자는 왜 이런 난감한 글제를 선택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는 담임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어떨까요? 좋은 분도 계시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겠지요? 그러나 왠지 그닥 좋을 것 같지는 않을 거라는 쪽으로 저울추가 기웁니다. 일종의 대리만족을 노리는 의도가 실린 듯한. 흐흐.
실은,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배우는 쪽은 움츠러들게 마련이고 가르치는 쪽은 큰소리 낼 수밖엔 없을 테니까요. 선생님 입장에서 보면, 줄었다고는 해도 관리해야 할 대상이 도대체 몇입니까. 충동으로 하루를 사는 풍선 같은 아이들이 서른 명이 넘습니다. 어디로 날아갈지 알 수 없지요. 그리하여 때론 엄포와 매로, 때론 회유와 유혹으로 아이들을 교실에 끌어다 놓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에게 담임선생님은 ‘담탱이’가 되고 ‘자연재해-이유도 목적도 없는 히스테리’로 비치기도 합니다. ‘두꺼비’가 되기도 하지요. ‘평소엔 느릿하지만 때릴 때만큼은 빠른’ 두꺼비. 그런 담임선생님이 ‘위선자’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착한 척하더니 결국은 무관심이잖아’, 이런 배신감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혹 그런 내 감정이 선생님의 일부분만을 본 것은 아닐까요? 우리 입시 현실에서 따뜻한 선생님 찾기 어려울지 몰라도 악의적인 선생님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여깁니다. 교실이나 학교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의 중심에는 관계와 소통 방식이 자리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감정의 교류와 감성의 표현이 서로 서툰 거지요. 무엇보다 우리가 먼저 배워야 할 게 교류와 표현에 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되돌아보면, 옳건 그르건 나쁘건 좋건 지나온 시간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과정이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합니다. 자존의 중심을 세우고 세상을 견디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담임선생님의 또 다른 이름’이 다음과 같이 쓰인답니다.



- 글사랑♥ / 깍두기- 깍두기처럼 가르치실 때는 까다로우나 실제 성격은 깍두기를 씹을 때처럼 COOL해서요^^
- 백승민 / 족보- 족칠 땐 족치고, 보살필 땐 보살피고
- Ruddle / 일기장이요. 제 속마음까지 다 알고계시거든요.
- 럼블피쉬 / 아침밥-그렇게, 그렇게 싫어도 거부못할 따스함
- 오전2시 / 도우너-타임머신을 타고 우리 반에 불시착한 듯♥

 
물론, 그러다가 곧 또다시 흔들리기도 하겠지요. 그런 소용돌이 없이 어찌 청춘이라 할 수 있겠어요? 소용돌이마저도 기꺼이 즐기는 여러분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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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건

  • 웹관리자

    글자수 제한은 있습니다만(25자 이내)..., 글사랑♥님의 경우는 이미 발표를 했으니까... 이번만 예외적으로 너그럽게 봐주세요 ^_^ (아마도 심사하신 정우영 샘께서 착각하신 것은 아니실테고... 내용이 확~ 와 닿아서 뽑아주신 듯하니까요...^_^)

    • 2010-08-11 10:46:42
    웹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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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書池

    그렇네요..그럼 글자제한은 없는 건가요...? 아님 착각을...? 아 물론 항의는 아니고요 그냥 궁금해서;;

    • 2010-08-08 13:13:25
    書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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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저, 태클을 거는 것은 아니지만...;; 한줄 백일장 조건 중에 25자 이내로 작성하라고 했는데 글사랑♥님의 문장은 40자를 넘어서네요.;;ㅎ

    • 2010-08-08 11:46:55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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