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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수첩 2010 **고 체벌 없는 학교 만들기 공개 토론회

  • 작성자 포도
  • 작성일 2011-03-23
  • 조회수 333

조디의 일기“야, 거기 너! 일루와!”아.ㅠㅠ. 가방을 앞으로 매서 입고 있는 후드티에 자크가 없단 사실을 감추려고 했더만......“넌 괘씸죄야. 안 되는 것도 알면서 입고오고 가방으로 가리려고 하냐?”“원래 입던 옷이 아직 안 말랐는데 어떡하라고요~”능글맞은 웃음과 말투로 ‘아잉~. 저 원래 이런 애 아니에용~알면서~’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순순히 학번과 이름을 대고 옷도 벗고, 머쓱한 척 뒷머리를 긁으며 인사를 하고 교실로 향한다.아침부터 재수 없다. 원래 교칙이란 게 쓸데없는 규칙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오늘따라 기분이 똥 밟은 것처럼 더럽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사실 머리만 더 잘 굴렸으면 안 걸릴 수 있었는데 말이지.. 선도부에 친한 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를 잘 구슬려서 빠져나올 수도 , 아님 쫌 더 일찍 나와서 게으른 경찰관들을 따돌릴 수도 있었을 텐데. 결국 나는 합당하지 않은 교칙의 망을 빠져나가보겠다는 오기로 가득 차게 된다. 나 말고도 많은 학생들이 교칙을 어기면서 체벌을 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난 알고 있으니까. PM수첩2010 00고 체벌 없는 학교 만들기 공개 토론회-학생선도규정 제1장 총칙 제 2조(선도원칙) ① 학생의 선도는 학생의 인격 존중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학생부 선생님 “사실 우리 학교는 한 10년 전부터 체벌을 하지 않는다고 공식화되어 있습니다.” 공개토론회 중-부조리 투성이인 체벌관련 교칙. 평화로운 학교의 학생중심 교칙을 향한 작지만 확실한 한걸음2010년 10월 19일 오후 3시 40분부터 5시 30분. 풍문여고 정보관 1층 멀티미디어실에선 2시간에 걸쳐 체벌 없는 학교 만들기 공개토론회가 진행됐다. 참석인원은 약 40명. 학교 교감, 각 학년 학생회장, 부회장, 자치법정 학생들, 학생부장, 어머니 대표 두 분이 관중석을 향해 앉아계셨다. 제작진은 학생 신분으로 위장하여 맨 뒷좌석 으슥한 곳에 앉아 토론을 관찰하였다.Ⅰ. 공개 토론 현장보고서Ⅰ. 교장쌤과의 오붓한(?) 데이트-사랑의 매 대신 성찰 교실. 그리고 면담…….사회자: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교실 안에서 반복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지적을 받아도 태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성찰교실로 보내져요. 성찰교실에서는 아무도 없는 조용한 방에서 혼자 반성을 하거나, 전문상담자의 상담을 받고 반성문을 작성하게 됩니다. 그래도 행동이 개선되지 않을 시 교장 선생님과의 면담에 들어갑니다.학생의견:①성찰 교실은 과연 지속 가능할까요? 담당 선생님이 항상 시간이 있으신 것도 아닐 텐데요. ②특별 면담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왜 떠들었어! 앞으로 또 그럴 거야?”하는 수준이라면 학생의 태도는 변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③성찰 교실 보다는 학생에게 상담 관리사를 붙여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어떨까요?④“수업에 부적절한 행동” 이나 “반복적인 지적”이란 단어들은 너무 추상적입니다. 학생들이 부당함은 느끼지 않도록 구체화된 기준이 있었으면 합니다.학부모의견:①학생의 수업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선생님들은 여지를 두시길 바랍니다.-학교 측도, 학생 측도, 학부모 측도 성찰 교실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인 듯하다. 과연 성찰교실이 학교에서 어떤 공간이 될지 무척 궁금해진다.Ⅱ. 머리칼을 자르려면 차라리 내 목을 베라!(?)-아쉽게도 두발규정에 대한 내용은 이번 토론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다. 이미 사전에 예고된 것이었으므로 아무도 이의를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가장 큰 요구에 대한 무언의 거부라.Ⅲ. 담요, 추울 때는 어디서나 사용하게 해주세요!사회자: 여러분 요즘, 실내에서나 실외에서나 담요를 칭칭 감고 다니고 있죠?담요사용을 전적으로 허락해야 하는 지에 대해 한번 토론해 봅시다.학생의견:①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담요는 저희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선생님들께서 담요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②담요사용에까지 관여하시는 것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학생부 교사 : 여러분 추운 것 물론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들도 실외에서의 담요사용만 금할 뿐, 실내에서의 담요사용은 허용하고 있습니다.학생의견:①추운 곳은 실외인데, 왜 실외사용을 금지하십니까?학생부 교사 : 여러분 대부분이 외투를 입지 않은 상태에서 담요를 두르고 다닙니다.외투를 입지도 않은 채 춥다며 담요를 두르고 다니는 것은 허용할 수 없습니다.-외투를 입어도 추워서 담요를 두르게 된다는 학생들의 반발이 있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 아쉽게도 담요에 관한 교칙은 당분간 변하지 않을 듯하다. Ⅳ. 알이 없는 안경, 착용 가능한가?사회자: 아주 소수의 학생들이 요즘 '패션'으로 알이 없는 안경을 착용하고 다닙니다. 알이 없는 안경, 허용해야할까요? 금해야할까요?학생의견: ☞허용해야한다①알이 없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까지 금지한다는 것은 학생의 인권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봅니다.②알이 없는 안경과 있는 안경은 겉보기에 쉽게 구분할 수 없습니다. 일일이 알이 없는 안경을 잡아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금지해야한다.①알이 없는 안경은 결국 액세서리일 뿐입니다. 귀걸이나 반지 등은 착용을 금지하면서 똑같이 패션과 관련된 알이 없는 안경을 허용한다는 것은 모순적이라는 생각이듭니다.-그 어느 주제보다 열정적인 토론이 진행되었지만, 현재까지 극소수의 학생만이 알이 없는 안경을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토론할만한 주제가 아니라는 사회자의 말에 따라 이 토론은 결말이 나지 않은 채 끝이 났다. 교칙의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방금 드러났다. 바로 위반 기준에 대한 주관성! 어떤 선생님이 보기에는 옳은 데 어떤 선생님이 보기에는 그른 행동에 대해 처벌은 매번 달라진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은 억울함과 불쾌함을 느낀다. 자연스럽게 눈을 피해 그 행동을 하게 되고 이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이번 토론회는 체벌 없는 학교에 대해 논의하기위해 마련된 장이였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교칙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Ⅱ. 토론 후의 생각.정PD체벌금지. 물론 우리나라도 교육선진국을 향한 발걸음을 한발 내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체벌금지대신 발표된 안들이 진정으로 대한민국 학교와 맞는 것들인가 하는 의구심을 감출 수 없다. 성찰교실, 교장과의 면담, 부모님 소환, 심할 경우 퇴학까지……. 이런 대안들은 다양한 인종이 섞여있고 학생의 수가 많은 미국 같은 나라에서나 효과적일 것이다.하지만, '학교의 임무는 교육과 훈육'이라는 생각을 가진 교사들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의 학교에서, 학생을 신고한다는 개념 자체가 쉽게 받아들여질까? 2010년 11월, 아직 전국적으로 시행된 상태도 아닌데, 체벌 금지규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서둘러서 마련한듯한 대안 대신, 다른 나라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는 제도를 그대로 모방하는 대신,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는, 새롭고 창의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 지금 같은 과도기적인 시점에서 교육청은, 새로운 교칙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없애고, 꿋꿋이 지켜온 오래된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의PD 선생님들이 걱정하는 것은 오직 하나인 듯하다. 학생들의 관심사가 외모데 치중되는 것. 하지만 모순이 보인다. 교내 학생들 중 성형수술을 받은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한 어떠한 제지도 하지 않다는 것이 모순이다. 점은 빼는 간단한 시술부터 쌍꺼풀 수술, 콧대를 높이는 수술까지 학교 측은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무늬가 들어간 양말, 크기가 크고 색이 튀는 머리핀은 규제하면서 말이다. 이는 학교가 언제까지나 학생들을 아이를 다루 듯 하지 못할 것임을 증명한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학생들은 도대체 왜 외모에 무한한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심리학계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 만족감이 낮을 때 학생들이 가장 손쉽게 택하는 방법이 외모에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혹시 학생들은 학교에서 받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자기 만족감이 떨어진 것은 아닐까. 배움을 즐길 기회는 주어지지 않으며 그저 제한된 상위권에 들지 못한 데에 대한 처벌만 가해지는 체제 속에서. 이렇게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해 보려고 마지막 자존심을 내세우며 외모에 신경 쓰는 것이 학생들이 심리가 아닐까라는 추측을 해본다.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 해답은 없더라도 나아가야할 방향이라도 주어져야하지 않는가. 내 생각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보는 것이다. 학생들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환경을 가꾸어보는 것이다. 모두가 행복하게 배울 수 있는 그런 분위기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학생들은 자기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학생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사실 빼어난 외모만은 라는 것은 그때 가면 증명될 것이다. 또 하나 바뀌어야 될 것이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대를 가장 빨리 읽는 집단은 기업, 가장 늦게 읽는 집단은 학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교장선생님께서 “21세기를 살아가는 학생에게 패션은 중요한 경쟁력이다.”라는 주장과 함께 두발규제를 폐지하는 학교도 있다. 나는 우리학교가 학생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학교가 될 그날을 기대한다. Ⅲ. 그 이후10/24-아직 일부 선생님들이 체벌을 시행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우리가 현장에 갔을 때는 상황은 이미 끝난 상태였다. 11/9-생활지도부실과 체육부실에 “성찰교실”이라는 팻말이 붙었다.11/11-서울 교육청에서 ‘성찰교실’ 전문 상담원 222명 채용 공고 발표.-교지에 실으려했던 글인데 너무 고발적인 글이라고 짤려어요ㅠㅠ 여기라도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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