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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백일장 "입시" 당선 발표! (심사 : 소설가 김현영)

  • 작성자 웹관리자
  • 작성일 2012-01-06
  • 조회수 623

<한줄백일장 심사평>


 


김현영


 


 


당선작


 


1. 恩藕 : 검고 둥근 점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훗날 나의 우주가 될 검은 점이 OMR카드 위에 조금 번져있다.


 


2. 매의부리 : 1등급 한우보단, 언제라도 너의 주린 배 채워주는 삼겹살이 되리라.


 


3. 햇살잠 : 수능이 2년 남은 지금, 이러고도 서울대에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4. 대털 : 고생 끝 고생 시작.


 


5. 고양이공포증 : 고문(go moon). 달로 가고 싶다.


 


 


심사평


 


‘입시’란 말 그대로 입학시험이지요. 배움의 길에 들어서는데 있어 배울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가리기 위한 시험부터 치러야 한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몰라서 배우겠다는 사람에게 모르는 게 많기 때문에 가르칠 수도 없다는 얘기니까요.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이 존재하는 현실이기에 입시를 치러야 하는 우리 모두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저마다의 웃음으로, 눈물로, 침묵으로, 무표정으로…… 감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았을 그 시간들을 유머와 재치로, 짐짓 딴청을 부리기도 하고 말장난을 하기도 하며 달과 우주의 시간으로 마술처럼 변모시켜 스스로를 위로해준 여러분들은 이미 그 누구에 의해서도, 그 무엇에 의해서도 평가당할 수 없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과정을 얼마나 더 어떻게 거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의 인생에서 진정한 질문을 던져야 할 사람은 바로 여러분 자신일 수밖에 없을 거예요. 스스로 출제위원이 되어 스스로에게 문제를 내는 삶이기를. 설사 답이 없는 문제라 할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기꺼이 자신만의 입시를 치러내는 여러분이기를. 진짜 입시는 그런 거라는 거, 우린 이미 다 알고 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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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건

  • 익명

    제가 당선이 됬었네요..;; 연락받은것이 없어서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ㅜㅜ 혹시 책도 주는 것 맞나요?

    • 2012-02-14 14:05:29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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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오!!제가 당선이 될줄은 몰랐어요!! 알았으면 캠프에 갈껄 너무아쉽네요ㅠㅠㅠㅠ

    • 2012-01-16 22:27:27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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