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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리딩클럽 (나는 이렇게 읽었어요!) 소감 공유

  • 작성일 2023-09-04
  • 조회수 378

안녕하세요!


주말 동안 많은 분들이 시를 추천해주셨습니다!

태양시를 읽어내는 안목에 감탄하며, 저도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별

아마도 좋은 시가 많아서 5편을 고르기 힘들었을 듯합니다. 

그 시를 보면서, 저도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느낄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이 더 기다려집니다!


드디어, 함께 읽을 시를 발표합니다.

원래는 7편이었는데 추천 결과 8편을 선정합니다!^^태양

한 편을 더 읽을 수 있으니, 좋겠죠?


그 영광의 시 8편은 바로 브이


'청혼',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사랑의 전문가',  '당신의 고항집에 와서'

'파울 클레의 관찰 일기',  '한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그날 이후',  '죽은 엄마가 아이에게'


다들 좋은 시죠?


오늘부터 8편을 읽고 그 느낌을 자유롭게 댓글로 남겨주세요!

친구들이 남긴 댓글에 또 댓글을 달면서 그 감동을 공유하는 시간!


꼬꼬댓!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댓글 소감!


이제 시작합니다.


단, 직설적인 비판 및 비난은 삼가주세요.파안 

우리는 모두 소중한 사람이고, 모든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존중을 받아야 합니다!^^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이제 시작합니다!

롸잇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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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건

  • 모모코

    수중 사랑 일지 – 진은영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를 읽고••• 글틴 리딩 클럽의 일환으로 읽게 된 진은영 시인의 시집. 개인적으로 시인의 시집 중에선 표지를 닮아 유연하게, 그리고 분홍빛으로 흘러가는 시집 『훔쳐가는 노래』를 가장 좋아한다. 그러나 그 『훔쳐가는 노래』 못지않게 좋아하는 시집이 바로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다. 앞서 말했듯 나는 이미 이 시집을 지니고 있었는데, 집에 있는 시집은 몇 번이고 읽어댄 탓에 정말 ‘오래된 거리’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 또한 이 시집을 ‘오래된 거리처럼’ ‘사랑’하기에, 그런 시집을 어디든 들고 다녔다. 감사하게도 글틴에서 새 시집을 보내준 덕분에, ‘어린 시절’의 거리로 돌아가 다시금 ‘술래였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 (「청혼」) 나는 진은영 시인의 시를 읽으며, ‘물 위를 떠도’는 (「사랑의 전문가」) 기분을 맛보았다. 수중 사랑 일지. 나는 이 시집을 그렇게 부르고 싶다. ‘가을은 독을 삼킨 로미오처럼 기어’오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사랑의 신은 공중화장실 비누같이 닳은 얼굴을 하고서 내게 오’지만 (「파울 클레의 관찰 일기」) 그럼에도 사랑을 속삭일 수 있다니. 표제작 「청혼」은 ‘사랑’으로 피어나 ‘슬픔’으로 끝나듯, 사랑과 슬픔은 샴쌍둥이일지도 모른다. 슬픔이 내 옆구리에 붙어있어도 내게 사랑이 있음을 알고 맹세를 속삭이는 사랑의 달인, 나는 언제나 진은영 시인을 사랑의 달인으로 불러왔다. 표제작부터 시작해 ‘사랑의 전문가’라는 시가 등장하듯, 그런 나의 믿음이 이번 시집을 읽는 동안 인정을 받은 듯 해 기쁘기도 했다. 글틴 측에서는 총 여덟 편의 시를 정하여 감상을 나누도록 권장해 주었고. 이중 제일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시가 있다면 단연코 「청혼」이다. 내가 사랑하는, 문우이자 같은 글티너 유로치카가 내게 무슨 작품 추천해야 하지? 물었을 때 내가 한 대답은 ‘청혼 안 하면 그건 진짜 바보.’였다. 이 시집을 펼친 이상, 「청혼」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니. 이 시는 말 그대로 물속에서 속삭이는 고백 같다. ‘순결한 비누 거품 속에서’ 했던 맹세들을 찾아 ‘너의 팔에 모두 적어주’겠다 하는 문장들. ‘슬픔’은 ‘투명한 유리 조각’처럼 널려 있고 또 우리가 쉽게 마주하는 정물인 ‘물컵’에 담겨 있다. 이렇게 슬픔이 옷을 흠뻑 물들이는 수 있는 거리에서 사랑을 노래하다니. 마치 슬픔이 비처럼 내리는 거리에서 우산은 ‘너’에게 내어준 채 오직 ‘청혼’에만 집중하는 화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노래는 거품처럼, 물방울처럼 뭉쳐지고 흩어지며 ‘너’의 방향으로 흐른다. 시적 화자의 속삭임은 하나의 소용돌이가 되어 파도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렇게 자연스레 가닿은 고백은 ‘너’만이 아닌 독자인 우리의 살갗까지 간지럽히는데. 이 간지러움, 꽤 기분이 좋다. 우리 또한 물속 극장에 들어온 것처럼 먹먹해지기도 하고, 볼이 눅눅해지기도 한다. 이건 곰팡내 나도록 습기 높은 시간이 아니라,

    • 2023-09-10 00:37:42
    모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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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모코

      덜 마른 빨래처럼 촉촉하고도 젖어 있는. 그런 물기가 살아 있는 글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진은영 시인의 시를 논하려면 매력적인 비유를 빠뜨릴 수 없는데, 과연 어느 시인이 너를 ‘오래된 거리처럼’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까. ‘별들은 벌들처럼 웅성’거리고 ‘벌들은 귓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린다 할 수 있을까. 짧은 시 속에서 여러 번의 비유가 등장하는데, 나는 그중 ‘여름에는 작은 은색 드럼을 치는 것처럼’에 가장 집중하였다. 여름이라는 계절의 특성을 가지고 ‘너’와 화자가 함께 보낸 계절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다니. 이렇게 낭만적인 표현이 또 존재할 수 있을까. 이어서 「사랑의 전문가」의 비유도 살펴보자면, 나는 바다이자 기름의 일종이라는 은유가 등장한다. 은유는 직유보다 사용하기 어렵지만 한 번 제대로 사용하면 그 빛이 폭발적으로 발산할 수 있다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진은영 시인의 은유는 폭발하다 못해 활자로부터 튀어 올라 내게로 다가온다. ‘폐유로 가득 찬 유조선이 부서지며 침몰’하는 이미지가 등장하고, ‘나는 너를 사랑했었다’고 고백한다. 이 모든 문장들이 모여 ‘나는 바다의 일종’이자 ‘나는 기름의 일종’이라는 낯선 은유을 독자들에게 설득시킨다. 모든 시가 논리적일 필요는 없지만, 시인은 던져둔 문장들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믿는다. 진은영 시인은 낯설고 아름다운 비유를 던지는데 그치지 않고, 사랑스러운 시적 서사와 ‘사랑의 전문가’다운 고백들로 비유를 짊어지고 간다. 한편 진은영 시인은 비유에만 능한 것이 아니다. 나는 시가 이미지와 리듬을 각각 한 손에 쥔 채 균형을 잡으며 나아가는 장르라고 믿는다. 진은영 시인은 이미지의 전문가이기도 한데, 가령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의 경우에는 에릭 로메르 감독의 영화 『녹색광선』을 떠올리게끔 한다. ‘무한한 녹색 심장을 찌를 수 있다’는 진술로 시작되는 시는, ‘빛나는 여름’을 그려내지만 ‘하나의 영원에서 다른 영원으로 날아가는 붉은 단도처럼’ 날카롭다. 이는 여름을 그려내고 있지만 어쩐지 겨울의 기후에 더욱 어울리는 『녹색광선』과 닮아있다. 예민하고 약간은 우울한 영화 속 주인공 델핀은 여행을 통해 자그마한 감정들을 발견한다. 이처럼 진은영 시인의 시도 ‘그 잎 하나를/ 가만히 쥐어보는 동안에’ 발견되는 작으면서도 선명한 감정들을 그려낸다. 시 곳곳에 배치된 ‘가을’이라는 시어가 같은 감독의 『가을 이야기』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텍스트 예술에서 영상 예술을 바로 떠올릴 수 있다는 건, 놀라운 경험이다. 한편으로는 「파울 클레의 관찰 일기」처럼 미술가를 바로 데려오는 시 또한 발견할 수 있다. 고통과 절망의 ‘색채’를 가지고서 ‘슬픔이 소녀들의 가슴을 파내’는 이미지를 그려내고 ‘그들이 절망을 한쪽 가슴으로 삼아 노래를 쏘아 올리는 것’ 또한 그려내다니, ‘슬픔으로 얼룩진’ 이 시를 보면 나 또한 밀려오는 슬픔과의 ‘경쟁에선 번번이 패배’할 수밖에 없다.

      • 2023-09-10 00:01:18
      모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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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모코

      시집 곳곳에 차오른 이미지를 살펴 보았다면, 이제는 리듬을 보아야 할 때겠지. 이는 지정된 시 중 「한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와 「그날 이후」에서 두드러진다. 『훔쳐가는 노래』에서 ‘청춘의 고통이 끝나지 않는다는 거/ 청춘이 끝난 뒤에도 고통이 끝나지 않는다는 거/ 어떤 싸움이 끝난 뒤에도 끝나지 않는다는 거/ 나무들, 나무들의/ 회색 밑동 아래로 슬픔의 기름이 흐른다는 것’ (「지난해의 비밀」)을 노래하던 시인답게, 말하듯 전개하는 시 속에서 리듬이 느껴진다. 두 시 중 전자는 해묵은 활자처럼 산뜻하고도 슬프게, 후자는 노란 리본처럼 슬픔을 둥글게 굴려서 이야기한다. 나는 「그날 이후」에 집중하여 읽었는데, 특정 사건을 모티프로 한 시일 뿐만 아니라 ‘미안’과 ‘있어’로 끝나는 문장들이 마음을 연속해서 노크하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아빠, 자꾸만 바람이 서글픈 속삭임으로 불게 해서 미안/ 엄마, 가을의 모든 빛깔이 어울리는 엄마에게 검은 셔츠만 입게 해서 미안’ 같은 문장들. 부모를 잃은 아이를 칭하는 단어는 있으나 아이를 잃은 부모를 칭하는 단어가 없는 이유는 감히 그 슬픔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그처럼 우리는 시 속에서 함부로 파헤칠 수 없는 슬픔을 마주하는데, 이 슬픔이 물처럼 천천히 우리에게 걸어와 심장 속으로 스며든다. 그런 물속에서 우리는 이렇게 끝나는 시를 마주한다. ‘아빠, 여기에는 친구들도 있어/ 이렇게 말해주는 국어 선생님도 있어’. 어느 참사에만 특정되는 것이 아니라, 한 재난의 피해자는 여전히 ‘있고’ 그런 그들을 우리가 계속해서 기억해야 함을 떠올리게끔 한다. 나는 이곳에서 사랑을 읽어냈는데, 성애적인 사랑이 아닌 인간을 들여다볼 줄 아는 마음의 사랑을 볼 수 있었다. 타인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같은 슬픔을 나누어 가지고 ‘애도’할 수 있겠는가? 결국에는 이렇다. 슬픔은 바다처럼 넓고 이따금 우리에게 밀려온다. 그렇게 젖어들은 심장 속에서 시는 쓰인다. 진은영 시인의 아름다운 시처럼. 시집의 마지막 시 「빨간 네잎클로버 들판」의 마지막 문장, ‘멈추는 것들은 대개 그렇듯, 슬프거든’. 우리가 ‘오래된 거리’의 외눈박이 가로등처럼 멈추어 서게 될 때, 나는 진은영 시인의 시집을 읽기를 권유할 테다. 나의 허리춤에 붙어 빛나는 사랑을 위해. 역시 그 건너편에 쌍둥이처럼 붙어 있는 슬픔을 위해.

      • 2023-09-10 00:01:33
      모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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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모코

      제가 아프기도 했고... 완벽주의자 성향이 강해 몇 번이고 고치느라 늦어졌네요 ^_^ 저는 시 이렇게 읽었습니다. 소감을 열심히 썼는데 댓글 글자수 제한 때문에 나누어 올려요. 읽는 동안 즐거웠어요. 누군가와 함께 감상을 공유한다는 일은 참 즐거운 것 같아요. 글 전문은 비평감상 게시판에서도 읽으실 수 있어요. ^_^ 너무 길어서 댓글로 올리자니 가독성이 떨어지더라구요... (ㅋㅋㅋ)

      • 2023-09-10 00:09:02
      모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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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부일

      @모모코 모모코 님 안녕하세요! 리딩클럽에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렇게 정성스럽게 작품론을 써주셔서 또 감동입니다!^^ 비평가로 데뷔하셔도 될 실력이네요. 사랑과 슬픔은 썀쌍둥이 같다는 표현이 참 적절합니다. 그 지점을 진은영 시인이 잘 보여주고 있어요. 솔직히 제가 역사, 사회쪽 책을 더 많이 읽다보니 감수성도 부족하고 시집을 잘 안 봤는데 이번에 이 시집을 보면서 이미지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합니다. 진은영 시인이 이미지를 상당히 잘 묘사하고 있더군요. 그게 시와 스토리의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생각도 합니다. 이번 리딩클럽에 참여하면서 다른 분들이 어떻게 시를 감상하는지 공유하며 시를 바라보는 제 시각이 한층 더 넓어졌네요. 큰 수확입니다. 모모코 님의 감상평 잘 읽었고 리딩클럽 행사장에서 진은영 시인님과 함께 만나길 바랍니다! 아프다고 하셔서, 늘 건강하십시오.

      • 2023-09-10 09:55:57
      문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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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부일

    오프닝을 제가 합니다! 청혼, 시가 정말 좋았어요. 표현력이나 발상이 정말 참신해요. 이런 시선은 타고나는 재능일까요?이 시집을 읽으면서 제가 왜 시를 쓸 수 없을지 다시 깨닫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요즘 고대사 역사 책 원고를 쓰느라 온종일 역사 자료만 봐서 머리가 딱딱하게 콘크리트처럼 굳고 있는데, 리딩클럽을 기회 삼아서 시를 읽으니 아스팔트 도로 틈새를 비집고 작은 풀이 하나 올라오는 느낌이에요.별들은 벌들처럼 웅성거리고! 이 표현을 보고 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니, 또 새롭게 보였어요. 내가 나를 찾는 술래였던 시간을... 내가 나를 찾는 술래라니! 감탄!글틴러분들은 어떤 표현들이 좋았어요? 청소년의 갬성은 또 어떤지 궁금합니다.

    • 2023-09-04 16:37:57
    문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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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에

      @문부일 저도 청혼이 정말 좋았어요! 사랑시는 자칫 잘못하면 너무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진은영 시인의 이 시는 참신한 비유들과 모의고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표현법들이 선명하게 드러나 내용과 형식을 모두 잡은 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장 마음에 든 표현은 ’슬픔이 컵에 담겨 있다 투명한 유리 조각처럼‘ 이 부분! 처음에는 왜 갑자기 생뚱맞게 슬픔이 나오지? 투명한 유리 조각은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어리둥절했는데, 마지막 연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그 의미를 진실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80억 인구도 아닌 오직 단 한 여자를 위해서 투명한 유리 조각 같은 날카롭고 위험한 슬픔을 마시겠다니, 얼마나 무거운 사랑인 걸까요? 문부일 님이 언급한 ‘별들은 벌들처럼 웅성거리고’ 이 부분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구절인 곳 같아요. 1연과 4연을 이어서 보면 별들은 벌들처럼 웅성거리고, 벌들은 귓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린다는 표현을 통해 시각과 청각적 이미지를 두 대상을 반복해서 사용하면서 표현해낸 점이 시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 2023-09-07 00:12:14
      바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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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부일

      바다에 님, 감상평 감사드립니다!^^ '슬픔이 컵에 담겨 있다 투명한 유리 조각처럼' 이 부분도 참! 절창이죠? 그리고 '그날 이후'도 참 좋았어요. 진솔하면서 발상도 좋고! '할머니랑 함께 부침개를 부치며 나의 삶이 노릇노릇 따듯하게 익어가는 걸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 이런 표현은 어떻게 하는지!^^ 나의 삶이 노릇노릇 따듯하게 익어간다! 멋진데 그 상황이 참 슬퍼요!

      • 2023-09-09 09:53:47
      문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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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모코

      @문부일 맞아요! 청혼은 정말 참신함이 빛나는 시라고 생각하는데요. 저 또한 요즘에 강박적으로 글쓰기를 하느라 뇌가 다 굳어가는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시를 읽고 나누니 참 좋고요. 바다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처음에는 낯설다 나중에는 납득이 가는, 그런 문장들이 곳곳에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시의 역할 중 하나는 '낯설게 하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것들을 새롭게, 낯설게 다가오도록 하는! 저도 진은영 시인님처럼 내용과 형식 모두 잡은 시를 쓸 수 있도록 정진, 또 정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 2023-09-10 00:11:12
      모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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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산화

      @문부일 저도 '청혼'을 인상 깊게 읽었어요. 짧은 듯 짧지 않은 시라고 느꼈구요. 처음 읽을 땐 시 곳곳에 사용된 표현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여러 번 읽으니 하나 둘 마음에 스며들더라고요. 읽으면 읽을 수록 좋은 시라고 느꼈어요. 감상에 대해 말하자면... '청혼'은 언젠가 연인에게 편지로 써주고 싶은 시에요. '오래된 거리' 같은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요? '투명 유리 조각'처럼 물컵에 담긴 슬픔을, '한 여자'를 위해 마실 수 있는 사람. 또 그런 사람의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요? '순결한 비누 거품' 같은 맹세가 궁금해지는 시에요. 즐겁게 읽었습니다.

      • 2023-09-10 23:51:31
      백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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