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틴

10월에는 아래의 작품들을 주별 추천작으로 올렸습니다.

<보편 법칙이 될 수 없는 개인의 삶의 구원>, 생각의징검다리 (ID: hirudbwjd) 

<푸른 광장- 최인훈의 '광장을 읽고>, 소회

<디드로 효과에 관하여>, 아메바피쉬 (ID: amoebafish)

<영화 엘리펀트> 매초롬 (ID: slow87)

<그들은 해롭지 않아요>, 아마도생선

가요계 비평글, 영화 비평글, 독서 비평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진 여러 학생의 글이 올라와 글을 읽는 즐거움을 가득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월장원에 추천된 적이 있는 학생들도 끊임없이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주었고, 새롭게 응모한 학생들의 글도 매우 내공이 깊은 실력을 갖추었다는 느낌을 주는 글을 많이 읽어 참 기뻤습니다. 이미지 중심의 영상 문화가 많은 현실에서 그것을 다시 언어로 바꾸어 정리하는 노력은 어쩌면 매우 답답해 보이는 행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시간에 다른 작품 하나라도 더 본다면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요를 듣고, 영화를 보고나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은 우리들의 뇌구조에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능력을 계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자주 할수록 좋은 작업입니다. 무조건 책만 많이 읽으라고 할 수도 없는 현대 문화환경에서 영상 중심 문화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자신의 사고력을 균형있게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이 글쓰기입니다. 그런 소중한 과정에 발길을 들이민 우리 학생들의 선택에 큰 칭찬과 격려를 보냅니다.

   이번 달 월장원 작품은 ‘아메바피쉬 (ID: amoebafish)’님의 글  <디드로 효과에 관하여>을 추천하겠습니다. 다른 네 분의 글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글이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좀더 오랜 기간 동안에 여러 작품을 올려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검증받은

‘아메바피쉬 (ID: amoebafish)’을 추천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까닭입니다. 이 글쓰기방에 한 두 번 글을 올려 추천을 받는 것도 좋겠지만 열심히 노력하여 발전하는 경험까지 함께 누릴 수 있다면 참 뜻깊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아쉽게 월장원에서 밀린 다른 분들께서도 다시 계속 글을 올리어서 여러 학생들이 글을 통해 많은 기쁨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마도생선님의 글도 훌륭했는데, 월장원은 한 번 받은 바 있으니 다른 학생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으니 양해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재함을 다른 글을 통해 만나고 싶습니다.

  아메바피쉬님은 그동안 여러 차례 철학적 사유와 독서배경지식을 버무린 매우 심도깊은 주제에 관해 글을 올렸습니다. 초기에는 매우 문장이 거칠고, 너무나 많은 배경지식을 내보이려는 의식이 강하며, 자신의 주장과 책의 내용을 정확히 구분하지 않고 인용하는 듯한 분위기의 글을 주로 많이 썼습니다. 그래서 글의 짜임부터 문장쓰기까지 많은 노력을 해주기를 부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매우 힘겨움도 있었을 것인데 꾸준히 응모하며 많은 변화의 노력을 하려는 과정이 느껴지는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추천합니다. 앞으로 좀더 많은 글을 쓰면서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자신의 주장을 표현하는 노력을 더해 주길 바랍니다.

  작품에 관한 직접적인 평을 말해 보자면, 이 글은 욕망의 질주에 따른 과소비는 현대인에게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 원인과 대책이 무엇인가를 주장한 글입니다. 소비하는 삶의 종말은 결국은 디드로 효과에서 나타나듯 경제와 인간 정체성의 파탄을 가져온다는 내용을 먼저 제시했군요. 그 대책으로 국가, 사회, 개인이 해야할 일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글의 흐름이 앞의 여러 글들에 비해 매우 자연스럽군요. 대화하듯 떠오른 생각을 정리하는 모습이 예전보다는 좀더 글을 쉽게 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이 무엇인지를 알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