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兒
- 작성일 200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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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빛을 보았고
그 빛을 향해 달려갔어
물빛 상상의 나래가
내 머리속에 펼쳐졌지
이 세상 모든 걸 담아내자
곰씹고 곰씹어보자
손이 움직이는대로, 그림을 그리듯
이야기를 꺼내어 스케치하는 것
학교가는 길 아등그러진 낙엽
타달타달 돌아가는 교실 선풍기
가슴을 훅 뚫고 들어오는 문학의 향기
등 뒤에 돋아난 날개가 꿈을 향해 도약하고 있어
향기가 뿜어나오는 곳으로 향하고 있는 중이야
나는 그렇게 빠져들 수 밖에 없었어
땅땅(칠판 때리는 소리)
"시란, 시적화자가 시적 소재를 가지고 시적인 언어로 시적 생각을 노래하는 것이다"
"선생님...... 시는 마음으로 느끼는 게 아닌가요?"
네가 글을 쓴다고?
넌 아직 어려.
니가 세상을 볼 줄이나 아니?
괜히 끄적끄적 허세부리지 말아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꿈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문학
그런 건 틀 안에서만 존재할 뿐이야.
글자들이 음표처럼 날아오기 시작했어
뒤죽박죽 섞였다가 합쳐졌다가 흩어졌지
그리고 큰 덩어리가 되었어.
나는 이제 알고 있어
나를 감싸는 향기가 어디서 오는지
내 눈을 멀게 한 빛이 도대체 무엇인지
빛의 구가 나를 감쌋어.
이야기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하고
상처와 고통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나의 일부분이 되었지
아이야, 너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봐
속닥거리는 누군가의 목소리, 아아, 그건 나의 목소리.
꿈을 꾸기에 아름다운 목소리
메아리처럼 웅웅대는 목소리
노래가 되어 널리 퍼져간다
새하얀 오선지 위, 음표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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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건
제법인 걸요. 구체성과추상성, 리듬과 서사, 주제...골고루 갖추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