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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兒

  • 작성일 2008-06-26
  • 조회수 387

 

반짝이는 빛을 보았고

그 빛을 향해 달려갔어

물빛 상상의 나래가

내 머리속에 펼쳐졌지

이 세상 모든 걸 담아내자

곰씹고 곰씹어보자

손이 움직이는대로, 그림을 그리듯

이야기를 꺼내어 스케치하는 것

학교가는 길 아등그러진 낙엽

타달타달 돌아가는 교실 선풍기

가슴을 훅 뚫고 들어오는 문학의 향기

등 뒤에 돋아난 날개가 꿈을 향해 도약하고 있어

향기가 뿜어나오는 곳으로 향하고 있는 중이야

나는 그렇게 빠져들 수 밖에 없었어

 

땅땅(칠판 때리는 소리)

"시란, 시적화자가 시적 소재를 가지고 시적인 언어로 시적 생각을 노래하는 것이다" 

"선생님...... 시는 마음으로 느끼는 게 아닌가요?"

네가 글을 쓴다고?

넌 아직 어려.

니가 세상을 볼 줄이나 아니? 

괜히 끄적끄적 허세부리지 말아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꿈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문학

그런 건 틀 안에서만 존재할 뿐이야.

글자들이 음표처럼 날아오기 시작했어

뒤죽박죽 섞였다가 합쳐졌다가 흩어졌지

그리고 큰 덩어리가 되었어.

 

나는 이제 알고 있어

나를 감싸는 향기가 어디서 오는지

내 눈을 멀게 한 빛이 도대체 무엇인지

빛의 구가 나를 감쌋어.

이야기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하고

상처와 고통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나의 일부분이 되었지

아이야, 너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봐

속닥거리는 누군가의 목소리, 아아, 그건 나의 목소리.

꿈을 꾸기에 아름다운 목소리

메아리처럼 웅웅대는 목소리

노래가 되어 널리 퍼져간다

새하얀 오선지 위, 음표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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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건

  • 익명

    제법인 걸요. 구체성과추상성, 리듬과 서사, 주제...골고루 갖추었어요.

    • 2008-09-02 15:07:52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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